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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구기자로 만든 '칠갑산어머니한과'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 2017-01-13 15:10:40

어렸을 적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 주시던 달짝지근하고 고소한 한과. 한과를 만들던 날이면 여인네들과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온 동네가 잔치를 벌이는 것처럼 왁자지껄 소란스러웠다.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은 그런 모습들이 아련한 추억으로만 남아 있을 뿐인데, 그 추억에 대한 아련함을 해소시켜 주는 곳이 바로 ‘칠갑산어머니한과(대표 민근기)’의 대를 이어온 한과 만들기이다.

평소 음식 솜씨가 좋아 요리에도 관심이 많다는 이 집의 어머니 엄 여사의 한과 만드는 솜씨는 아주 오래전에 시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것이라고 한다. 이제 그 비법과 정성을 둘째 아들 부부인 민근기 대표와 이옥화 씨에게 전수해 3대를 이은 한과사랑에 빠져 있다.

엄 여사는 젊은 시절부터 동네 결혼식의 이바지 음식과 한과 등을 만들어 주곤 했는데 그 맛을 본 동네 사람들 뿐 아니라 한과를 선물 받았던 사람까지 직접 구매하길 원하는 수가 점점 늘어났다고 한다.

더욱이 우리 전통음식에 대한 도시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근에 한과 공장들이 많이 생겨나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서울에 살고 있던 둘째 아들 민근기 대표 부부와 상의 후 그 맛과 정성을 가업으로 이어가자는 뜻에서 한과 전문 공장인 ‘칠갑산어머니한과’를 세우게 됐다.

‘칠갑산어머니한과’의 인기비결이라면 우선 한과의 주재료인 찹쌀과 구기자를 들 수 있다. 청양지역의 청정 특산품인 구기자가 들어간 한과는 일반적인 한과들과 달리 약간 노르스름한 색을 띤다. 또한 기름의 신선함이 오래 유지되는 올레인유에 튀겨 한과를 오랫동안 바삭하고 고소하게 만들어 준다. 여기엔 하나하나 낱개로 진공포장을 해 먹을 때 손에 묻지 않고 눅눅해지지 않아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또한 강정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직접 구매하러 오는 손님들도 많아 평소에는 가족들끼리 유과를 만드는 작업을 하다가도 명절 등 바쁠 때는 동네 주민 30여명의 인력이 동원되어야 한과 주문량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2009년 추석에는 천안에서 열린 웰빙식품전에 한과를 출품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한과를 맛본 호주에서 온 한 교포손님이 다른 한인들에게도 맛보게 하고 싶다며 구입해 간 이후, 상품가격 보다 비싼 항공료를 지급하면서까지 꾸준히 ‘칠갑산어머니한과’를 구매하고 있다.

‘칠갑산어머니한과’는 2006년 7월 충남도지사가 추천하는 우수 농특산물로 선정되어 ‘으뜸Q마크’를 부착해 판매하고 있다.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위치 : 청양대 정문 옆
주소 : 충남 청양군 청양읍 충절로 1012-59 (벽천리)
문의 : 041-942-54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