연꽃이 만개하는 계절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정원이자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부여 궁남지에서 7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 동안 열리는 ‘부여서동연꽃축제’가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여름을 선물한다.
천만 송이 연꽃의 고즈넉한 아름다움과 역사의 향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우리나라 대표 축제 ‘부여서동연꽃축제’는 4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의 유망축제로 선정될 만큼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신선한 아이템을 연초부터 계획하며 부여서동연꽃축제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6대 대표 콘텐츠를 발굴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해외 연꽃나라의 빛과 향’으로 베트남, 인도, 이집트, 카메룬, 캄보디아, 몽골, 스리랑카 등에서 선보이는 연꽃정원과, 각국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문화예술 공연이다. 해외 연꽃나라 정원에서는 7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조형물을 야간경관으로도 만나볼 수 있어 색다른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축제를 통해 각국의 주한대사들과 세계 연꽃 씨앗을 전달받으면 그 의미가 더욱 깊어질 것이다.
두 번째 ‘연꽃 겨울왕국’은 사비백제 123년간 화려했던 사비왕국을 재현한 사비궁과 서동신화의 사랑이야기, 겨울 사슴이 노니는 모습을 LED 야관 경관으로 연출해 무더운 한여름 속에서 겨울을 소환하며 관광객들에게 신선한 감동과 시원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세 번째 ‘천화일화 연꽃 판타지’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궁남지 포룡정을 중심으로 대형 연꽃 조형물과 음악, 화려한 조명, 서동신화 홀로그램 무빙 쇼 등이 함께 어우러져 웅장한 무대를 관람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천화일화’는 천송이 연꽃이 모여 하나의 연꽃이 된다는 뜻으로, 세계가 하나 되고, 분단된 국가가 통일이 되며, 온 국민이 화합하고 사랑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네 번째, 사랑의 언약식 존에서는 ‘궁남지에 오시면 가족, 연인, 친구 등의 사랑이 이뤄진다’는 뜻을 담아, 사랑의 언약식 퍼포먼스와 재미있는 수상 이벤트에 참가할 수도 있다.
다섯 번째, ‘연꽃나라 방송국’은 ‘연꽃은 아침에 가장 예쁘다’라는 주제로 관광객 사연 소개와 버스킹 공연, 클래식, 인가가요, 재즈, 팝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방송과 연꽃 노래자랑, 돌발퀴즈, 용무 있나요 등 관광객과 함께 호흡하며 축제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연지카누 체험’은 삼국사기를 보면 무왕과 왕비가 뱃놀이를 즐겼다는 기록을 모티브로 궁남지 연지에서 서동선화 연지카누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부여가 가진 역사의 향기와 아름다움을 즐기고 싶다면 축제 개막식을 놓치지 말자. 7월 6일 저녁 7시 40분부터 30분간 궁남지 주무대에서 펼쳐지는 개막 야외 공연은 ‘서동의 노래’라는 주제에 맞춰 서동선화 사랑이야기부터 무왕 등극까지 이야기하는 창작 국악 뮤지컬로 환상적인 축제의 서막이 될 예정이다.
더위에 지쳤다면 연꽃을 보며 연잎 차 한 잔을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궁남지 포룡정에 앉아 우리나라 전통 다도를 체험하며 향기로운 연잎 차 한 모금을 머금으면 무더운 여름도 그저 푸르른 녹음의 천국처럼 느껴질 것이다. 축제 기간 내내 연 음식을 만나 볼 수 있는 시식, 전시회도 열려 오감을 충족시킬 수 있다.
연꽃과 관련된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채취한 연씨의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 팔찌를 만들거나, 연꽃 문양을 탁본해 부채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말린 연밥으로 재미있는 인형이나 캐릭터를 만드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이밖에도 금박 연꽃 컵받침, 초받침 만들기, 종이연꽃 만들기, 연꽃 생활소품 만들기 등 다채로운 공방 체험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축제 기간 중 특히 주목받는 체험으로는 궁남지 연꽃등 띄우기다. 관광객들이 직접 연꽃등을 만들어, 야간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천화일화 연꽃 판타지와 함께 연꽃등을 직접 띄워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추억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체험료는 2,000원으로 현장 접수를 받고 있으니, 잊을 수 없는 여름밤의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축제의 밤을 주목하자.
서동 공원 연꽃단지는 50여 종의 연꽃을 비롯해 수많은 수생식물, 야생화가 자연 그대로의 아다움을 뽐내고 있으며, 새들과 물고기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부여에 왔다면 연못가를 산책하며 전설의 연꽃이라 알려진 세계 최고의 꽃 ‘오오가하스’와 새벽에만 꽃봉오리가 피는 수련, 연분홍 빛깔의 홍련의 자태를 감상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연꽃의 아름다움이 절정에 이르는 7월, 사랑하는 사람들과 ‘부여서동연꽃축제’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겨보자.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