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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트래블] 한적하게 자연의 정취와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달성’

주학님 기자 joohn@newsone.co.kr  / 2016-12-12 11:47:46

[사진] 사문진 주막촌

복잡하고 번거로운 여행이 싫다면 대구광역시 달성군으로 가보자. 달성은 대구 남서부에 위치한 대구 최고의 관광 지역이다. 동쪽 산지엔 천혜의 절경을 가진 비슬산이 위치해 있고, 서쪽엔 낙동강 연안을 따라 평야가 펼쳐져 있어 빼어난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여유 있게 자연을 감상하면서 꿈같은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자칫 지루하다면 역사적 명소나 군 곳곳에 조성된 문화 관광지를 찾아가 보자. 아기자기한 재미를 한가득 느낄 수 있다.


과거와 현재의 역사가 공존하는 낙동강 주변

달성 여행에 낙동강이 빠질 수 없다. 낙동강 물줄기가 달성군 서쪽을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화원읍에 위치한 사문진 나루는 낙동강의 역사를 드러내는 명소로 주변에 주막촌과 화원동산 등이 조성돼 있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국내 최초 피아노 유입 역사를 기념해 매해 가을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선사하는 ‘달성 100대 피아노 축제’ 개최지이기도 하다.

-사문진 나루 선착장

조선시대, 사문진 나루는 경상도 관아와 대구지역 일원에 낙동강 하류로부터 유입되는 물산을 공급하고 다른 지역으로 물산을 운송하는 낙동강의 대표 나루였다. 옛 보부상들이 부산에서 낙동강을 거슬러 대구로 오는 뱃길로 이용한 곳이기도 하다.

세월이 흐를수록 사문진 나루의 역사적 의미는 높아졌다. 1900년 3월 26일 미국선교사 사이드 보탐이 그 당시 귀신통이라 불린 한국 최초의 피아노를 최초 유입한 곳으로, 1932년 일제 강점기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이규환 감독의 ‘임자없는 나룻배’를 촬영한 곳으로 추정되며 명성을 쌓았다.

한때 낙동강을 오가는 많은 배들이 들렸던 사문진 나루. 선조들이 배를 타고 느꼈을 낙동강의 정취를 지금도 느낄 수 있다. 사문진 나루터 근처 선착장에서 유람선과 나룻배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룻배는 6인 이상 신청 시 운행하고 유람선은 거의 한 시간 간격으로 운행해 시간 맞추기가 어렵지 않다. 유람선은 타면 한 시간 동안 낙동강을 유람하며 달성 습지, 독특한 현대 건축물 디 아크(The ARC), 달성보를 볼 수 있다. 선착장으로 다시 돌아올 땐 2009년 준공된 교장 780.0m, 폭 10.9m의 사문지교를 유심히 살펴보자. 역사적 장소에 놓인 현대적 건설물이 격세지감을 자아낸다.

-사문진 주막촌

사문진 선착장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주막촌은 뺄 수 없는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천하대장군과 지하대장군이 우뚝 서 있는 주막촌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 조선시대 먹자골목이 펼쳐진다.
토담엔 선비들이 술과 안주를 즐기는 주막촌 풍경을 익살스럽게 그려 놓은 벽화가 있어 소소한 재미를 준다.
주막촌에선 막걸리를 비롯해 잔치국수, 국밥, 부추전, 두부 등 다양한 한식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주막 외관은 초가집이지만 이곳에서 만들어진 음식은 현대적 위생시설이 갖춰진 주방에서 청결하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다.

맑은 날 저녁엔 사문진 낙조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어 옛 정취와 함께 낭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작년부터는 과거 주막스타일 외관에 현대 커피전문점을 접목시킨 사문진 주막카페도 운영하고 있어 식사가 부담스러운 관광객은 차 한잔 정도 즐기는 여유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화원동산

화원읍의 ‘화원’은 사방이 꽃동산처럼 아름답다는 의미다. 지역 이름처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명소가 많다. 그중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 ‘화원동산’이다.

화원동산이 위치한 장소는 과거 신라시대에 토성을 쌓아 행궁을 두고 왕이 꽃을 감상할 정도로 절경을 뽐낸다. 조선시대에는 봉화대가 설치될 정도로 정치, 교통, 통신의 중요한 장소이기도 했다.

현재 화원동산 내에는 안동댐 수몰지구에서 옮겨온 고가 2채와 동물원이 있으며, 수영장·잔디밭, 광장 등 여러 가지 시설이 있다. 강물을 따라 늘어선 버드나뭇길, 포플러 나무의 짙은 그늘이 드리워진 길, 호박 넝굴 터널 등을 산책하며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동산 곳곳이 아름다워 주말엔 사진을 찍으러 오는 나들이객이 많다. 동물원, 키즈카페, 미니랜드, 어린이 놀이터 등이 있어 지역민이 가족 나들이나 소풍 장소로 즐겨 찾는다.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의 촬영지로 알려져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화원동산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친환경 오리전기차는 남녀노소에게 인기 만점이다. 오리전기차를 타면 넓은 공원을 무리 없이 돌아볼 수 있다. 오리전기차는 매표소를 출발해 동물원, 전망대, 키즈카페에서 정차한 뒤 다시 매표소로 돌아오는 순환기차다.

