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_left
search

 

 

ȭ
ȭ

[한국마사회] 세계적인 경마축제 ‘두바이 월드컵’대망의 제2막이 시작된다

국내외 관심 집중, 최고 기량 뽐낼 것

문화관광저널 이은주 기자 rukie97@newsone.co.kr  / 2016-03-16 11:15:06

‘천구’와 ‘석세스스토리’가 올해 1월부터 9주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펼쳐지는 '꿈의 무대'에 오르고자 두바이 원정길에 오른 지도 벌써 2달여가 흘렀다.

‘경마계의 월드컵’이라 불릴 만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대회인 만큼, 예선전 격의 ‘두바이 레이싱 카니발’에 출전한 한국 대표마에게 쏟아진 국내외 관심도 뜨거웠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입장에서는 이번 무대가 두바이를 향한 최초의 도전이며, 두바이 현지에서도 한국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시아 유일팀이었다. 특히 올해는 일본이 출전을 포기함에 따라 외신들의 관심이 더욱 한국에 집중됐다. ‘천구’와 ‘석세스스토리’ 모두 국내에서는 뛰어난 경주마로 평가받고 있지만 해외에서 어느 정도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두 경주마가 지난 1월 펼쳐진 첫 번째 무대에서 세계적인 경주마들과 자웅을 겨뤄 순위를 차지했을 때 놀라움과 기쁨을 뱉어냈던 것은 비단 해당 조교사, 마주뿐만이 아니었다. 이처럼 경마관계자들과 경마팬 모두에게 감동을 전해줬던 한국 대표마들이 한 달 이상의 휴식을 끝내고 같은 날 두 번째 세계무대를 앞두고 있어 국내외 관심이 다시 한 번 뜨거워지고 있다.



‘천구’, 불운 떨쳐내고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능력 발휘 할 것

지난 1월 7일 개최된 1,200m 제2경주에 출전해 편자가 빠지는 등의 악재를 안고도 끝까지 분투하며 5위를 기록한 ‘천구’의 두 번째 무대가 오는 25일 20시 10분(현지시간)에 펼쳐진다. 제3경주(1,200, 더트(모래)주로)에 출전하며 출전두수는 10두로 최종 확정됐다. 출전마들 대부분이 메이단 경마장 소속의 뛰어난 경주마들이라 이번 대결은 지난번보다 더 힘들 수도 있다는 게 서인석 조교사의 생각이다.



앞서 두바이로 출국한 서인석 조교사는 23일 진행된 출전등록 결과를 지켜본 후 “출전두수는 10두로 지난 1월 펼쳐진 첫 번째 경주 당시보다도 2두가 늘었다”며, “경쟁자들도 쟁쟁하다. 출전마 대부분이 메이단 경마장 소속이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고 승부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다행인 부분이 바로 게이트 운이 좋다는 것과 현재 천구의 컨디션이 최상이라는 것이다.

서 조교사는 “게이트 번호가 2번이라 경주전개 시 상당히 유리할 것 같다. 또한 경주마의 컨디션도 매우 좋아 순위를 노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경주 당일, ‘천구’와 함께 호흡을 맞출 기수는 지난번과 동일한 ‘Royston Ffrench’라는 이름의 영국기수다. 국내 경마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에서 총 23회의 우승경력을 가진 20년 이상의 베테랑 기수다. 지난 경주에서는 기수 변경과정에서 급작스레 ‘천구’에 기승하게 됨에 따라, 미처 호흡을 맞춰볼 여유도 없이 경주에 출전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Royston Ffrench’ 기수가 먼저 서 조교사에게 연락을 취해, 기승 희망 의사를 전달해왔다.

서 조교사는 “당초 다른 기수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며, “하지만 ‘Royston Ffrench’ 기수가 지난번의 아쉬움을 꼭 씻어내고 싶다며 먼저 연락을 취해왔다. 이런 열정을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한 것”이라며 기수 선정 이유를 밝혔다.

1,200m 단거리 경주라는 특성을 고려, 서 조교사는 이번에도 선행 작전을 구상 중이다. 서 조교사는 “출발 직후 선행을 통해 좋은 위치를 선점할 계획이다. 끝까지 선두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며, “경쟁자들 모두 쟁쟁한 실력을 가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게이트 운도 좋고, 기수도 열정이 있기에 편자가 빠지는 등의 불운만 다시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난번보다 좋은 성적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생각을 밝혔다. 서 조교사는 일단 이번 경주의 성적을 본 후, 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추가 출전 유무를 결정할 생각이다.

천구의 기운 받아, 다시 한 번 이름 같은 성공신화 쓸 것

같은 날 21시 55분(현지시간)에 펼쳐질 ‘석세스스토리’의 경주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석세스스토리’는 지난 2월 21일,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펼쳐진 6경주(1,600m, 더트(무래)주로)에 출전해 계적인 경주마 14두 중 당당히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심지어 해당 경주는 21일 당일 펼쳐진 7개의 경주 중 출전마가 가장 많은 경주이기도 했다.

2월 25일에는 경주(2,000m, 더트(모래)주로)에 출전하며 출전두수는 8두로서 지난번 보다 크게 줄었다. 경주전개 중 모래를 맞으면 잘 달리지 않는 특성을 고려 시 상당한 호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경쟁자가 너무나 막강하다는 점이다.

‘CALIFORNIA CHROME’의 경우 지난해 두바이 월드컵 준우승마로서 올해 두바이 월드컵에서도 2000m 유력 우승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기량면에서는 차이가 있으나 ‘CALIFORNIA CHROME’의 경우 2,500달러 수말과 8,000달러 암말 사이에 태어나 관계자들에게 성공신화를 만들어준 경주라는 점에서는 ‘석세스스토리'와 닮은 면이 있다. 다행인 점은 다른 경주마들의 경우, 부담중량이나 레이팅 면에서 ‘석세스스토리’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민장기 조교사 역시 “단연 ‘CALIFORNIA CHROME’이 눈에 띄는 건 사실이다. 미국 최강마라는 얘기도 들리며, 현지에선 이미 두바이 월드컵 우승 후보로 여기는 분위기다”며, “다만 그 외에는 아직 눈에 띄는 경주마가 없어 순위 입상은 해 볼 만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민 조교사 역시 서 조교사와 마찬가지로 지난 경주 때 ‘석세스스토리’를 기승한 아일랜드 기수 ‘Tadhg O’Shea’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Royston Ffrench’와 마찬가지로 ‘석세스스토리’기승을 먼저 희망해왔으며, 민 조교사 역시 좋은 성적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경주마와의 지속적인 교감 및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천구’와 마찬가지로 경기를 앞둔 ‘석세스스토리’의 건강상태는 최상이다. 더군다나 경주당일 출전마도 8마리에 불과해 경주전개에는 유리할 것 같다는 게 민 조교사의 의견이다.

작전 전개와 관련, 민 조교사는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선행을 하게 될 것 같다. 딱히 원해서 그런 건 아니지만, 현지 경주마들이 초반에 힘을 아끼는 경향이 상당히 강하기 때문”이라며, “다만, 어쩔 수 없이 선행을 가더라도 이번 경주에서는 완급 조절을 통해 좋은 성적을 만들어 볼 계획이다”고 생각을 전했다. 또한, 민 조교사는 “‘석세스스토리’의 경우 당초 무리 없이 2번의 경주에만 참가해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난 경주에서 상당히 좋은 활약을 펼쳐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이번 경주에서의 성적, 경주마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전 횟수를 조정해 볼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두바이 현지 경주출전 정보 및 결과는 두바이 레이싱 클럽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문화관광저널 이은주 기자 rukie97@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