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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국 평창군수] "주민이 즐겁고 주민이 행복한 세계 속의 평창 만들어 갈 것"

동계 올림픽으로 평창은 세계적 브랜드, 올림픽 시설 사후 관리 문제없다

대담 전병열 문화관광저널 편집국장 / 사진 고경희 기자 newsone@newsone.co.kr  / 2016-11-09 10:56:41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에 만전을 기하고자 누구보다도 가장 많은 고심과 심혈을 기울이는 사람은 평창군수다. 하루 24시간을 48시간으로 쪼개 써야 하며 토·일 공휴일을 쉬어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심재국 군수(사진). 촌음을 다투는 시간이지만, 본지 독자들을 위해서 기꺼이 시간을 내줬다. 물론 평창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올림픽이 끝난 후 세계 속의 평창으로 군민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황금땅에서 우리 8개 읍·면 주민 모두가 문화와 관광 그리고 농업으로 골고루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가 기자에게 밝힌 포부다. 구릿빛 얼굴에 강인한 체력이 믿음직스러운 그는 열정적으로 60여 분간 평창을 소개했다.

올림픽 시설 사후 관리 문제없다

먼저 평창이 올림픽 개최지로서 많은 적자를 감수해야 하며, 올림픽 시설 사후 관리에도 엄청난 비용이 들지 않느냐는 일각의 우려를 전하자 그는 일갈한다.

“적자날 일도 없고, 사후 관리할 게 없어요.” 언론에서 잘 모르면서 일부의 이야기를 듣고 ‘올림픽에 예산이 엄청나게 들어간다. 지자체에서 어떻게 감당할 거냐?’고 우려한다는 것이다. “평창에는 ‘보광휘닉스파크’와 ‘용평리조트’가 예전부터 있었어요, 그리고 ‘알펜시아’를 건립했는데 이 리조트들은 기업소유입니다. 그 안에 있는 스키장도 모두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고 그 스키장을 빌려서 올림픽 규격에 맞게 조금 보완할 뿐입니다. 올림픽 끝나면 당연히 그 시설들은 기업에서 가져가서 운영하지 않겠어요?” 다만 올림픽 기간에 영업을 못 하니까 올림픽조직위에서 그 손실금 보전을 해줍니다.”

“새롭게 시설하는 곳은 없나요?”

“봅슬레이 경기장과 개·폐회식장인 올림픽플라자를 건립하는데 이미 사후 관리에 대해 준비하고 있어요. 1,300억 정도 들어가는 봅슬레이 경기장은 올림픽이 끝나면 한국체육대학교에서 겨울스포츠 전지 훈련장으로 사용하도록 협약돼 있습니다. 고원 전지훈련장으로 조성해 놓은 곳이 있는데 그 안에다 개·폐회식장을 만들고 있어요. 이 시설도 우리가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강원도나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운영하게 될 겁니다. 우리는 올림픽 시설들을 이용해서 국가대표 등 선수들의 전지훈련장이나 스포츠 포럼, 축제 등을 개최하며 이를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올림픽 비용은 얼마나 들어가나요?”

“소치올림픽은 54조 원이 들어갔어요. 그래서 국민이 올림픽에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우리는 11조3천억 원 정도 들어갑니다. 그중에서도 원주에서 강릉까지 철도건설과 지방도로 확장 등 교통인프라를 구축하는 SOC사업에 9조4천억 원이 투자됩니다. 실제 올림픽 부대시설과 경기장 건설에는 1조9천억 원 정도 들어가게 되는 거죠.”

그는 평창은 기업들의 기존 시설을 이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는 것이다. 다만 올림픽 때문에 교통인프라가 조금 앞당겨 건설된다는 것뿐이지 언젠가는 조성돼야 할 시설이며, 올림픽으로 지역 인프라가 다른 지역보다 조금 빨리 발전한다고 강조한다.


[사진] 본지 편집국장과 대담 중인 심재국 평창군수(좌)

올림픽으로 평창주민들의 실질적인 혜택

“올림픽은 전체 준비에서 끝날 때까지 두 달뿐인데 경기하고 메달 따서 가면 그만이에요. 하지만 우리는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 거죠. 전 세계 100개국 방송 카메라가 스포츠 중계 외에도 평창의 문화와 자원들을 소개하지 않겠어요. CNN에서는 2천 명의 기자가 오고 방송권도 2조 원에 샀다고 합니다. 두메산골이던 평창이 세계적인 명소가 되는 것입니다. 농축산물의 가치도 올라가고 숙박이나 음식점의 소득도 높아질 것이며 평창이 황금의 땅이 되는 거죠.”

