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6월 22일 ‘문화재지킴이의 날’ 제정, 21일 선포식 개최

6월 22일 ‘문화재지킴이의 날’ 제정, 21일 선포식 개최

공유

문화재청(청장 김종진)과 (사)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회장 조상열)는 21일 경복궁 수정전 일대에서 ‘문화재지킴이 날’(6월 22일)을 제정하고, 이를 기념하는 선포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지킴이 운동’은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문화재를 가꾸고 지키기 위해 지난 2005년 4월부터 시작됐다. 13년이 지난 현재에는 전국 8만 4,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개인‧가족‧학교‧비정부기구 등)이 문화재지킴이로 위촉됐고, 기업과 공공기관 등 58개 협약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문화재지킴이는 문화재와 문화재 주변 정화활동과 일상관리, 문화재 관리 사전점검과 순찰, 문화재 홍보, 장비 지원과 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3,500여 개의 문화재가 보살핌을 받으며 문화재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역사문화 현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선포식 행사는 22일을 ‘문화재지킴이 날’을 제정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모인 문화재지킴이와 일반시민 500여 명이 함께 모여 문화재지킴이의 취지‧성과, 과거 『조선왕조실록』을 보호했던 문화재지킴이의 역사성을 공유하는 자리다. 또한, 문화재지킴이 활동이 ‘문화재를 가꾸고 지켜가는 국민참여형 운동’으로 새롭게 도약하도록 의지를 다지는 자리이기도 하다.

문화재지킴이 날을 제정하게 된 배경에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을 보호했던 역사적 사건과 관련이 있다.

1594년 4월, 임진왜란으로 인해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해왔던 사고 4곳 중 3곳이 소실되고 오직 전주사고만 남아 『조선왕조실록』이 멸실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그런데 같은 해 6월 22일 정읍의 선비인 안의와 손홍록 등이 실록을 전란의 위기에서 보호하고자 이를 내장산 용굴암 등으로 옮겨 1년이 넘도록 지켜냈다. 이로 인해 『조선왕조실록』은 온전히 후세에 전해질 수 있었고, 오늘날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전 세계인의 문화재가 됐다.

선포식 행사는 문화재지킴이 활동 유공자 표창과 문화재지킴이 날 선포 행사, 실록 이안(移安) 재현 행사, 축하공연이 진행된다.

이번 ‘문화재지킴이 날’ 제정과 선포식은 전국 문화재지킴이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에게 민간 문화재보호 운동의 중요성을 공유하면서, 문화재를 통해 건강한 문화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문화재 보호에 더 많은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화재지킴이 활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고경희 기자 ggh@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