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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의 추억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오색빛깔의 ‘산청 축제’

유지은 기자 yje@newsone.co.kr  yje@newsone.co.kr / 2017-02-14 10:50:51

산청은 바람과 물도 쉬어가는 지리산 자락에 있는 맑고 푸른 곳이다. 자연이 아름다운 산청은 사계절 내내 색다른 매력을 뽐낸다. 황매산의 분홍빛 철쭉이 봄을 알리고,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는 경호강에서 여름 무더위를 보내고, 쌀쌀한 가을에는 약초 향이 은은히 퍼지고, 계절의 끝자락에 선 겨울에는 달콤한 곶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사계절을 그대로 담은 산청 축제를 즐겨보자.


⚀ 산청 황매산 철쭉제

꽃이 아름다워 발걸음을 머뭇(척, 躑) 머뭇(촉, 觸)하게 하는 꽃. 양척촉이라 불리는 철쭉이다. 봄이면 개나리 진달래 다음으로 우리는 반기는 꽃이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철쭉들이 만개하면 사람들의 발길을 절로 붙잡는다. 높은 산과 넓은 고원에 피는 철쭉은 확 트인 전경과 꽃의 아름다움을 같이 보여준다.

태백산맥의 장엄함이 남쪽으로 내려와 그 끝자락에 흔적이 남은 곳, 바로 황매산이다. 전국 최고의 철쭉 군락지로 봄이 되면 푸르른 산이 수줍게 물든다. 황매 산성 아래로 진홍빛 향기가 가득한 이곳은 매년 5월 초·중순에 ‘산청 황매산 철쭉제’가 열린다. ‘사랑의 기쁨’이라는 철쭉의 꽃말과 같이 매년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철쭉군락지로 이뤄진 산 정상까지의 길은 잘 정비되어 있어 가족 산행하기 좋다. 바위산의 능선과 철쭉꽃의 향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산청 황매산 축제에는 다양한 즐길 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하다.

탐방로 걷기, 산악인과의 등반행사와 각 산악회의 등반대회, 사진촬영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있다. 또한, 지리산 청절골 산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농‧특산물 판매와 향토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이 운영돼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 산청군수배 경호강 낚시 페스티벌



맑은 물과 은어가 햇살에 반짝거리며 은빛을 낸다. 물이 맑은 경호강은 은어가 가장 많이 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경호강 전역이 은어 낚시의 포인트여서 많은 낚시꾼이 모여든다.

매년 여름, 경호강에는 물고기 잡고 노는 사람들로 떠들썩해진다. 2015년에 시작해서 이어지는 ‘산청군수배 경호강 페스티벌’은 여름 휴가철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경호강에서 이뤄지는 이 행사는 토너먼트 형식의 은어 낚시대회와 물고기 맨손 잡기, 다슬기 잡기 등의 체험을 하며 현장에서 잡은 은어를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다. 생선 굽는 냄새가 퍼지고 배가 든든해질 때쯤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강 주변에 설치된 풀장에서 흥미진진한 수중 씨름대회와 다양한 레크레이션이 준비돼 있다. 낚시를 즐기러 온 사람뿐 아니라 가족과의 추억도 함께 쌓을 수 있는 축제다. 작년 페스티벌엔 700여 명의 가족, 연인들이 함께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축제로 인해 경호강 주변 지역주민의 소득도 창출되고 관광객에게는 낚시를 통한 휴양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모두에게 좋은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 산청 한방 약초 축제



깊은 산의 약초 냄새가 풍기는 동의보감의 고장, 산청. ‘산청 동의보감촌’을 만들 정도로 한방, 약초와 깊은 연관이 있는 이곳에 ‘산청 한방 약초 축제’가 열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새하얀 구절초가 만개한 가을에 열리는 ‘산청 한방 약초 축제’는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웰빙축제로, 2015·2016년 2년 연속 최우수축제로 지정됐다. 건강과 힐링을 주제로 산청한약방, 대장간 등 100여 개에 이르는 다양한 체험·관광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축제 기간 동안 무료 진료 체험, 반신욕 및 족욕 체험, 한방 항노화제품 전시관, 한방 기(氣) 체험장, 한방·약초 테마공원, 황토 미로 공원 맨발체험 등 한방과 항노화, 건강을 테마로 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의 구절초 군락지에서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 지리산 산청 곶감 축제



잘 익은 감을 그대로 먹어도 맛이 좋지만, 차가운 겨울바람을 견뎌낸 짙은 주황색 곶감은 맛이 더 좋다. 겨울철 대표 주전부리인 곶감은 그 달콤한 향만으로 사람들 입에 침을 고이게 한다.

산청은 경북 상주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곶감 주산지다. 산청의 대표 곶감 원료감 품종인 고종시(덕산곶감)가 조선 시대 고종 임금에게 진상했다는 기록은 널리 알려져 있다. 산청 곶감이 품질이 좋은 이유는 산청의 기후에 있다. 차가운 바람으로 자연동결과 건조를 하고, 따스한 햇볕으로 말리면 겉은 쫄깃하고 속은 부드러운 당도 높은 산청 곶감이 된다.

맛있는 산청 곶감을 맛보고, 겨울철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지리산 산청 곶감축제’다.
산청의 우수한 곶감을 홍보하기 위해 열리는 이 축제는 각종 공연과 체험행사로 가득하다. 맛좋은 곶감 시식은 물론이고 곶감 경매로 곶감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또한, 긴 창을 내던지는 투호 같은 민속놀이로 곶감을 상품으로 받는 재미도 쏠쏠하다. 추운 겨울 언 발을 따뜻하게 녹이고 피로를 풀 수 있는 감잎차 족욕도 있다. 또한, 곶감을 예술적인 변신을 볼 수 있는 곶감 요리경연대회도 펼쳐진다. 곶감을 맛보러 오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 제공뿐 아니라 산청 곶감의 높은 상품성과 브랜드를 알리는 의미 있는 축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