올림픽에서 소외되는 지역은 상대적 불만이 있지 않겠느냐고 지적하자 그는 올림픽 도시로서 발생하는 관광효과를 지역적으로 고르게 분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평창 군민이 즐겁고, 군민이 행복하다고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6년 이내 신규 관광지로 개발한 미탄면 백룡동굴생태체험학습장, 평창읍 평창바위공원, 수석테마공원 등 자연과 생태를 테마로 한 관광지가 평창의 남부권 중심으로 조성된 것은 1차적으로는 관광수요 확대를 꾀한 것이지만 2차적으로는 기존 영동고속도로를 기준으로 북부권에만 편중됐던 관광효과를 남부권까지 확산시키고자 하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지난 9월 평창읍에서 개최되어 성황리에 막을 내린 ‘평창 백일홍축제’도 관광객들에게 평창의 남부지역을 방문하고 싶은 또 하나의 계기를 마련해준 주요한 관광 이벤트였다고 평가합니다.” 군의 이런 노력을 주민들이 알고 있느냐고 반문하자 그는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을 주민들이 모이는 자리마다 교육하고 강조한다”며 “올림픽도시로서 주민들의 문화인식 수준을 높이기 위해 ‘굿 매너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한다. 굿 매너 운동은 어느 지역보다 친절하고, 질서가 있고, 청결하고, 봉사하자는 운동이다. 그는 공무원과 주민들의 문화의식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전국의 유명 인사들을 초청해 성교육에서부터 김영란법, 교양강좌 등 수시로 특강을 개최한다.

심 군수는 올림픽 자원봉사자 1만 명을 모집하는데 지원자가 배가 왔다며 특히 소외지역 주민들이 굿 매너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자원봉사자로 많이 지망했다고 전했다. 주민 봉사자는 외국어가 부족하니까 교통, 문화, 지리 등을 안내하고 영어는 서울·강원지역의 유수 대학과 MOU를 체결해 관련학과 학생들이 맡기로 했다. 학생들에게 방학 기간이라 경험과 스펙을 쌓을 기회가 되고, 외국 교포들도 참여하겠다고 개인적으로 연락이 많이 온다고 했다.


[사진] 심재국 군수는 2014소치동계올림픽 디브리핑에 참석해 토마스바흐 IOC조직위원장을 만나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다.

평창이 세계적인 브랜드가 될 것

심 군수는 연세대학교에서 행정학을, 관동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주제로 특강을 하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연세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전국 254개 지자체장 중 평창군수를 선정해 초청했다며 이는 올림픽 브랜드 효과라는 것이다. 그는 강연 중 7번이나 기립 박수를 받았다며 자랑스러워했다.

“군수로서 의회 의원의 경력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방의회와 행정, 정부와 국회의 갈등에 대해서 실무적인 강의를 할 수 있었어요. 200여 명의 학생 중 행정고시 합격자도 16명이나 있었는데, ‘행정법에 대한 이론은 여러분들이 나보다 더 잘 알겠지만, 실무적인 부분에서는 내가 선배’라며 실력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승진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어요.”

그는 지자체도 경영이고, 올림픽도 경영이라며 특강에서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도 강의했다고 한다. “실제 한우의 경우 품질 평가에서 평창한우가 92.2%로 횡성한우 84%보다 우수했지만, 서울에서도, 청와대에서도, 세계 정상들이 와도 횡성한우만 찾아요. 이것이 브랜드 효과에요. 똑같은 성분인데 미원의 시장 점유율이 80%, 미풍은 20%였어요. 주부들이 미원만 찾아요. 브랜드를 선점했기 때문이죠. 이뿐만 아니라 다시다, 박카스, 영덕대게 등 브랜드로 먹고사는 제품이나 대기업, 지역이 많아요. 우리 평창도 앞으로 세계적인 브랜드가 될 것입니다.” 그는 각 대학에서 특강 요청이 많은데 시간에 쫓겨 힘들지만, 여건이 되면 하고 싶다고 한다. 평창을 홍보하기 위해서.

정부에 40번, 국회 18번 갔다 왔어요

“올림픽 개최지니까 국비 예산을 많이 주는 줄 아는데 오히려 군비를 더 부담해야 합니다. 3년 동안에 1,700억을 내라는 겁니다. 그러니 허리띠 졸라매고 절약할 수밖에 없어요.” 심 군수는 군의 힘든 살림을 꾸리기 위해서는 정부에 매달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중앙부처에 40여 차례, 국회에 18번이나 쫓아다녔다. 새벽에 출발해야 세종정부청사에 9시에 도착한다. 오후 5시까지 각 부서를 돌며 목이 아프도록 사업설명과 지원 요청을 하다 보면, 지칠 대로 지친다. 동행한 직원들은 “오늘 만 보를 걸었다”며 피로를 호소하기도 한다.

“주민들은 회의 1시간하고 오는 줄 알지만, 2년 동안 연가나 병가 한 번 안 내고 뛰어다녔어요. 아침 8시 출근하면 밤 9시 이전에는 퇴근 못 하고 행사 참여로 토·일요일도 없어요. 비서진들은 더 하겠죠. 여름휴가를 4일 냈지만, 장관님 2번 왔다 가고, 평창에서 지사님 회의, 국장 회의하는 바람에 다 날려버렸어요.”

