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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처럼 우리를 살랑이게 하는 부산 축제

유지은 기자 yje@newsone.co.kr  yje@newsone.co.kr / 2017-03-14 11:37:56





















봄바람이 분다. 그 바람을 따라 우리에게 찾아온 3색의 부산 축제. 봄바람처럼 우리의 맘을 살랑거리는 축제를 부산에서 즐겨보자.

- 연극으로 세상을 이야기하다 ‘부산 연극제’



3월 우리에게 가장 먼저 찾아오는 부산축제는 ‘2017 제35회 부산 연극제’다. 2017 대한민국연극제의 부산지역 예선 대회로 개최되는 부산연극제는 오는 3월 31일을 시작으로 5월 1일에 막을 내린다. 2개월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부산문화회관 소극장, 부산예술회관 등 부산 지역 곳곳에서 연극이 펼쳐진다. 벚꽃과 유채꽃이 꽃피우는 다른 곳과 다르게 이곳은 부산 연극인의 문화예술 창작성이 꽃을 피운다.
올해는 행사의 35주년을 맞이해 ‘예술 감독제 도입’과 관객 시각에서 연극제 현장을 생생히 전달하는 ‘시민기자단’과 자신만의 철학을 지닌 예술가들이 자기 생각을 말로 전하는 버스킹 ‘거리의 예술가’가 기획돼 관객과 창작가의 거리를 한 뼘 좁혀 준다.
예술은 우리 일상과 다른 세계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 세상을 표현한다. 연극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몸짓과 말로 이야기한다. 연극을 보고 무언가 느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연극이 당신에게 하고픈 말이다. 이번 경연에 참가하는 7개의 연극은 각각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다양하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에 대한 뿌리 깊은 질문을 조선 시대 사랑으로 표현한 교육 극당 이야기 ‘몽혼’. 그 이야기를 시작으로 ▲극단 시나위 ‘이순신은 살아있다’ ▲극단 연 ‘계들의 세상’ ▲극단 세진 ‘나비가 된 꿈’ ▲극단 더블스테이지 ‘나비’ ▲극단 이드라 ‘베포도업침’이 공연된다. 마지막으로 채플린과 한국전쟁을 무대 위에서 만나게 한 극단 배우창고 ‘나는 채플린이 아니다’로 7가지 이야기가 막을 내린다. 그 외에도 자유 참가작 6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연극제 공연 일정은 부산연극협회 사이트(www.bstheater.or.kr)를 참고하면 된다.


- 노란 꽃이 수놓은 ‘부산 낙동강 유채꽃 축제’



부산은 여름에만 찾는 관광지가 아니다. 4월에 부산을 가면 푸른 바다보다 봄이 먼저 우리를 반긴다. 오는 4월 15일부터 23일까지 9일간 개최되는 ‘2017 부산 낙동강 유채꽃 축제’에서는 낙동강을 따라 노랗게 핀 유채꽃을 볼 수 있다. 부산시민들의 쉼터인 대저 생태공원에는 부산 어느 곳보다 봄이 빠르게 찾아온다. 따뜻한 봄의 색으로 물든 이곳은 화려한 부산 도심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꽃만으로도 사진을 찍으며 즐거울 수 있지만, 이 축제에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가득하다. 말에 타서 유채꽃을 거닐며 맑은 하늘에 연을 날려 볼 수 있다. 그 외 야외전시전과 각종 공연, 모내기와 드론 체험전, 캐리커처 그리기 및 머그컵 만들기가 준비돼있다. 주변만 둘러보는 여는 꽃 축제와는 다르게 꽃단지 안을 거닐 수 있는 것이 이 축제의 가장 큰 매력이다. 꽃 향을 맡으며 유채꽃을 더 가까이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원한다면 ‘부산 낙동강 유채꽃 축제’를 추천한다.


- 전 세계 단편 영화가 부산으로 모인 ‘부산 국제 단편영화제’



4월의 마지막에도 부산의 축제는 끝나지 않는다. 그 끝자락에 전 세계 최고의 단편 영화가 부산을 찾아온다. 봄바람 가득한 시기, 단편영화로 색다른 꿈에 빠져보자. ‘제34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오는 4월 25일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30일까지 6일간 영화의 전당, 부산 시청자 미디어센터, 산복도로 옥상달빛극장에서 진행된다. 1908년 한국단편영화제로 시작된 영화제는 국제적으로 확장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러 영화가 수없이 나오는 요즘, 단편영화만의 가치와 미학을 알 수 있는 축제다. 단편영화는 영화 미학과 기술에서 가장 앞선 시도와 현시대의 보편적인 고민이 오롯이 담겨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부산단편영화제’는 전 세계의 단편영화 트렌드를 한눈에 보고, 접하기 어려운 북유럽 영화도 만날 특별한 기회다. 또한, 올해는 단편영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관객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한다. 관객과 프로그래머가 함께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와 상영 전 영화에 대한 배경 및 제작의도를 설명하는 ‘프로그램 가이드’로 누구나 단편영화를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관람객 각자에게 맞는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특별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베리어 프리(barrier free)버전의 영화를 상영하고, 연령대별로 즐길 수 있게 ‘패밀리 단편’ 섹션 내 ‘어린이를 위한 패밀리 단편’, ‘청소년을 위한 패밀리 단편’을 신설했다. 예매는 4월 11일부터 영화의 전당 사이트(www.dureraum.org)에서 가능하다. 부산에서 색다른 감성을 빠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4월의 끝을 ‘부산 국제 단편영화제’에서 마무리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