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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한국馬 또 한번 파란 일으킬까?

-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 두바이월드컵

고경희 기자 ggh@newsone.co.kr  / 2017-01-13 14:43:41

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가 2017년, 다시 한번 ‘두바이월드컵’에 도전장을 내민다. 지난해 초, 예선전 격인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 ‘석세스스토리’가 전(全) 경주 입상이란 놀라운 기록을 세웠던 만큼 이번에도 기대가 높다. 특히, 두수가 5두로 전보다 3두나 늘었고, 출전마도 ‘트리플나인’, ‘파워블레이드’ 등 명실공히 국내 최강마라 여러모로 큰 관심이 쏠린다.


막툼 왕가의 전폭적 지원으로 급성장한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 ‘경마계의 월드컵’이라 불려

지난해 초 한국마사회는 한국경마 역사 처음으로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 경주마를 출전시키며 숱한 화제를 모았다. 비록 예선전 격인 무대였지만, 그동안 남의 잔치로만 여겨진 두바이월드컵에 첫발을 내딛은 것이라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컸다. 두바이월드컵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1996년부터 시작된 대회다. 세계 유수의 경마대회와 비교하면 역사는 비교적 짧다. 하지만 막툼 왕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단기간에 급성장했으며, 지금은 ‘경마계의 월드컵’으로 불리고 있다. 국가 대항전 성격을 함께 가지다 보니 두바이월드컵이 벌어지면 그야말로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다.

현재 미국의 켄터키더비, 호주의 멜버른컵, 홍콩국제경주 등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회로 꼽히며, 우승상금만 무려 600만 달러에 달한다. 단일경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출전마 수송비는 물론, 마주와 기수, 조교사 등의 참가 경비도 주관사인 두바이레이싱 클럽이 부담한다. 엄청난 비용이 듦에도 불구, 배팅은 운영하지 않는다. ‘순전히 경마만 즐기자’는 것이다. 물론, 막툼 왕가의 천문학적인 재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예선전(Dubai World Cup Carnival)→준결승전(Super Saturday)→결승전(Dubai World Cup) 3단계에 걸쳐 진행

두바이월드컵은 3단계를 거치며 진행된다. 첫 번째는 예선전 성격의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이다. 1월 5일부터 2월 23일까지 9주간 개최되며, 장소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메이단(Meydan) 경마장이다. 총 경주 수는 54개며, 매주 목요일마다 6개씩 경주가 펼쳐진다. 예선전이긴 하나, 국제레이팅 95 이상의 세계적인 경주마들이 참가하는 만큼 수많은 인파가 경마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면 슈퍼 새터데이(Super Saturday)에 출전할 자격을 얻는다. 일종의 준결승전으로, 3월 첫째 주 토요일에 펼쳐진다. 주관사인 두바이레이싱 클럽이 출전 자격을 부여하기에, 경주마들은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을 통해 주관사와 경마팬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슈퍼 새터데이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할 시, 최종적으로 꿈의 무대 ‘두바이월드컵’에 출전하게 된다. 두바이월드컵 역시 주관사의 ‘간택’으로 출전이 결정된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두바이월드컵은 존재감을 확실히 어필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며 “한국 대표 경주마들의 능력을 알리는 것은 세계 속에 한국경마의 위상을 높이는 것과도 직결된다”고 했다.


8두 중 7두 참가 자격 얻었지만 마주 철회로 최종 5두 출전



두바이월드컵은 출전 의사만 있다고, 혹은 국제레이팅이 일정수준을 넘었다고 그냥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 주관사인 두바이레이싱 클럽이 수송비를 포함한 경비를 부담하는 만큼 심사절차도 상당히 까다롭다. 지난해 한국마사회는 10월부터 마주를 대상으로 출전 공모를 진행했다. 그 결과 ‘트리플나인’의 최병부 마주를 비롯해 총 8명의 마주가 출전 의사를 밝혔다. 마사회는 11월, 두바이레이싱 클럽에 입사 신청서를 제출했고, 7두를 입사 승인 받았다. 하지만 승인 이후, 마주 2명이 출전을 철회해 최종적으로 ‘트리플나인’, ‘파워블레이드’, ‘디퍼런트디멘션’, ‘서울불릿’, ‘메인스테이’ 5두가 두바이 땅을 밟게 됐다. 전반적으로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출전마 두수와 능력이 크게 상향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참여 유도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했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마주를 비롯해 경마관계자들이 한국경마 위상 제고에 발 벗고 나서준 덕분이다”고 말을 전했다.

한편, 지난해 1월부터 2달간 진행된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는 ‘천구’와 ‘석세스스토리’가 세계 최강 경주마들과 승부를 겨뤄 눈에 띄는 전적을 거뒀다. ‘천구’는 편자가 벗겨지는 상황에서도 멋진 추입으로 5위를 기록했으며, ‘석세스스토리’는 출전한 두 번의 경주에서 모두 3위를 차지했다. 특히, 두 번째 경주에서는 세계 최강 경주마 ‘캘리포니아크롬’과 함께 출전해, 기죽지 않은 발걸음으로 당당히 입상에 들며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