그의 강인한 의지와 체력, 부지런함이 얻은 결과는 사소한 예산을 제외하고 2014~15년도 1,250억 원, 2016년 올해 현재 1,230억 원의 예산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 G-2년 행복한평창 열정의시작 이벤트 당시

올림픽 이후 1,300만 명 관광객 유치 목표

그가 국비 예산에 집착하는 이유는 올림픽 개최지로서 그에 걸맞은 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다. 빠듯한 군 재정에 올림픽 예산까지 부담하다 보니 아무리 아끼고 절약해도 국비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사업들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추진한 사업들이 이를 대변한다. 88여억 원의 예산을 들여 송어체험장을 건립하고, 수석전시관 건립에 90여억 원, 전통농악공연장 건립에 55여억 원, 용평면 체육관 건립에 70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외에도 대관령중학교 이전, 봉평 문화창작거리 조성, 진부면 도시경관사업, 육백 마지기 문화관광벨트화 사업 등에도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

심 군수는 평창이 올림픽으로 얻는 문화관광 효과를 이렇게 설명한다.

“과거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보면,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도시들이 올림픽 개최 이후 이미지가 부각되고 특히 관광도시로서 위상이 급부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평창군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도시 브랜드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지난 2015년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가장 가보고 싶은 여행지 ‘베스트 그곳’으로 평창이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100선’, ‘효석문화마을 메밀음식테마거리’ 선정 등 관광도시로서 평창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충분한 관광이슈가 마련됐다고 봅니다. 또한, 2016년에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 꼭 가봐야 할 세계의 관광도시 52선’에 평창이 당당히 35위로 뽑혀 올림픽 개최도시로서 명실상부 세계인이 주목하는 관광명소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군은 연간 약 1,000만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이중 약 35%가 외국인 관광객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동계올림픽 개최 이후 1,300만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문화·관광 산업분야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문화유산으로 남겨야

심 군수는 올림픽 이후의 평창 비전 설계에 밤잠을 설친다. 평창의 미래는 올림픽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올림픽 17일, 패럴림픽까지 하면 27일인데 전체 약 2달 걸립니다. 경기가 끝나면 우리는 레거시, 즉 문화유산을 남겨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시설 이외도 31번, 42번, 제천 가는 81번 국도를 마무리해 접근성을 높여야 합니다. 또한, 우리 지역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보고, 즐기고, 먹고, 체험하고 머물 수 있는 문화 관광인프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평창의 농업인구가 30% 정도 되는데, 고랭지 농축산물로 올림픽 브랜드와 함께 그 가치가 높아질 것입니다. 농가 소득도 올라가고 평창을 찾는 귀농 인구도 늘어날 수 있어요.”

“문화유산으로 남길 대종을 만든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만듭니까?”

“올림픽 랜드마크가 될 대종은 13억 정도 예산으로 무게 2,018관, 높이 2.8m, 둘레 1.6m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성금으로 조성되는데 10만 원 이상 기부한 사람은 백서로 기록에 남기고 건립비에도 새길 계획입니다. 평창 군민뿐만 아니라 출향인, 일반 국민도 모금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대종은 올림픽 때 울릴 종으로 문화재에 등록해 문화유산으로 남긴다는 계획이다. 평창의 또 하나의 브랜드로 문화관광자원화 한다는 것이다.

SNS를 통한 온라인 관광마케팅에 주력

심 군수는 올림픽을 계기로 국내·외에 다양한 홍보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한다.

“우리 평창군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안으로는 음식, 숙박, 교통, 안내 등 관광산업 전 분야의 관광수용태세를 향상시켜 2017년까지 올림픽 손님맞이를 완비한다는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밖으로는 올림픽 개최도시를 넘어 관광도시로서 평창을 널리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우리 군은 온라인 홍보기반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적인 관광 트렌드는 대규모 형태의 단체관광객이 아닌 소규모의 개별관광객(FIT)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관광정보를 입수합니다. 따라서 우리 군에서는 관광안내지도와 리플릿 등 기존 오프라인 방식과 함께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관광마케팅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평창의 다양한 관광정보를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디자인과 웹 접근성을 개선한 문화관광 홈페이지로 개편했어요. 이뿐만 아니라 내년부터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를 사용하는 관광객들도 평창의 모든 문화·관광 콘텐츠를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받게 될 것입니다.”

평창군은 테마형 관광상품 개발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해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헬로 2018! 평창”이라는 이름의 글로컬 관광상품 홍보에 집중한다. “헬로 2018! 평창”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고 강원도와 공동협력하는 평창, 강릉, 정선 등 올림픽 개최 도시의 주요 관광명소 투어상품이다. 현재 평창군은 한국관광공사가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일본,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한류드라마로 우리나라에 관심이 높은 해외 관광객을 집중해 ‘미리 가보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테마로 활발한 홍보 및 판촉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문화관광저널 독자들에게 한 말씀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의 위상과 한국이 동계스포츠 강국임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세계인이 주목하는 메가 이벤트를 평창군이 유치한 것은 비단 우리 군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에 힘입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올림픽도시 명성에 손색이 없도록 우리 군을 국제적 수준의 관광도시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모두의 노력이 성공개최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평창군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심재국 평창군수는

관동대학교 무역학과와 경영대학원(경영학석사)를 졸업했다. 제4·5대 평창군의회의원과 강원도 시·군의회의장단 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민선6기 평창군수로 재임 중이다.


대담 전병열 문화관광저널 편집국장 / 사진 고경희 기자 newsone@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