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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런파크 서울, 제1회 말박물관 정기특별전 ‘라이벌’ 개최

경주마, 씨수마, 기수, 조교사에 이르기까지 경마를 둘러싼 재미난 라이벌 관계 집중 조명

고경희 기자 ggh@newsone.co.kr  / 2016-11-11 12:15:42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말박물관이 제10회 정기 특별전 ‘라이벌’을 개최한다. 오는 11월 4일부터 12월 30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경마의 별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비단 경주마뿐 아니라 씨수마와 기수, 조교사에 이르기까지 경마와 관련된 다양한 스타들이 서로 자웅을 겨루는 빅매치 형태의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을 전했다.

김연아와 아사다마오, 호날두와 메시처럼 스포츠의 세계는 라이벌이 있을 때 더욱 뜨겁고 찬란하다. 경마도 예외가 아니다. 경주마들과 그 경주마를 낳은 씨수마들, 그리고 경주마에 올라 0.01초를 다투는 기수들과 과학적 분석을 통해 작전을 전개하는 조교사들의 세계에는 항상 치열한 경쟁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들을 목 놓아 응원하는 팬들의 함성은 경기를 매번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최근 경마계를 달군 최고의 이슈는 단연 씨수마 ‘메니피’와 ‘엑톤파크’의 대결이다. 우선, ‘메니피’는 렛츠런파크가 한국 경마의 생산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2009년 경마선진국인 미국에서 고가에 들여온 씨수마다. 반면, ‘엑톤파크’는 국내 최다연승 기록을 세운 경주마 ‘미스터파크’의 부마로 제주 이시돌목장에서 도입한 씨수마다. 두 씨수마는 지난해 나란히 리딩사이어 1, 2위를 차지하며 국내 최고 씨수마로서의 진검승부를 펼친 바 있다. 참고로 리딩사이어란 교배를 통해 배출한 자마가 경주에서 벌어들인 상금의 총액을 의미하며 씨수마의 몸값과도 직결된다.

흥미롭게도 올해 최고 경주마의 자리를 놓고 다투는 것도 이 두 종마의 자마들이다. 렛츠런파크 부경의 4세마 ‘트리플나인’과 3세마 '파워블레이드’는 공교롭게도 각각 ‘엑톤파크’와 ‘메니피’의 자마인데 명장 김영관 조교사의 마방에서 관리를 받고 있다. 올해 삼관마로 등극한 ‘파워블레이드’는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더욱 단단해진 실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지난해 안타깝게 2관에 머물렀던 ‘트리플나인’은 올해 대통령배와 그랑프리 등 굵직한 대상경주에서의 우승을 향해 원숙한 실력을 가다듬고 있다.

경주마와 함께 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는 기수들의 경쟁도 뜨겁다. 전체적인 승수에서는 렛츠런파크 서울의 문세영 기수가 단연 독보적인 성적을 보여주고 있지만 큰 대상경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김용근 기수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특히 그레이드급 경주에서 두 기수의 대결은 서울 대 부경의 자존심이 걸려있어 지역 팬심을 들썩이게 한다.

끝으로 감독에 해당하는 조교사들의 라이벌전은 일찌감치 명마를 알아본 중국의 신화적 인물, ‘백락’이란 별명을 가진 김영관 조교사와 2007년 호주에서 건너와 새로운 스타일의 전략을 구사하며 경마계의 히딩크라 불리고 있는 울즐리 조교사의 대결로 진행된다. 국내파와 해외파라는 차이점이 있으나, 두 조교사는 작전 전개와 지도 스타일에 있어 경주로 안팎에서 혀를 내두를 정도로 치밀하다는 공통점을 보여준다.

이처럼 경마는 각 분야의 라이벌들이 격돌하며 0.01초를 다투는 치열한 승부의 미학을 완성해간다. 말박물관은 스포츠로서 경마가 갖는 매력을 감독과 선수들의 경쟁 관계를 통해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씨수마부터 경주마, 기수들의 경주와 조교사들과의 훈련 과정, 또 그들의 주로 밖 모습을 다양한 영상과 사진, 캐릭터 등을 통해 엿볼 수 있는 이번 ‘라이벌’은 렛츠런파크 서울 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1차 전시를 가진 후, 2차 전시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으로 자리를 옮겨 개최될 예정이다. (문의 02-509-1275)

고경희 기자 ggh@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