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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동굴’에서 세계적인 라스코 동굴벽화 유적을 만나다!

구석기시대의 대표적인 유적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

문화관광저널 백수진 기자 qortnwls6572@newsone.co.kr  / 2016-05-16 11:12:58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 광명동굴에 세계적인 유적 라스코 동굴벽화가 더해져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난 4월 1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4일까지 진행되는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전시 광명동굴전’은 프랑스에서도 보기 힘들 정도로 귀한 구석기 동굴 유적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5개월 동안 진행되는 이번 벽화전에서 인류의 귀중한 유적을 만날 수 있어 관람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5개월 동안 일반에 공개되는 구석기 유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전시 광명동굴전’이 지난 4월 16일 광명시 가학동 광명동굴에서 개막식을 열고 5개월간의 전시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전시회는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문화유산 전시분야 공식인증사업으로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최된 것이다.

4월 16일부터 9월 4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전시회는 유네스코에서는 1985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인류 차원에서 보호하고 있는 라스코 동굴벽화 유적으로, 프랑스에 방문해도 보기 힘들 정도이다.

라스코 동굴벽화는 1940년 마을 소년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유적으로, 프랑스 남서쪽 도르도뉴 지방에 있는 동굴 벽화다. 빨간색, 노란색, 검은색 등의 색으로 말과 사슴 들소 등 100여 점의 동물상이 그려진 이 벽화는 2만 년 전 구석기시대 인류의 대표적 동굴벽화다. 각각 사냥의 성공과 풍요를 기원하는 주술적 의미를 담고 있는 이 벽화는 BC 1만5000년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벽화는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미술교과서에도 수록된 동서양의 미술사연표와 구석기시대의 주요 유적에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세계적인 동굴벽화로 유명하다.



경기도 광명시는 5개월간의 전시 기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광명동굴과 전시관을 개장·운영하기로 했다.
라스코 동굴벽화 전시관은 프랑스의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이 건축 및 전시를 맡았다. 전시관은 컨테이너 62개를 쌓아 라스코동굴을 기하학적으로 형상화한 고고학적 자취를 담아, 전시관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작품으로 구성됐다.

또한 전시관 내부는 모두 9개의 테마로 구성돼 라스코동굴의 발견에서 폐쇄까지의 과정, 실물 크기의 작품, 10분의 1 크기로 축소한 동굴 내부,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놀이 체험, 선사시대의 유물과 복원한 크로마뇽인 등이 함께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는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문화유산 전시분야 공식인증 사업으로 진행됐다.

광명시 관계자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광명동굴과 라스코 동굴벽화 전시회를 주중 무휴로 관람할 수 있도록 정기휴장일인 매주 월요일에도 문을 열기로 했다"며 "여름에는 야간에도 문을 열어 관람에 불편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광명동굴 라스코 동굴벽화전은 2013년 10월 29일 주한 프랑스문화원이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가 간직한 최고의 동굴그림인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순회 전시전'을 광명동굴에서 개최하자고 광명시에 제의해 성사됐다.

광명시는 지난해 2월 24일 프랑스 SPL(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전시 공공지역협회)과 의향서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양기대 광명시장이 프랑스 라스코동굴을 방문해 SPL 회장 등 관계자들과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화려한 개막식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

지난 4월 16일 성대한 개막식을 열고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전시 광명동굴전’이 본격적인 전시 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라스코 전시관 앞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양기대 광명시장과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조양호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한국 측 조직위원장, 박흥신 라스코벽화 광명동굴전 조직위원장,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전 문화부장관,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 제르미날 페이로 프랑스 하원의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와 함께 열렸다.

양기대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이번 전시회는 2만 년 전 선사시대 인류와 현대 인류가 동굴이라는 공통분모를 고리로 동굴에서 해후하는 실로 뜻 깊은 행사”라며 “라스코 동굴벽화와 광명동굴의 만남은 프랑스와 한국의 문화교류를 넘어 세계 문화 교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광명동굴이 글로벌 문화관광명소로 비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전 문화부 장관은 축사에서 “수많은 예술가들이 라스코 동굴벽화에서 실제를 표현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첫 인류의 노력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이번 전시회는 3차원 첨단 복제기술로 재탄생한 라스코의 보물을 발견할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르미날 페이로 하원의원은 “이곳에 전시되는 라스코 동굴벽화는 30년 이상의 연구와 노력이 결실을 맺은 최첨단 디지털 복사물”이라며 “이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자신의 존재에 질문을 던지고 크로마뇽인의 예술작품이 현대 인류의 생각과도 공통된다는 점을 발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표재순 문화융성위원장은 “라스코 동굴벽화 광명동굴전은 우리나라가 창조적 문화국가로 발전하고 광명시의 미래 지향 브랜드 파워를 대외적으로 선보이며 문화융성 시대를 선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치하했다.



개막식 행사가 끝난 뒤 동굴 예술의전당에서는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씨가 총연출을 맡은 「어둠과 빛, 시간과 흔적」이라는 주제의 패션컬렉션이 열렸다.

광명동굴과 라스코 동굴벽화 형상화를 통해 또 하나의 인류의 자산이 되기를 기원하며 진행된 이상봉 패션컬렉션은 라스코벽화를 재현한 미디어아트와 석기시대 테마 무용 퍼포먼스에 이어 환-한글-산수화-무궁화-드림로드-단청-창살 등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소재로 한 다채롭고 눈부신 의상들을 선보였다.

특히 세월호 참사 2주년을 맞아, 디자이너를 꿈꾸던 단원고 고 이장환 학생의 사연을 모티브로 삼아 상처받은 영혼이 한 마리 나비가 돼 날아가는 ‘드림로드-하늘로 가는 길’ 패션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광명시는 전국의 도서벽지와 문화소외 청소년들도 라스코 동굴벽화와 광명동굴을 관람할 수 있도록 지난 4월 19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전국 도서·벽지 청소년 초청사업 상호 협력을 위한 협약을 했다. 이에 따라 전국 도서·벽지의 청소년과 조손가정·한부모가정·다문화가정·장애인·북한이탈청소년 등 문화 소외 청소년이 라스코 동굴벽화 광명동굴전에 초청된다.


문화관광저널 백수진 기자 qortnwls6572@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