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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아 문화체육관광부 영상콘텐츠산업과장] 세계를 반하게 만든 한국영화, 내실을 탄탄히 다지며 콘텐츠 개발에 주력

"문화의 다양성과 정체성을 알리는 영화를 통해 국제적인 위상을 높여야 할 때"

대담·이은주 문화관광저널 취재팀장 / 사진·백수진 기자 newsone@newsone.co.kr  / 2016-10-12 10:44:07

최근 한국영화 소재의 다양화와 대형화 추세로 해외촬영 빈도가 높아지고 할리우드 등 해외의 제작사들의 한국 관객을 겨냥한 대형작품의 국내촬영에 대한 시도가 있었으나, 대형스튜디오와 첨단 시설들의 부재로 국내 로케이션 유치가 어려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화도시 부산에 글로벌 영상인프라인 ‘부산촬영소’가 건립된다. 지난 6월 21일 부산시, 문화체육관광부, 기장군, 영화진흥위원회 상호간에 부산촬영소(글로벌 영상인프라) 건설사업 추진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지난해 6월에 부산촬영소(글로벌 영상인프라) 건립사업 부지를 기장도예촌 부지로 확정하는 업무 협약을 시작으로, 올해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올 하반기에 부산촬영소 건립 설계착수를 시작으로 내년에 공사 착공해 오는 2020년에 사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영상콘텐츠산업과 이영아 과장은 “부산촬영소에 대형 스튜디오, 후반작업시설, 야외오픈세트장 등이 조성됨에 따라 국내 영화산업 인프라가 강화되는 효과는 물론, 해외영화의 국내 로케이션 유치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코엑스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캐릭터 국제 마켓·전시회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가 지난 7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하는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는 해마다 1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람객이 방문하는 캐릭터 축제이자, 국산 캐릭터의 국제 라이선싱과 해외 진출을 실현하는 세계적 시장(글로벌 마켓)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올해에는 캐릭터·라이선스와 관련된 304개의 기업·단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의 규모로 개최돼 주목을 끌었다.

특히 어린이 관람객들을 위해 캐릭터 대통령으로 불리는 ‘캐리와 친구들’이 이번 행사의 홍보대사로 참여해 각종 체험행사를 진행했으며, 마인크래프트 게임 콘텐츠 방송 진행자인 ‘도티와 잠뜰’의 깜짝 이벤트를 비롯해 3차원 정보통신기술(3D IT)을 통한 정밀 모형(피겨) 제작도 체험할 수 있는 등 풍성한 볼거리와 놀거리가 제공됐다.

이영아 과장은 “우리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산업이 세계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창작부터 유통, 해외 진출 등 다방면으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사진] 본지 기자와 대담 중인 이영아 문화체육관광부 영상콘텐츠산업과장

그동안 영상콘텐츠산업과의 괄목할만한 성과는.

“영화는 우리 국민의 대표적인 여가문화로, 문화적 정체성과 다양성, 우리 콘텐츠산업의 지속 성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고 해외에서도 우리나라 영화가 명성을 높여가고 있는데, 정부 차원에서는 이러한 성장이 계속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산업기반을 조성하는 것, 그리고 영화가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지속 발전하고 국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저변을 확대하는 것, 이러한 두 가지 측면에 중점을 두고 정책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간의 정부 차원의 성과를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는, 제작 및 유통 지원, 공공인프라 구축, 투자조합결성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영화산업의 양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것입니다. 지난 2015년 기준으로 영화관객은 2억 명(1인당 연 4.22회 관람), 영화상영관을 통한 직접유통시장 규모는 2조원 규모이며 영화산업 전체 매출규모는 4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산업규모 면에서 국내 영화산업은 세계 7위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 평균 극장영화 관람 횟수는 4.22회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문화예술행사 중 가장 높은 관람률(65.8%)을 기록하는 등 영화는 대표적인 여가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국영화 점유율 역시 2011년 이후 5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영화산업 내 공정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강화해 영화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산업생태계 구축을 지속적으로 이끌어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영화스태프근로표준계약서를 비롯해 상영, 투자, 시나리오 등 영화산업 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계약서를 마련했고, 정부지원 사업 시 표준계약서 사용을 의무화해 표준계약서가 업계에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왔습니다. 또한, 영화업계 공정관행 정착을 위해 업계 이해관계자간 협의를 적극 지원하였고 그 결과 한국영화 동반성장 이행협약(2012~2013년), 상영 및 배급시장 공정 환경 조성협약(2014년), 노사정 이행협약(2012~2014년) 등의 상생협약을 이끌어 냈습니다.

특히 이러한 협약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각종 불공정 행위 철폐를 위해 영화진흥위원회 산하에 공정환경조성센터를 설치·운영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로, 영상 문화 향유와 관련된 내용으로서 전국에 걸쳐 촘촘하게 영상문화 향유 인프라를 구축해 소외받는 사람 없이 국민 누구나 영상문화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 역시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지역영상미디어센터 건립 지원 사업이 있는데, 지난 10년간에 걸쳐 전국에 총 23개소 설립을 지원했습니다. 작은 영화관 건립 사업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이는 영화관이 없는 전국의 기초 지자체에 100석 규모의 작은 영화관을 지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서 현재까지 전국 31개의 작은 영화관 건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작은 영화관 건립 사업은 지자체의 호응과 지역주민들의 호응이 매우 좋은 우수 사업입니다. 현재 사업효과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 사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추진하고자 합니다. 또한, 이동식 상영시설을 가지고 격오지를 찾아가서 지역주민들에게 영화를 상영하는 ‘찾아가는 영화관 사업’(연 400회 이상), 한국영화 한글자막 및 화면해설 영화 지원(연 800회) 사업 등을 통해 장벽 없이 누구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상콘텐츠산업과의 역점사업은.

