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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진보하는 ‘농촌재능나눔’

전문화 교육, 잠재 자원 발굴로 농촌 활동 활성화

고경희 기자 ggh@newsone.co.kr  / 2016-11-11 12:22:10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원하는 농촌재능나눔 활동은 개인이나 단체가 지식·경험·기술 같은 다양한 재능을 농촌에 기부하는 사회봉사 활동으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자 지난 2011년부터 진행해 왔다. 지금까지 농촌재능나눔 활동에 참여한 단체는 365곳이 넘는다. 재능나눔의 범위도 넓어, 벽화를 그려 마을 외관을 가꾸는 일부터 마을 관광지를 홍보하거나 주민을 위한 운동·교육·치료·미용 서비스도 제공한다.

재능 기부자들은 농촌 주민과 다양한 활동을 하며 마을 공동체에 경제적·정서적 도움을 주고, 또한 도움을 받기도 한다. 최근 귀농·귀촌을 생각하는 도시 사람들이 늘면서 농촌 주민들로부터 조언을 듣고, 도시 아이들은 농촌 체험을 함으로써 자연을 배워 간다.



전문화 바람이 부는 농촌재능나눔 활동

이러한 농촌재능나눔 활동이 그동안 개인이나 봉사단체가 농촌의 일손을 돕거나 레크레이션?예술 강습을 이끄는 게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전문 기업들이 참여해 체계적으로 농촌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남 진주에서 피망 농장을 운영하는 김진식 씨는 몇 해 전 직거래 판매를 시작했지만, 경영이나 마케팅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 큰 소득을 얻지 못했다. 그러다 우연히 정부에서 지원하는 ‘농촌재능나눔’ 활동을 통해 인터넷 마케팅 기업 ‘Hup지원센터’를 알게 됐고, 전문가에게 온라인 판매 조언을 받은 후 블로그와 온라인 장터(스토어팜)를 시작해 올해 상반기 1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다.

충남 보령의 작은 마을 기업인 ‘글과 나무’는 수제로 나무 상패를 제작하는 곳이다. Hup지원센터의 컨설팅을 받고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으면서 연간 매출 5,000만 원을 올린다. 이 외에 참기름과 들기름을 수출하는 ‘빛뜨락마을’도 가격, 재무관계, 패키지 디자인 등 여러 방면에서 지원센터의 조언을 받았다.

충남 천안의 Hup지원센터(대표 조갑순)는 농민과 농촌 기업을 대상으로 교육·경영지원·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농촌재능나눔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Hup지원센터 송영호 이사는 “우리가 잘하는 일을 농촌 현장에서 나누면서 성과를 내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르는 농가에 새로운 온라인 판로를 가르쳐 주고 포장을 개선해 세련된 상품을 만들도록 한다”고 전했다.



잠재 자원 발굴해 매력적인 마을로 변신

또한, 체험·관광·전통문화·음식·축제 등 마을이 지닌 잠재 자원을 발굴해서 매력적인 마을을 만들기도 한다. 서울의 한국웰니스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조은기)은 마을의 특성을 파악한 뒤 개발의 방향을 제시하거나 관광수익을 높이기 위해 환경을 개선하는 등 농촌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교육한다. 지난 6월에는 경기도 가평의 ‘반딧불마을’에서 팜파티 등을 개최해 마을을 홍보하고 관광객을 유치한 바 있다.

충북 보은의 사회적기업 선애마을보은(대표 이종민)은 자체 개발한 힐링 프로그램으로 농촌 주민의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어른들은 자가교정·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쉬어갈 수 있고, 아이들은 각종 놀이 체험과 캠프 활동으로 자연 속에서 감성을 키울 수 있다.

전북 진안군 진안읍 연장리의 원연장마을은 매년 봄 산비탈을 빼곡히 채우는 진달래꽃이 아름다운 곳으로, 올해부터 농촌재능나눔의 컨설팅을 받아 매년 봄 열리는 꽃잔디축제 규모를 키우고 내용도 알차게 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1일부터 3일까지 2박 3일간 대학생과 기업 전문가 등 50여 명이 마을을 찾아 캠프를 열고, 주거환경 정비와 마을 관광 컨설팅 등의 나눔 행사를 했다.

이밖에 사진 촬영, 직업 교육, 마을 환경 개선, 버스정류장 개량 등 여러 분야에서 농촌재능나눔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 및 전문 단체가 45곳이다.



농식품부 농촌재능나눔 담당자 박상호 사무관은 “기업이 재능나눔 활동을 통해 실질적으로 농촌에 도움을 주고 성과를 내면서 자신들이 지닌 재능에 대한 자부심도 높이고 사내 분위기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 전문성을 갖고 있는 기업의 노하우를 전수받은 농민들이 다시 재능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재능을 나누려는 기업과 도움이 필요한 농촌마을은 농촌재능나눔 공식 사이트인 스마일재능뱅크(www.smilebank.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마을코디서비스’ 프로그램을 운영해 재능 기부자와 수혜자를 연결시킨다. 사전에 전문가들이 직접 농촌마을을 답사하고 재능 기부자를 연결해 줘 효율을 높인다. 자세한 내용은 스마일재능뱅크 홈페이지나 콜센터(1577-7820)에서 문의할 수 있다.


문화관광저널 고경희 기자 ggh@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