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_left
search

 

 

ȭ
ȭ

문경이 가득 차있는 작은 찻사발 하나, ‘문경 전통 찻사발 축제’

유지은 기자 yje@newsone.co.kr  yje@newsone.co.kr / 2017-02-14 11:56:57

차를 마시는 사발인 찻사발. 작은 찻사발 하나, 그 안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문경이 있다. 문경의 전통 방식과 차 문화가 담겨 있다. 문경의 옛 전통 방식과 장인 정신이 찻사발로 탄생하기까지의 여정을 ‘문경 전통 찻사발 축제’를 통해 느껴보자. 올해 축제는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펼쳐진다.

문경의 도자기 중 으뜸은 찻사발이다. 담백하면서도 투박한 모습이지만 바라보고 있으면 은은한 울림이 느껴진다.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망댕이 가마가 문경에 있다. 장딴지 모양의 가마가 일직선으로 다다닥 붙어있다. 전통 장작 방식의 이 가마는 불이 위로 올라가는 성질을 이용해 만들어 땔감이 절약된다. 문경 도자기는 이 가마에서 1,300℃ 이상 고온을 견디고 만들어지기 때문에 역사성과 전통성을 인정받는다.

도자기의 역사는 지금도 살아 숨 쉰다. 국내 유일 전통 도자기 국가무형문화재인 ‘백산 김정옥 선생’과 ‘도천 천한봉 선생’이 문경에서 활동한다. 또, 40여 명의 장작 가마 도예인도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꾸밈없는 전통 찻사발과 차의 만남, ‘문경 전통 찻사발 축제’. 1999년부터 19년째 이 축제를 빚어 온 문경시는 찻사발에 문경의 새로운 가치를 담아냈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되면서 그 빛을 발하고 있다. 매년 봄바람 불어오는 4월 말에서 5월 초에 아름다운 옛길 문경새재에서 축제를 진행한다. 천 년을 빚어온 장인의 정신에 반짝거리는 찻사발과 한옥마을의 조화는 완벽하다. 거기다 새재의 자연도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더하면 차는 나지막이 넘어간다.

전국 찻사발 공모대전, 국제도자 교류전, 문경 전통도자기 명품전, 도예명장 특별전, 문경도자기획전, 어린이 사기 장전 등이 열려 다양한 찻사발을 구경할 수 있다. 그냥 보는 축제가 아닌 소통하는 축제로 작품을 만든 사기장의 만남도 준비돼 있다.



가장 인기있는 체험행사는 찻사발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사기장의 하루 체험과 찻사발 빚기, 찻사발 그림 그리기다.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찻사발을 만들 수 있다. 손재주가 없더라도 망댕이가마 불 지피기 체험, 흙 속의 진주 찾기, 찻사발 페이스 페인팅, 발물레 빨리 돌리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요즘 있기 있는 포켓몬고 실사판인 ‘현상수배 문삿갓을 찾아라’는 문삿갓을 잡으면 선물을 준다.

상평통보를 돈처럼 사용하고 한복을 갈아입을 수 있어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세트장 내 특별 전시된 사극촬영 홍보관에서는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촬영된 사극 드라마 관련 자료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도자기로 눈이, 차 향과 맛으로 코와 입이 즐거운 축제인 만큼 귀도 즐겁다. 축제장 안내와 유명 작가들과의 인터뷰, 음악 방송이 진행되는 찻사발 방송국이 준비돼있다. 축제와 연계한 문경읍 온천타운에서 음악, 예술 공연이 열리고, 점촌 문화의 거리에는 길거리 클럽이 열려 화려한 밤을 즐길 수 있다.



“문경 찻사발의 꿈! 세계를 담다(Dream of Mungyeong CHASABAL!, Captures the World)”라는 주제를 담은 이번 ‘2017 문경 전통 찻사발 축제’는 차와 도자기를 사랑하는 이는 물론이고 오감만족 프로그램으로 모든 이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