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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등대’에서 바다를 바라보다

유지은 기자 yje@newsone.co.kr  / 2017-03-14 14:46:11






















고갈산을 기둥 삼아 부산 바다의 파도를 버티고 있는 영도. 바다와 뭍을 잇는 부산대교와 영도대교가 나란히 줄 서 있다. 영도의 남쪽 끝자리에 초록빛을 한 태종대가 있다. 짙푸른 바다 옆에 숲의 모습을 한 태종대의 해안 절경은 감탄을 자아낸다.

태종대에 어둠이 내리면 바다로 빛이 새어 나온다. 그 빛의 시작점을 따라가면 그 끝에 영도 등대가 있다. 영도 등대는 1906년부터 100년간 바다를 향해, 배를 향해 빛을 냈다. 빛이 길이 돼 수많은 배를 부산항으로 인도했다. 그 오래된 세월만큼 낡은 시설은 2004년 새 단장을 했다. 이전과 같은 백색의 모습이지만 등대 시설, 예술작품 전시실 그리고 자연사 박물관 등 3개 동이 설치돼 새로운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는 연간 관광객이 250만 명 이상이 찾는 부산의 해양관광지로 다시 태어났다.



숲속에 둘러싸인 나무 계단을 오르지만, 한걸음 옮길 때마다 바다 향이 바람을 타고 온다. 계단 옆에는 어패류·해조류 등 15종의 해양생물 패널이 있어 심심할 틈 없이 등대에 오를 수 있다. 등대에 다다르면 바다와 하늘을 향해 빛을 쏘는 모습을 형상화한 ‘무한의 빛’ 조형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푸른색은 바다 빨간색은 태양을 의미하며 바다와 하늘로 더 도약하겠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영도 등대의 기본이자 핵심인 본관에는 등대를 지키고 일하는 등대직원 4명이 거주하고 있다. 1층에 있는 해양 도서실·영상관은 청소년에게 해양을 알려줌으로써 바다와 등대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등대의 빛을 만들어내는 등명기 아래에는 영도 등대 전망대가 있다. 35m의 전망대에 오르면 사방이 유리 벽이라 해운대, 대마도, 가덕도 등 부산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시동에는 등대 해양문화를 알리기 위한 예술작품이 한 곳에 모여 있는 see&sea 갤러리가 있다. 매년 미술·사진·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전시되는 이곳에서 색다른 시각으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갤러리 옥상에는 야외공간이 있다. 바닷바람이 불고 하늘과 맞닿은 확 트인 공간은 문화행사와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등대에 해양 관련 이야기만 있진 않다. 공룡 화석 이야기도 있다. 선박 모양을 한 휴게동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은 이 근처 해안단구에서 발견된 어류, 공룡, 자연사 화석 등 35점이 전시돼있다. 등대를 구석구석 잘 보았다면 이제 맘 편히 바다를 보며 쉴 시간이다. 자연사 박물관 위층에 휴게실이 있다. 이곳에서 바다를 벗 삼아 차 한잔하며 영도 등대 여행을 마무리해보자.


유지은 기자 yje@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