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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축제, 맘 편히 즐길 수 있을까

주학님 기자 joohn@newsone.co.kr  / 2016-12-13 15:05:11

문화관광체육부(이하 문체부)가 올해 가을여행주간(10.24~11.06) 기간, 국내 관광객 총 지출액이 3조 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세를 몰아 문체부는 겨울여행주간을 2017년 1월 14일부터 30일까지 총 17일간 추진한다고 전했다. 겨울여행주간에 설 연휴 기간(1월 27일~30일)이 포함되어 있는 만큼, 국내 관광객이 다양한 프로그램, 축제, 행사를 접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여행주간이 전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현 시국의 불안정이 일상의 여유를 앗아가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폭로된 최순실 게이트의 끝은 보이지 않고, 대통령이 연관된 무수한 정경유착 의혹과 사실이 파도 파도 계속 나오는 중이다. 국민들의 간절한 촛불 집회에도 대통령은 꿈쩍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 피로도가 높아져만 가는 상황이다.

크리스마스의 밝은 분위기로 뒤덮여야 할 거리가 아직 휑하다. 거리 곳곳에 시국에 대한 분노의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따뜻한 불빛에 휩싸여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내야할 연말에 국민들은 촛불 하나에 의지해 추운 광장으로 나가고 있다. 매주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선 즐거운 축제 대신 분노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람들의 표정에 미소가 사라졌다.

여유가 있어야 축제도 즐기고 여행도 다닐 수 있다. 심적으로 여유를 가지기 힘든 이 시국에 누가 맘 편히 축제와 여행을 즐길 수 있을까. 국정 마비가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국민들은 희망 없는 2017년을 맞이할 것이다. 내년 준비된 겨울여행주간의 흥행여부는 국정문제의 조속한 해결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