“올해 3월에 ‘한국영화 진흥 종합계획(2016-2018)’이 발표됐습니다. 향후 3년간 한국영화 진흥을 위한 정부의 주요 정책방향이라고 볼 수 있는데, 창작 역량을 높여 산업의 역동성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누림과 상생의 생태계를 조성하며, 신규시장을 개발·확대해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3가지 중요한 정책 방향입니다.

산업의 역동성 강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창의적인 다양한 이야기들이 지속적으로 영화로 만들어지고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제작지원, 유통, 펀드, 해외진출 등 중소규모 영화를 위한 지원으로 우리 영화산업의 허리를 튼튼하게 하기 위한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속성장이 가능한 상생의 생태계를 위해서, 그 동안 영화산업 내 공정환경 조성을 위하여 체결된 다양한 상생협약이 잘 이행되도록 지원하고 표준계약서도 영화업계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제작, 유통, 배급, 투자, 해외진출 등 다양한 분야의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의견을 수렴해 정책방안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영상문화 향유권 확대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해 실질적으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영화진흥위원회, 지역영상미디어센터, 작은영화관, 찾아가는 영화관 등 기능을 서로 연계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신규시장을 확대하고 내수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영화시장 등 영화 부가시장 확대를 지속 추진하겠으며, 부산영화촬영소 건립과 공공 렌더팜 사업 추진을 통해 세계의 영화인들이 찾아오는 영상인프라로 발전시키도록 하겠습니다. 해외영화제, 해외마켓 등 참가지원을 강화해 우리나라 영화의 해외진출에도 지속 노력하겠습니다.
한편, 영화, 비디오물 등 영상물에 대한 등급분류제도도 오늘날의 영상물 이용 및 유통 환경을 고려해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영상물의 공공성 확보와 청소년 보호라는 중요한 가치가 지켜지면서 영상산업도 활성화될 수 있도록 균형점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년 후인 오는 2019년이 되면 1919년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가 상영된 지 100년이 돼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한국영상자료원(서울 상암동 DMC 소재)에서는 한국 영화의 수집과 보존을 지속 진행해오고 있는데, 오래된 필름을 복원하고 디지털화하는 것은 물론, 보물과 같은 우리 영화들을 발굴해서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께 전해질 수 있도록 특별전, 기획전 등 작품 상영회도 연중 개최하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 100년의 의미를 짚어보고 우리 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앞으로 해야 할 중요한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사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사진] 전주국제영화제

우리나라의 영상산업의 현주소 및 육성방안은.

“국내 영화산업이 그동안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오고 오늘날 세계 7위의 산업 규모를 달성해 왔습니다만, 상영관에 집중된 매출 구조, 인구대비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영화 관람 횟수(2015년 기준, 연 4.22회), 고령화 및 낮은 출산율 등으로 인해,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조만간 우리 영화산업의 정체기가 시작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또한, 산업규모 측면에서는 큰 성장을 이루었지만 깊이와 다양성 부족, 영화산업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 저예산 규모(10억~50억 원) 영화의 흥행저조 등으로 우리 영화산업의 양극화와 획일화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 인식에 따라 문체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올해 3월에 ‘한국영화진흥종합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영화는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핵심적인 내용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문체부는 영화진흥위위원회 및 영화인들과 함께 우리 영화 문화와 산업을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우리 국민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문화로 영화를 진흥하는 데에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과 독자들에게 한마디.

“영화는 산업이기에 앞서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기발한 이야기들이 다양한 표현 방법으로 실현되는 종합예술이며 문화의 다양성과 정체성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는 콘텐츠입니다.

할리우드 영화가 오랜 기간 동안 세계 영화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영화가 오늘날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영화와 우리 문화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관심과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진흥을 담당하는 정부의 담당부서 과장으로서 우리 국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고, 한편으로는, 가장 사랑받는 콘텐츠를 더 발전시켜야 하는 책임을 맡은 만큼 어깨도 무겁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관심과 애정에 부응하도록 우리나라 영화가 산업적 성장뿐만 아니라 문화적 가치와 향유 측면에서도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영아 문화체육관광부 영상콘텐츠산업과장은

고려대 영문학과, Ohio Northern University Law School(J.D.)을 졸업했다. 제43회 행정고시 합격 후 문화정책국 저작권과, 문화산업국 콘텐츠진흥과, 콘텐츠정책관실 전략콘텐츠산업과, 콘텐츠정책관실 영상콘텐츠산업과를 근무(사무관)했으며, 콘텐츠정책관실 게임콘텐츠산업과(서기관), 홍보콘텐츠기획관실 정책포털과장, 미디어정책관 방송영상광고과장, 세계지식재산기구 WIPO(스위스 제네바 소재) 창조산업섹터 Senior Program Officer를 역임했다.


대담·이은주 문화관광저널 취재팀장 / 사진·백수진 기자 newsone@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