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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농촌의 행복한 동행, 농촌재능나눔

글 ·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2016-12-13 10:23:23

나눌수록 배가 되는 행복, ‘농촌재능나눔’의 가치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밋밋했던 농촌마을 벽이 형형색색의 옷을 입어 마을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고, 난생처음 받아보는 네일아트로 할머니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다. 이곳저곳 낡고 허름했던 집이 말끔한 새집으로 변모하기도 하고, 마을을 찾아 어르신들을 살뜰하게 봐주는 의사들의 친절한 진찰도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니다.

‘농촌재능나눔’은 개인이나 기업 또는 단체가 가진 다양한 재능을 농촌에 기부하는 사회봉사활동을 일컫는다. 예전의 재능나눔은 주로 대학생들이 방학 때 농촌에 내려가 일손을 돕는 농촌봉사(계몽)활동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기업, 일반인, 사회·문화 단체 등 각 분야에서 참여하고 있으며 재능기부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기업이나 사회·문화단체들의 기부행렬이 이어지면서 마을발전 계획 수립에 도움을 주거나 주거·시설개선, 문화 예술 공연, 법률 자문, SNS 활용방법 등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재능나눔 희망자와 농촌 마을을 연결하는 ‘스마일 재능뱅크’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촌재능나눔 희망자와 농촌 마을을 연결해주는 인터넷 서비스인 ‘스마일 재능뱅크(www.smilebank.kr)’ 가입자 수는 2012년 3만 명에서 2013년 5만 명으로, 2016년 현재 5만 5,000명까지 늘어났다.

올해는 더 많은 농촌마을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찾아가는 스마일재능뱅크 마을 등록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농촌재능나눔을 받고자 할 경우 스마일재능뱅크에 먼저 마을 등록을 해야 하지만, 노령 인구가 많은 농촌마을 특성상 신청 방법을 몰라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전문가들이 사전에 농촌마을을 답사하고 가장 필요한 재능을 매칭해주는 ‘마을코디 서비스’도 운영해 호평을 받고 있다.

농촌마을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 주는 ‘농촌재능나눔’

농촌재능나눔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한의사와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굿닥터스 나눔봉사단 40여 명은 의령군 관내 주민 300여 명에게 의료봉사 활동을 펼쳐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으며, 5년 전부터 꾸준히 농촌재능나눔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곰두리봉사회 역시 농촌의 독거노인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장수사진을 찍어주고, 돋보기안경을 보급해 주민들로부터 호평 받고 있다.

또한, 농촌 주민들에게 부족한 마을 가꾸기나 경영, 유통, 교육, 홍보 등 전문가들의 재능기부는 농촌마을을 실질적으로 발전시켜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마을개발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하는 한국웰니스 사회적 협동조합이나 경영지원과 컨설팅을 도와주고 있는 Hup지원센터, 소셜마케팅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1004재능기부단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재능 기부자에게는 농촌에서의 ‘힐링’ 기회 되기도

농촌재능나눔은 재능을 기부하는 기부자에게도 만족감을 선사해 준다. 함께 하는 나눔 봉사의 즐거움을 주고, 농촌의 어메니티(사람들에게 휴양적인 아름다운 가치를 전하는, 농촌에 존재하는 특징적인 모습들을 말함) 등 도농교류의 가치를 향유해 볼 수 있게 한다. 또한, 농촌재능나눔을 통한 ‘힐링’으로 자신의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하는 선순환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여기에 지역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귀농·귀촌을 준비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농촌재능나눔은 특별한 전문성을 가진 경우에만 참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을 외관을 가꾸는 일부터 홍보지원, 주민들을 위한 운동, 각종 교육, 치료, 이·미용까지 무엇이든 참여할 수 있다. 소소한 재능이라도 함께 나누면 특별해진다. 농촌재능나눔을 통해 기부자와 수요자 모두가 함께 발전하고,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길이 더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
 

  글 ·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