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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 축제] 과일나라 영동에서 즐기는 유쾌한 축제!

올가을 영동난계국악축제에서 3대 악성의 혼을 느껴보자

문화관광저널 양명철 객원기자 ymc@newsone.co.kr  / 2016-04-14 11:56:25

충청북도에서 가장 따뜻하고 볕이 잘 들어 과일 맛이 우수하고 생산량도 많아 ‘과일나라’로 불리는 영동군은 포도와 감이 특히 유명하다. 영동군은 또한, 왕산악, 우륵과 함께 한국 3대 악성(樂聖)으로 평가받는 ‘박연’의 고향으로 국악축제나 각종 행사를 통해 예향의 고장임을 자랑하고 있다. 영동난계국악축제, 영동포도축제, 대한민국와인축제, 영동곶감페스티벌 등 가족, 연인들이 함께 즐길만한 영동군의 대표 축제들을 찾아보자.

민족 3대 악성의 혼을 느끼는 영동난계국악축제

먼저 계절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영동의 문화를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매년 4월이면 영동 군립 난계국악단의 신춘음악회가 난계국악당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는 4월 7일에 연다. 비발디의 ‘사계’에서부터 대중적인 음악까지 국악의 친근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가을에는 국악을 통한 세계 속의 축제 ‘영동난계국악축제’가 열린다.

난계는 우리 민족 3대 악성의 하나인 박연(朴堧)의 호다. 조선 초 악기의 조율과 악보 찬집의 필요성을 주장하여 미비한 궁정 음악을 정비하고 아악을 궁정 음악으로 채택하게 했다. 이렇게 영동을 대표하는 악성 난계 박연의 업적을 기리고 전통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해 1973년부터 영동에서는 매년 영동난계국악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영동 지역의 대표 공연예술제이자 국내 유일의 전통 국악종합페스티벌이다. 상설행사와 특별행사 그리고 축하공연으로 이루어진 영동난계국악축제는 “국악의 선율을 따라 군민 스스로가 참여하는 화합의 축제”, “누구나 함께 어울려 즐기는 오감 만족 감동의 축제”, “우리 멋! 국악을 통한 세계 속의 축제”라는 슬로건으로 올해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열린다.



난계국악축제는 난계국악단의 국악공연 프로그램과 어가행렬 및 거리퍼레이드 같은 거리 행사들과 더불어 국악기 제작 및 연주체험과 같이 직접 참여해 체험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에 한시백일장, 시조경창대회 등의 부대행사와 국악 학술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들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10월 15일과 16일 이틀간은 영동천 하상주차장과 난계사 일원에 차 없는 거리가 조성되어 다양한 부스가 운영된다, 가을 단풍과 함께 우리 민족의 얼을 가슴 깊이 느껴보고 싶다면 영동난계국악축제와 함께 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다. 왜냐하면 영동난계국악축제는 우리나라 유일한 국악축제이기 때문이다. 

새콤달콤 영동포도축제

소백산맥 추풍령자락에 위치한 영동은 밤낮의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해 과실의 맛과 당도가 높다. 특히 풍부한 일조량과 온도에 크게 영향을 받는 포도는 특유의 맛과 향이 살아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동포도는 전국포도생산량의 12.8%, 충청북도 74%를 차지할 만큼 영동의 주요한 농산물이다. 특히 올해에 영동군향토음식심의위원회가 선정한 ‘영동 10미(味)중 첫 번째가 영동포도다. 영동 10미는 영동군 내에서 생산되는 농ㆍ수ㆍ축ㆍ임산물 중 역사·문화·생활사가 담긴 10가지 식재료를 주요 농특산물로 뽑은 것이다. 이런 영동의 포도를 현지에서 즐길 수 있도록 8월에는 영동포도축제가 열린다.

개인 혹은 가족 단위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포도따기 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고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도록 포도따기 체험장 순환버스가 운행된다. 포도축제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흥겨운 음악에 맞춰 포도 밟기를 하는 ‘난장 포도 밟기’와 원형풀에서 낚싯대를 이용해 모조포도를 낚는 ‘영동포도 낚시’ 등 가족 친구들이 신명나게 어울리는 행사들이 즐비하다.

풍성하게 열린 포도송이와 포도알 하나하나마다 담긴 전설은 때로는 새콤함으로, 때로는 달콤함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식민지 조선의 청년 이육사는 억압된 현실을 극복하고 조국 광복이라는 손님을 기다리는 주인의 정서를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이라고 노래했다. 영동 포도축제는 가족의 추억여행으로 혹은 친구들과 신명나는 체험여행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행복하고 즐거운 대한민국와인축제

8월의 알맞게 익은 신선한 포도는 이제 와인으로 변신하여 우리에게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난계국악축제가 열리는 10월 13에서 16일까지 영동에서는 또 하나의 축제가 우리를 반긴다. ‘대한민국와인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품질 좋은 영동포도를 원료로 제조된 영동와인은 향과 맛이 뛰어나다.

와인은 다른 술과 달리 제조과정에 물이 첨가되지 않고 알코올 함량도 적어 포도 성분이 그대로 살아 있는 술이다. 인류가 언제부터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와인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감고을에서 펼쳐지는 영동곶감페스티벌

영동의 군 나무는 감나무다. 특히 1970년대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성한 감나무 가로수는 11개 읍면 약 37km 거리에 7천여 그루가 식재되어 있고 앞으로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매년 가을이면 빨갛게 익은 감이 영동을 찾는 이에게 이곳이 감고을 임을 알려주고 2000년에는 산림청에서 실시한 전국 아름다운 거리 숲 부문에서 감나무 가로수가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을에 열린 감나무는 곶감용으로 품질이 우수하여 무공해 알카리 식품으로 몸에 좋다. 영동곶감페스티벌은 매년 12월에 열린다.

화려한 단풍과 함께 가을이 오면 영동에는 자연의 선물로 가득하다. 대한민국 유일의 국악축제 난계국악축제로 우리 민족의 얼을 되새기고 세계로 뻗어가는 달콤한 와인을 음미하기 위해 가족과 연인과 친구와 함께 영동으로 향한다면 추억이 포도알처럼 알알이 맺히고 건강한 에너지로 충만하게 될지 모른다. 소백산맥 추풍령 자락의 아름다운 풍경은 덤이다.


문화관광저널 양명철 객원기자 ymc@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