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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트래블] 천 년 역사의 땅, 한국 전통문화를 간직한 전주로 떠나다

문화관광저널 고경희 기자 ggh@newsone.co.kr  / 2016-03-16 12:49:36

전주는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한국 근대문화사의 꽃, ‘판소리’의 본고장으로 한옥·한식·한지 등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도시다. 주변의 드넓은 평야와 바다가 연결되는 천혜의 지리적 조건을 갖춘 전주는 일찌감치 풍요의 고장으로 인정받았다. 이러한 풍요와 여유로움은 문화를 꽃피웠고, 섬세한 멋과 맛의 고장으로 천 년을 이어오게 했다. 전주는 지금껏 지켜온 천 년의 자존심으로 다가오는 천 년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전주한옥마을, 처마 밑으로 전해오는 전통의 향기

전주여행의 1번지, 전주한옥마을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도심 속에 잘 보존된 약 700여 채의 한옥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전통생활문화가 살아 숨 쉬는 한국의 대표적 문화관광 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연간 1천여 명의 관광객이 전주한옥마을을 찾고 있다.

1930년을 전후로 일본인들의 세력확장에 대해 반발하고자 한국인들은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는 일본인 주택에 대한 대립의식과 민족적 자긍심의 발로였다. 이렇듯 1930년대에 형성된 교동, 풍남동의 한옥군은 일본식 건물과는 대조를 이루면서 화산동의 양풍(洋風) 선교사촌, 학교, 교회당 등과 어울려 기묘한 도시색을 연출하게 됐다. 오목대에서 바라보면 팔작지붕의 휘영청 늘어진 곡선의 용마루가 즐비한 명물이 바로 전주 교동, 풍남동의 한옥마을이다.

전통문화를 간직한 전주한옥마을인 만큼 마을 내에는 다양한 전통문화시설들이 마련돼 있다. 전통혼례, 문화공연 등을 체험해볼 수 있는 ‘전통문화센터’, 안채, 사랑채, 행랑채, 안마당, 사랑마당으로 이뤄진 전통한옥에서 숙박체험이 가능한 ‘한옥생활체험관’, 전통 한지 제조 기법이 오롯이 재현되는 ‘전통한지원’, ‘한방문화센터’, ‘전통술박물관’, ‘공예품전시관’, ‘강암서예관’, 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 문학관’, ‘공예공방촌지담’ 등 다양한 전통문화시설들을 접할 수 있다.







또한, 한옥마을 일대에는 문화 유적지들이 산재해 있어 한옥마을과 함께 둘러보기 좋다. 조선왕조를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御眞·왕의 초상화)이 봉안된 ‘경기전’, 1908년 건립돼 현재 서울의 명동성당, 대구의 계산성당과 함께 한국의 3대 성당으로 꼽히는 ‘정동성당’, 태조 이성계가 고려 말 황산에서 왜군을 무찌르고 돌아가던 중 본향인 전주에 들러 승전고를 울리며 자축했던 ‘오목대’, 고려 공민왕 때 서울 성균관을 모델로 지어 많은 유생들을 배출한 ‘전주향교’ 등이 그렇다. 특히 오목대는 언덕 높은 곳에 위치해 한옥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전주 관광을 시작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맛의 고장, 전주에서의 미각 여행

유명 관광지만큼이나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음식’이다. 먹는 즐거움이 없다면 이미 여행의 즐거움은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음식관광의 대표도시, 전주에 오면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수두룩하다. 전주에 오면 사계절 내내 값싸고 맛있는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주의 맛 ‘전주비빔밥’에는 전주의 10미 중 하나인 콩나물로 지은 밥에 오색·오미의 30여 가지의 지단, 은행, 잣, 밤, 호두, 계절마다 다른 신선한 채소가 들어간다. 전주비빔밥은 맛은 물론 선조들의 지혜와 과학적 우주의 원리가 담겨있는 세계인이 선호하는 완전식품이다. 더불어 애주가들의 속풀이를 책임지고 있는 ‘콩나물국밥’, 보아서 때깔 나고 먹어서 맛깔스러운 ‘전주 한정식’이 전라도 음식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또한, 전주 사람의 생활상이 담긴 ‘전주 백반’과 ‘전주 막걸리’는 타지역과 차별화된 전주 여행상품으로 가격대비 만족도 또한 최고라 할 수 있다. 

올봄, 한옥이 만들어 내는 따뜻한 정취와 함께 사계절 변함없이 ‘감동적인’ 남도음식을 맛보러 전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문화관광저널 고경희 기자 ggh@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