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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등대 빛이 이곳에, 우도 등대

유지은 기자  yje@newsone.co.kr / 2017-04-13 09:15:45
























등대는 한 곳에 서서 외로이 바다를 비춘다. 제주도 동쪽에도 바다를 비추는 우도 등대가 있다. 하지만 우도 등대는 혼자가 아니다. 그 곁에는 세계의 아름다운 등대가 모여 있다. 우도 등대를 비추는 조그만 여러 개의 등대 빛이 있다. 그 다채로운 빛을 따라 우도 등대를 걸어보자.

묵묵히 우직하게 제 일을 하는 소. 물 위로 소가 고개를 내민다. 그 모습과 닮아서 붙여진 제주도 섬 이름, 우도. 그 섬 위에 말없이 제주도 바다를 비추는 등대가 있다. 1905년부터 묵묵히 배들의 길잡이 일은 해온 우도 등대는 그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첫 점등하고 1년 후, 태풍으로 인해 지붕이 파손된 등대는 빛을 잃었다. 그러나 그해 바로 수선공사로 그 자리를 지켰다. 또한, 등대의 처음은 일본 군함을 위해 빛을 냈지만 8·15 광복 이후에는 등대원이 철수하고, 1953년 등대원 3명을 재배치해 그 빛을 다시 가져왔다. 그 좁은 자리에서 제 일을 해오던 등대는 해가 거듭될수록 낙후되는 것이 아닌 더 다채로운 빛을 내고 있다. 2003년 복합건물(1층-등대 홍보관, 2층-사무실과 항로표지 집약관리 센터, 등대마을 미니어쳐)을 설립해 국내 최초 등대 테마공원을 설립했다.



우도 등대가 다른 등대들과 다른 매력은 세계 등대가 모여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 바람을 가리며 목재 계단을 오르면 우도 등대뿐 아니라 세계 등대를 조그맣게 만나볼 수 있다.
외국의 아름다운 등대마을이란 이름으로 가까운 중국부터 저 멀리 덴마크, 이집트 등대까지 총 9개의 세계 등대가 미니어처로 전시돼있다.

-이집트 파로스 등대
프톨레마이오스 2세의 말 하나로 만들어진 이 등대는 네모 반듯한 대리암 모양을 하고 있다. 등대 전망대에 오르면 반사 렌즈에 비친 빛이 40km 밖에서도 보였을 정도로 그 시대에서도 그 빛은 제 역할을 했다. 당시 기술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어떤 방법으로 불을 지펴서 빛을 냈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 세계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힌다.

-독일 브레머헤븐 등대
브레머헤븐 시 주위에는 각기 다른 모양을 한 12개의 등대가 매력을 뿜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브레메헤븐 등대는 그 웅장함이 남다르다. 독일의 역사적인 건물 중 하나로 지정될 정도로 신고딕 스타일의 아름다움을 지녔다.

-영국 롱스톤 등대
이 등대는 등대지기 윌리엄 달링의 유명한 이야기를 품은 곳이다. 1838년 선박이 암초에 좌초됐을 때 윌리엄 달링이 폭풍을 뚫고 9명의 승원을 구해낸 이야기다. 그 후로 그의 영웅적인 이야기는 전자동화가 돼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 외에도 중국의 마호타파고다 등대, 일본의 타테이사사키 등대, 프랑스의 코르두앙 등대, 미국의 킹스톤 등대, 덴마크의 안홀트 등대, 러시아의 마야크 크라스늬 빠르티잔 등대가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해외 못지않게 우리나라에도 아름다운 등대가 많다. 비슷한 듯 조금씩 다른 모양을 한 ‘우리나라 아름다운 등대마을’도 볼 수 있다.
파도가 찾아오면 5개의 바위섬이 되었다가 떠나면 6개의 바위섬이 되는 부산의 오륙도 등대, 인천상륙작전 당시 빛으로 조국을 구한 단 하나의 불빛, 인천 팔미도 등대, 하얀 다른 등대와 달리 붉은 벽돌로 지어진 포항의 호미곶 등대, 해남의 목포구 등대, 제주의 마라도 등대, 부산의 가덕도 등대, 고성의 대진 등대, 제주의 도대불 등대까지 우리나라 삼면의 바다를 모두 비춰주는 등대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등대의 빛을 내고 그 어두운 밤바다를 지키는 것은 등대 안에 등대원이다. 우도 등대는 어떤 등대보다도 등대원의 삶을 더 잘 알 수 있는 곳이다. 영상실에서는 아름다운 등대 영상물과 함께 등대원의 하루가 담긴 영상도 보여준다. 또한, 매년 5, 6월에는 제주도 벽지 초등생 50여명을 초정해 1일 등대체험을 실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