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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새터민들의 희망 가득 실은 푸드트럭 렛츠런

영업공간, 창업비용, 창업교육까지 토탈 창업지원,올해만 새터민 푸드트럭 8개 개업

고경희 기자 ggh@newsone.co.kr  / 2016-12-13 09:47:44

지난 11월 19일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북한이탈주민(이하 새터민) 푸드트럭 3대의 개업식이 열렸다.

새터민의 안정적인 정착과 경제적 자립기반 구축을 위해 작년부터 진행된 푸드트럭 창원 지원사업은 통일부와 한국마사회 렛츠런재단, 남북하나재단이 힘을 모아 현재까지 8대의 푸드트럭이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산에서 성업 중이다.

지난 11월 10일 부산에서 2대의 새터민 푸드트럭 개장한 데 이어 19일에 서울에서 새롭게 개업한 3대의 푸드트럭은 각기 다른 특색을 보여주며 개업식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날 개업기념 무료 시식회에서 가장 빠르게 완판을 기록한 ‘모락모락’의 김 씨(22)는 새터민의 특징을 살린 ‘북한만두’를 메인 아이템으로 경마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는 “북한 만두는 김치가 많이 들어가고, 당면이 들어가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북음식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메뉴개발에 최선을 다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호떡이 메인 아이템인 ‘꿈꾸는마차’의 인기도 ‘호떡집에 불났다’는 표현이 딱 어울릴 만큼 뜨거웠다. 쉴 새 없이 기름에 호떡을 부치던 채 씨(40)는 “북한에는 딱 한 종류의 밀가루만 있는데 한국엔 많은 종류가 있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맛있는 호떡을 위한 반죽의 황금비율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며 미소로 소감을 덧붙였다.

1차 푸드트럭 사업에 당선돼 올해 1월에 먼저 개업한 ‘청년상회’ 박 씨(25)는 개업행사에서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렛츠런파크 푸드트럭 계에 반가운 경쟁자가 생겼다. 힘을 내서 끝까지 함께하자”고 2차 사업 당선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새터민 3만 명 시대,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정부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새터민들이 적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마사회 렛츠런재단과 통일부 남북하나재단은 그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위해 푸드트럭 지원사업을 기획하게 됐다.



2014년 ‘생계형 일자리 증대를 위한 푸드트럭’이 합법화됨에 따라 소상공인들의 블루칩으로 떠올랐지만 10단계가 넘는 차량 구조변경절차와 복잡한 영업허가는 새터민들에겐 현실의 벽이 아닐 수 없었다.
이에 두 재단이 힘을 합쳐 탈북자들의 창업교육, 인허가 지원, 경영컨설팅, 차량개조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연간 4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렛츠런파크 내 영업공간을 2년간 무상 제공함으로써 고정수익의 기반을 마련해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개업행사에 참여한 렛츠런재단 김학신 사무총장은 “렛츠런파크 고객님들의 도움으로 지원되는 기부금 사업인 만큼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다시 경마고객님들께 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내년엔 렛츠런파크 제주에도 추가로 푸드트럭을 개장할 계획”이라며 “이 밖에도 학교 밖 청소년, 농어촌지역, 사회적 약자 등 우리사회에 꼭 위한 곳에 기부금을 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렛츠런파크 서울, 말박물관 정기특별전 ‘라이벌’ 성황리 진행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말박물관이 선보이고 있는 특별전 ‘라이벌’이 지역주민들로부터 많은 이목을 끌고 있다. 오는 12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경마의 별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최근 경마계를 달군 최고의 이슈는 단연 씨수마 ‘메니피’와 ‘엑톤파크’의 대결이다. 우선, ‘메니피’는 2009년 경마선진국인 미국에서 고가에 들여온 씨수마다. 반면, ‘엑톤파크’는 국내 최다연승 기록을 세운 경주마 ‘미스터파크’의 부마로 제주 이시돌목장에서 도입한 씨수마다. 두 씨수마는 지난해 나란히 리딩사이어 1, 2위를 차지하며 국내 최고 씨수마로서의 진검승부를 펼친 바 있다. 참고로 리딩사이어란 교배를 통해 배출한 자마가 경주에서 벌어들인 상금의 총액을 의미하며 씨수마의 몸값과도 직결된다.

흥미롭게도 올해 최고 경주마의 자리를 놓고 다투는 것도 이 두 종마의 자마들이다. 렛츠런파크 부경의 4세마 ‘트리플나인’과 3세마 '파워블레이드’는 공교롭게도 각각 ‘엑톤파크’와 ‘메니피’의 자마인데 명장 김영관 조교사의 마방에서 관리를 받고 있다. 올해 삼관마로 등극한 ‘파워블레이드’는 점차 단단해진 실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트리플나인’은 올해 대통령배와 그랑프리 등 굵직한 대상경주에서의 우승을 향해 원숙한 실력을 가다듬고 있다.

경주마와 함께 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는 기수들의 경쟁도 뜨겁다. 전체적인 승수에서는 렛츠런파크 서울의 문세영 기수가 단연 독보적인 성적을 보여주고 있지만 큰 대상경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김용근 기수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끝으로 감독에 해당하는 조교사들의 라이벌전은 일찌감치 명마를 알아본 중국의 신화적 인물, ‘백락’이란 별명을 가진 김영관 조교사와 2007년 호주에서 건너와 새로운 스타일의 전략을 구사하며 경마계의 히딩크라 불리고 있는 울즐리 조교사의 대결로 진행된다.

이처럼 경마는 각 분야의 라이벌들이 격돌하며 치열한 승부의 미학을 완성해가며, 말박물관은 이를 통해 스포츠로서 경마가 갖는 매력을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