전망대에선 화원동산 전체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꽃이 만개하는 봄에 찾으면 천상화원에 온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사시사철 뛰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비슬산 주변

비슬산은 대구를 둘러싸고 있는 명산 중 하나로 유명하다. 산 정상의 바위 모양이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비슬’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달성군의 가창, 화원, 옥포, 논공, 현풍, 유가 등 6개 읍면에 걸쳐 뻗어 있는 거대한 면적을 가진 산이다. 최고봉인 천왕봉(天王峰)은 해발 1,083.6m이다. 비슬산엔 천왕봉 외에 대견봉, 월광봉, 팔봉, 석검봉, 수도봉 등의 수려한 산봉우리가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435호인 비슬산 암괴류와 천년고찰인 유가사와 소재사, 용봉동석불입상, 대견사삼층석탑 등 수많은 불교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다.

비슬산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아름다운 절경으로 등산객을 유혹한다. 봄이 오면 참꽃 군락지의 꽃이 피어 산언덕을 붉게 물들이는 장관을 보여주고, 여름이면 시원하고 맑은 계곡물에서 휴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가을엔 드넓은 억새밭이 펼쳐지고 겨울엔 눈꽃으로 뒤덮인 비경을 드러낸다.

- 비슬산 자연휴양림



비슬산 자연 속에 푹 빠지고 싶다면 비슬산 자연휴양림에서 하루를 보내는 게 적격이다. 비슬산 울창한 숲 속에 자리 잡은 비슬산 자연휴양림은 지친 현대인의 힐링 장소로 입소문이 나 있다. 통나무집 9동, 콘도 2채(13실), 산림휴양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자연 속에서도 불편함 없이 현대식 시설을 이용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고 근처에 음식점, 온천, 찜질방 등이 위치해 있어 언제든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올해 4월엔 오토캠핑장이 신설돼, 캠핑을 하며 비슬산을 즐길 수도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비슬산 오토캠핑장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자연친화적인 캠핑장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조성돼 타 지역 캠핑장에 비해 질이 높은 걸로 유명하다. 캠핑장 면적은 21,000㎡로, 10인용 대형 카라반 10동·6인용 카라반 5동·4인용 카라반 5동이 설치돼 있다. 야영테크는 23개가 준비돼 있다. 캠핑족에게 이미 비슬산 오토캠핑장이 떠오르는 캠핑지이기 때문에 주말에 카라반과 야영테크를 이용하려면 빠른 예약이 필수다.

- 대견사



비슬산의 유적지 중, 대표적인 문화유적으로 대견사를 꼽을 수 있다. 중국 당나라 황제가 절을 지을 곳을 찾던 중 세숫물을 떠놓은 대야를 바라보자 아름다운 경관이 나타나 그곳을 찾아 지은 절이 대견사라는 설화가 있다. 9세기 신라 헌덕왕 때 건립됐으며, 대국에서 보였던 절터라 하여 대견사(大見寺)라 했다고 전해진다.

대견사는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으로 유명하다. 1227년 일연스님이 22세에 승과에 장원급제하여 초임 발령지로 대견사에 22년간 주지로 있었다고 한다.

대견사는 일본의 기를 꺾는다는 속설에 의해 2번이나 일제에 의해 강제 폐사된 아픈 역사가 있다. 폐사 이후 100여 년 만인 2014년 3월 1일 달성군과 동화사의 협약을 통해 중창되어 오늘날 모습을 갖추게 됐다. 추노, 대왕의 꿈, 장영실 등 TV사극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진 곳이다.


지역 문화가 담긴 관광지를 찾는다면

달성군은 역사적 관광지를 보존, 확장시켜나가는 동시에 현대 달성군의 문화를 드러내는 관광지도 발굴, 조성해 나가고 있다. 달성군 명예군민이자 홍보대사인 방송인의 이름을 딴 ‘송해공원’, 1960~70년대의 농촌의 풍경을 담은 ‘마비정 벽화마을’ 등, 독특한 새로운 명소가 관광객의 발걸음을 향하게 만든다.

- 옥연지 송해공원



봄이면 만개하는 벚꽃길로 유명한 옥연지 일대에 조성된 송해공원은 방송인 송해 선생의 이름을 붙인 만큼 지난 10월 8일 전국노래자랑 달성군 편을 유치해 주목받았다.

송해공원엔 둘레길 데크, 백세교, 백세정, 바람개비 쉼터, 전망대, 금동굴, 얼음빙벽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백세교는 한번 건너면 100세까지 살고 두 번 건너면 100세까지 무병장수할 수 있다는 설명으로 인해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높다. 2018년까지 삼림욕장 조성, 전국노래자랑 무대 조성, 송해 조형물 설치 등이 계획돼 있어 볼거리가 더욱 다양해질 예정이다.

- 마비정 벽화마을



하루에 버스가 9대 밖에 오지 않는 산간 지역에 위치한 마비정 벽화마을은 최근 달성군에서 가장 핫한 여행지다. 1960~70년대의 농촌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은 벽화가 산골 마을 곳곳에 그려져 있어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S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촬영지로 인기를 타면서 중국 CCTV, 광저우TV, 항저우TV에도 방영된 장소다.

벽화 외에 즐길 거리도 많다. 국내 유일의 연리목 연리지 사랑나무와 국내 최고령 옻나무, 대나무 터널길 등 자연물도 감상할 수 있다. 사전 예약을 통해 향낭 만들기, 전통음식(인절미, 두부, 칼국수, 수제비, 열무김치) 만들기 등의 농촌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주학님 기자 joohn@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