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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동연 양산시장] “사람 살기 좋은 도시 양산입니다”

정지영 기자  newsone@newsone.co.kr / 2016-02-12 15:32:37

지자체관광매력탐구_양산시 나동연 시장에게 듣는다

황산문화체육공원·원동 문화생태공원 등 낙동강 관광벨트 구축

“양산을 대표할 도시브랜드는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인구가 1년에 ±1만 명 정도 유입되는 곳은 전국에서도 양산 외에는 없을 것입니다. 이주해온 사람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우선 천성산 영축산을 중심으로 산행하기에 좋습니다. 취사취수도 잘했지만 특히 하수처리를 잘해 4년 만에 1급수가 된 양산천을 중심으로 생활체육에 좋은 환경도 조성돼 있습니다. 지정학적 요충지로 부산, 울산, 경남 어디를 가도 40분 내외로 접근성도 괜찮습니다. 친환경적인 도시이면서 운동하기 좋고 교육하기 좋고 정주여건이 뛰어나 많은 이들이 이주해오고 있습니다. 살아가는 데 있어 메커니즘이 그거 아닐까요. 일자리가 있고 생활하기 좋고 교육시키기 좋고 병원 이용하기 불편함 없고 그래서 사람살기 좋은 도시 양산이 제일 큰 브랜드입니다.”
양산은 올해 시승격 20주년이고 문화와 관광을 올해의 어젠다로 삼고 있다. “문화는 정통성보다는 정체성을 위해서도 꼭 살려야하는 것”임을 강조하는 나동연 시장을 만나 문화와 관광에 대한 철학을 들어봤다.
나 시장은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일자리 창출에 신경을 써야하는데 그게 바로 기업유치입니다. 산단을 계속 만들어가는 이유도 앞으로 계속 유사한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존 우리가 가진 관광자원과 새롭게 만들고 있는 관광자원으로 관광객을 유치해야 양산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두 개가 그렇게 연계가 되기 때문에 기업도시냐 관광레저도시냐는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밖에 안 됩니다”고 말한다.
그는 노래로 지역을 알리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 지명을 담아서 전국에 홍보할 수 있는 노래도 만들었다. 전국 공모를 거쳐 3곡을 선정했고 <양산에서 맺은 첫사랑>은 가수 김용임 씨에게 부탁했다. 나 시장은 김용임 씨의 팬이면서 개인적으로 친하다고 말했다. “이 노래는 3,4월 철쭉꽃이 필 때쯤이면 뜰 노래입니다. 올해는 시 승격 20주년이고 제55회 도민체전도 개최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합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나 시장은 양산을 일류 문화관광 도시로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우수한 관광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걸 어떻게 상품으로 만들 것인가에 대해 늘 많은 생각을 합니다. 4대강사업을 통해 낙동강 둔치가 완전한 보고가 됐습니다. 관광과 레저를 접목시킬 수 있어 관광자원화 하기에 좋아 양산을 찾는 관광객이 지난 2014년보다 100만 명이 증가했습니다. 100만 평을 확보했고 낙동강 둔치는 70만 평정도 됩니다. 국가 소유의 국유지를 확보하다보니 생태공원부터 시작해 체육 레저시설로 활용하기에 적합합니다. 오토캠핑장도 국비지원 사업으로 만들었습니다.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만났을 때 관광자원화 해보자고 제안했고 양산에 선착장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생태탐방선이 운영 중인데 승선 인원이 33명입니다. 80명이 탈 수 있는 유람선 형태로 만드는 것이 올해 계획입니다. 부산에 크루즈선이 와도 관광상품이 별로 없는데 거기에 체육시설을 만들고,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할 방침입니다. 물금에 있는 황산체육공원과 원동에도 생태공원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 밑에 가산을 연계해 이 시설들을 이용해 생태탐방과 체육레저를 한꺼번에 담을 계획입니다. 1월 말 준공을 앞둔 오토캠핑장은 이미 이용 중으로 주말이면 300팀 정도가 찾아옵니다. 파크골프장, 자전거길 등 시가 가진 기존 관광자원들과 황산공원 가산체육공원을 연계해 관광자원화 할 방침입니다. 2019년까지 460억을 투입할 낙동강관광벨트 구축사업입니다.
의료관광도 메리트 있는 사업으로 부산대학병원을 찾아 의료관광객이 많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지금까지 휴양림을 이용한 관광자원으로, 천성산 편백림이 40만 평 조성돼 있습니다. 편백림도 일종의 의료관광이라 볼 수 있습니다. 양산 8경에 인프라를 더해서 황산공원, 낙동강관광벨트사업, 천성산휴양림을 연계해 올해 관광객 75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진] 황산공원 등 활성화 기본계획 현장브리핑을 하고 있는 나 시장

