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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에 그려진 첫 번째 빛, 팔미도 등대

유지은 기자 yje@newsone.co.kr  / 2017-06-14 10:26:56

1903년 서해 밤바다에 그려진 첫 그림. 그 그림의 물감은 인천 남서쪽에 있는 작은 섬, 팔미도에 있다.
섬 위의 불빛이 바다를 수놓는다. 그 불빛 끝에 한국 최초의 근대식 등대, 팔미도등대가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등대’를 보려면 인천의 남구와 무의도 사이의 팔미도로 찾아가야 한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유람선을 타고 30~40분 정도 가면 도착하는 팔미도. 바닷가의 퇴적층이 연결된 두 개의 섬이 마치 여덟 팔(八) 모양 같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 떠 있는 해가 달에게 자리를 내주고, 바다의 수평선과 맞닿을 때의 낙조가 아름다워 인천 팔경으로 꼽히는 유명한 곳이다.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8km에 있는 이 작은 바위섬에도 사계절이 있다. 봄에는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 여러 꽃으로 향기롭고, 여름에는 시원한 바다, 가을에는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트레킹, 겨울에는 해맞이 축제가 기다린다. 이 섬에 감춰진 비밀, 등대를 찾아 가보자.

100여 년간 민간인 출입금지구역이었던 팔미도등대는 2009년 1월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드디어 일반인에게 개방된 것이다. 오랜 세월 사람의 손이 타지 않아서인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팔미도등대 선착장에 내리면 바로 눈앞에 3층 건물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 건물은 팔미도등대 역사관이다. 역사관은 인천항의 발전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팔미도등대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2014년 9월 신축됐다. 1층은 건축물을 설치하지 않는 필로티 공법을 적용해 관람객 편의를 위한 외부휴식공간을 마련했으며, 2층과 3층은 전시공간으로 구성했다.





2층 전시관은 인천상륙작전 ‘그 날의 의미를 기억하며....’라는 주제로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사진과 설명자료를 그래픽월로 연출했으며, 3층 전시관은 ‘굿 모닝! 인천’을 주제로 인천개항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 인천의 발전과 밝은 미래에 대해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팔미도의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천년의 빛 조형물 뒤로 어느새 가까워진 등대 2개가 보인다. 옛 등대와 새 등대가 나란히 서 있다. 7.9m의 조그만 옛 등대는 100년 동안 바다를 비추다가 2003년 그 옆에 있는 새 등대에게 빛을 넘겨줬다. 새 등대는 위성항법시스템까지 갖춘 새로운 첨단 등대이다. 항로표지, 기상관측과 연안지역의 해양관측을 해 배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2009년에는 해양문화공간을 설치 운영함으로써 관광객에게도 필요한 존재가 됐다.



새 등대에는 등대 홍보관과 전망대가 있다. 홍보관을 들어서기 전, 등대 한편에는 맥아더 장군의 부조상이 새겨진 기념석이 있다. 등대의 빛은 바다의 길 잃은 배들의 길잡이뿐 아니라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 시 연합군의 길잡이도 돼줬다.

홍보관에 들어서면 팔미도등대 역사관인 디오라마 영상관이 있다. 인천상륙작전의 모습이 영상과 디오라마로 재현돼있어 그 당시의 모습을 생생히 엿볼 수 있다. 또한, ‘역사가 흐르는 팔미도 등대’라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통해 좀 더 쉽게 등대와 친해질 수 있다.

3층은 등대도서관으로 전 세계의 등대관련 도서들을 전시돼 있어 단순전시가 아닌 첨단 그래픽패널과 전자 북 등으로 흥미 있는 체험 학습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늘과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하늘 정원 전망대가 4층에 있다. 서 있는 곳은 같지만, 시선이 어딜 향하느냐에 따라 그 풍경도 시시각각 변한다. 북동쪽은 인천항과 인천대교 그리고 송도신도시가, 남서쪽은 영흥대교, 영흥도, 자월도가, 북서쪽은 무의도와 인천공항이 보인다. 이곳에 있으면, 마치 넓은 서해의 바다와 그 위의 섬들이 손에 잡힐 듯하다.


팔미도 등대 해양문화공간 백배 즐기기

ㅇ 등대 힐링 음악회(4, 6, 9월)

등대를 벗 삼아 공연을 즐기고, 안락한 휴식 및 심신 힐링도 할 수 있는 음악회가 열린다. 야외공연장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가요, 댄스, 마술, 퓨전국악, 클래식, 통기타 등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ㅇ 등대체험 교실(7, 9, 11월)

청소년 및 어린이에게 등대 체험 활동과 해양문화의식을 고취하는 자유학기제의 등대 체험 교실이 운영된다. 인천청 ‘해양수산환경과’의 ‘청소년 해양교육’과 병행하는 이 활동은 3회 정도 열린다. 등대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종이 구명정 만들기, 선박 색칠하기 및 등대장 체험이 있다. 또한,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현장인 만큼 안보현장 체험도 진행한다.

ㅇ 해양안전 홍보전(10~11월)

해양안전 사진 대전 수상작 및 항로표지 사진 전시를 개최한다. 사진을 통해 해양 안전의 필요성 및 해양의 가치와 중요성을 보고 느낄 기회가 될 것이다.

ㅇ 아름다운 등대 사진공모전(4~9월)

해양 관련 관심 유도 및 친근한 이미지 홍보를 위해 등대 사진 공모전이 열린다. 해양에 관심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사진전 공모작 심사 및 발표 후 시상이 이뤄지고 입상작은 전시될 예정이다.

ㅇ 팔미도등대 “가족 초청 장기자랑”(8월)

다양한 해양산업 종사자의 노고 위로 및 해양사상 고취를 위해 종사자의 가족을 초청해 노래, 악기연주, 댄스 등 장기자랑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유지은 기자 yje@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