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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고장 ‘영주’에서 만나는 삶의 향기 가득한 축제

선비문화축제와 풍기인삼축제에서 현재와 과거를 잇는 문화를 만나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  / 2017-01-13 14:27:14

[사진] 선비문화축제 어린선비선발대회

소백산 자락의 맑은 물과 깨끗한 자연을 가진 영주는 수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한 충효의 고장이다. 청정한 자연 속에서 자란 인삼을 직접 수확하는 체험을 해볼 수 있는 풍기인삼축제, 부석사와 소수서원 등에서 풍겨오는 선비들의 삶과 생활을 느낄 수 있는 선비문화축제 등 영주 축제에서 천혜의 자연과 역사 문화 속으로 풍덩 빠져보자.

선비의 멋·맛·흥에 취하는 ‘선비문화축제’


[사진] 선비문화축제 초군청 줄다리기

천년고찰의 신비를 지닌 부석사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소백산을 타고 온 푸르른 자연의 정치와 고즈넉함이 살아 숨 쉬는 영주는 선비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영주시는 이런 문화적 특성을 살려 2008년도부터 매년 5월 선비들의 삶과 생활을 주제로 하는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선비문화축제의 주무대인 선비촌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선비촌은 조선시대를 이끌었던 수많은 선비를 배출한 소수서원과 연결돼 있어, 달과 구름을 벗 삼아 자연 속에서 안빈낙도의 삶을 추구했던 선비들의 격조 높은 풍류를 느낄 수 있다. 고유제를 시작으로 향토음식 경연대회와 선비문화 마당놀이, 외줄타기 공연, 개막 연극 등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으며, 학술대회와 백일장, 휘호대회와 같은 풍성한 대회가 열려 재능을 뽐낼 수 있다. 아울러 동거부부 회혼례와 초군청 줄다리기, 어린선비선발, 한복 아트 퍼포먼스 등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다양하다. 소수서원을 지나 시원하게 펼쳐지는 솔숲에서는 쌈지길 규방 문화 체험장이 운영된다. 사군자, 한자, 솟대, 규방공예 전시를 구경하거나 체험할 수도 있다. 이처럼 선비문화축제는 선비문화를 재조명하며 참가자들이 현시대에 필요한 지혜를 찾아보고, 자연과 교감하면서 정신적 자유와 학문적 깊이를 완성했던 선비의 삶을 만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건강과 즐거움 둘 다 챙기는 ‘풍기인삼축제’



1998년 처음 개최한 ‘풍기인삼축제’은 외래 인삼을 철저하게 배제한 100% 영주산 풍기 인삼을 만나볼 수 있는 축제의 장이다. 해발 400~500m의 유기물이 풍부하고, 내륙성 한랭기후로 인해 통풍과 배수가 잘되는 사질 양토에서 재배되고 있는 풍기인삼은 육질이 탄탄하고 중량이 무거워, 사포닌 함량 또한 매우 높아 왕실에서는 예로부터 풍기인삼만 사용했을 정도로 질이 좋다.

풍기인삼축제라고 해서 인삼의 판매만 이뤄지는 건 아니다. 인삼의 재배지가 되도록 한 역사적 인물들을 주제로 한 다양한 공연이 지역 곳곳에서 펼쳐져 볼거리가 즐비하다. 특히 삼국시대부터 산삼이 수확되던 것을 주목해 1541년 풍기군수로 부임하면서 인삼재배를 확산시킨 풍기군수 주세붕의 행차행렬이 성대하다.

아울러 축제장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체험이 마련돼 있다. 인삼을 직접 캐볼 수도 있고, 인삼을 직접 골라 인삼주를 담가볼 수도 있으며, 인삼껍질 벗기기, 인삼무게 맞히기 등 볼거리를 넘어선 다양한 놀 거리가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풍기인삼축제는 매년 10월 풍기읍 일원에서 펼쳐진다.

무섬 외나무다리 축제



매년 10월 개최되는 무섬 외나무다리 축제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물돌이 마을인 무섬마을에서 세상과 통하는 유일한 수단이었던 외나무다리를 추억하고 전통문화를 이어가기 위한 축제다. 푸른 숲과 내성천의 아름다운 자연과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무섬마을의 전통 고택을 배경으로 문수면민 화합행사와 선조들의 생활상을 재연한 외나무다리 행렬, 전통혼례, 전통 상여 행렬 재연행사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축제의 장인 무섬마을은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 제278호로 지정된 곳으로,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마을 내에는 해우당 고택과 만죽재 고택을 비롯한 9채의 고택과 정자들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고풍스러운 옛 향취를 풍기고 있어, 때 묻지 않은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소백산 철쭉제



산등성이가 분홍빛 철쭉으로 물드는 5월, 소백산자락과 서천 둔치 일원에서는 소백산 철쭉제가 열린다. 해발 1,000m 이상의 능선이 겨울철이면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어서 소백산이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봄이면 철쭉으로 뒤덮여 천혜의 화원이 된다.

축제가 시작되면 소백산과 영주 시내 일원에서 죽령 장승 깎기 대회, 죽령 옛길 걷기, 산상 음악회 등 다채로운 볼거리, 즐길 거리가 펼쳐진다. 특히 서천 둔치에서는 열리는 철쭉제 기념 축하공연과, 소백산 산신제 또한 찾는 이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