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안희정 전 지사, 증거인멸·도망 염려 없어 구속영장 기각… “국민 여러분께 죄송”

안희정 전 지사, 증거인멸·도망 염려 없어 구속영장 기각… “국민 여러분께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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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뉴스]

법원이 지난 28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로써 안 전 지사를 구속한 상태에서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에 관해 추가 수사를 진행하려던 검찰의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서부지법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 자료와 피의자가 수사에 임하는 태도 등에 비춰 증거 인멸 우려나 도망할 염려가 없다는 것이 기각 사유다.

덧붙여 지금 단계에서 안 전 지사를 구속하는 것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영장심사 후 대기 중이던 안 전 지사는 기각 결정과 함께 귀가했다.

그는 구치소 앞에 대기 중이던 기자의 질문에 “다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다. 부끄럽다.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 용서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23일 정무비서였던 김지은 씨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안 전 지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안 전 지사는 피감독자 간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강제추행 등 3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성폭력 두 번째 폭로자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전 여직원 관련 혐의는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영장 청구 사유에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은 기각 사유를 면밀히 검토한 뒤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국희 기자 ghkim@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