양산의 축제는 지역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는가.
“축제를 통한 문화의 정체성 확보 차원에서도 축제는 필요하고, 또 우리 시민들이 문화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기 위해서도 필요하고, 문화의 끼, 예술의 끼를 발휘할 수 있는 장이 되기 때문에 축제는 꼭 있어야 합니다. 양산에는 축제도 많습니다. 특히 지역경제를 살리는 원동매화꽃축제가 유명한데 40만 명 정도 옵니다. 청정지역이라 물이 좋아 미나리와 같은 먹거리 사업도 호응이 좋은 편입니다. 매화와 미나리를 엮어 축제 때 지역경제 효과에도 좋습니다. 미나리는 한 철이지만 한 농가에 5천만 원의 소득을 올려주는 효자식품입니다. 지역을 홍보할 수 있고 특산물도 사가기 때문에 지역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30년의 역사를 가진 삽량문화축전은 시민과 관광객 비중이 6:4 정도 됩니다. 전야제 때 빛 쇼도 하고, 그 안에 프로그램들이 외부에서 볼 만한 것들이 제법 있습니다. 이런 부분도 관광자원입니다.”

관광레저도시와 기업도시, 어느 쪽에 비중을 두는가.
“어느 쪽이라기보다 기업유치와 관광자원을 이용한 관광마케팅을 시정의 양대 축으로 하고 있습니다. 양대 축을 중심으로 시의 비전은 의료산업을 강화해 메디컬시티로 만들고, 가산산단은 의료 크러스터로 구축하고자 합니다. 개발도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환경보존 문제입니다. 개발과 보존, 동전의 양면과 같은 두 개를 잘 이용해야 합니다.”

체류형 관광을 위한 인프라는.
“숙박시설이 모텔 위주이다 보니 체류형 관광과는 맞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호텔 유치를 위해서 2010년 처음 민선 5기가 됐을 때부터 호텔 유치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관광호텔로서 5성급 이상은 하나 정도 있어야 합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도 그렇지만 비즈니스를 위해 방문하는 이들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숙박이 안되면 밤문화가 살아나지 않습니다. 일단 신도시 쪽에 비즈니스호텔 2개가 올해 안에 문을 엽니다. 5성급 호텔 유치를 위해 올해 특히 총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임기 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통도사 국제템플스테이관 건립과 외국 관광객 유치에 대한 계획은.
“통도사는 유네스코에 가등재가 돼 있습니다. 2017년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목표로 전통 사찰 7곳이 가등록를 해 두었는데 통도사가 제일 유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통도사가 불보종찰이면서 전통문화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우리는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통도사 방장스님을 만나 되도록 전력투구하자 했습니다. 유네스코 등재가 되면 가치가 올라갈 것이고 그에 맞춰 템플스테이관도 짓고 있습니다. 지금도 선문화를 찾아 템플스테이에 참가하는 외국인이 있습니다. 유네스코 등재까지 되면 더 많이 올 것으로 예상해 그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통도사를 중심으로 영어 일본어 외국어 해설사도 배치했습니다. 외국인이 찾아와도 현재까지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입니다. 도로 이정표 안내판 등은 국제 모델에 맞게 돼 있습니다. 안내 맵 등은 영어로 다 돼 있지만 보다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고자 합니다.”


[사진] 강민호야구장 개장식에서

스포츠마케팅의 대략적인 규모는.
“하북체육공원으로 전지훈련 오는 사람을 1천5백 명으로 보고 있습니다. 40명을 한 팀으로 하게 되면 40팀 정도가 됩니다. 올 때는 한 팀만 오는 게 아니고 상대팀이 또 있습니다. 고등학교도 이주일 정도 체류하는데 전지훈련 오면 한 팀에서 통상 쓰고 가는 돈이 5천만 원 정도입니다. 지난해 하북에 운동장 2개를 갖고 그렇게 운영을 했습니다. 올초에 강민호야구장을 준공했습니다. 유명 야구선수 이름으로 유치한 것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였습니다. 전지훈련 온 사람들이 어떤 의미에선 체류형 관광객입니다. 훈련하면서 숙소도 이용해야 하고, 밥도 사먹고, 훈련 뒤에 목욕도 하는 게 기본입니다. 중간중간에 회식하면서 돈을 쓰는 등 시너지 효과가 큽니다. 전지훈련 차 왔다가 양산 8경 투어도 하는데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효과입니다.”

지역 주민들의 관광객 응대에 대한 교육도 필요한데.
“관광객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야 한번 왔던 사람들이 양산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서비스도 좋고 인심이 좋더라 하는 입소문도 나게 됩니다. 주민, 특히 발전협의회가 조성된 상인회가 인식을 전환해줘야 합니다. 연두에 읍면동 순방을 하면서 그 부분에 대해 특히 강조를 하고 왔습니다. 앞으로 관광도시, 스포츠 마케팅 등으로 외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을 예정인데 시 방침과는 달리 찬물을 끼얹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친절함으로 시와 주민이 함께 양산을 만들어가야 하고, 주민들 스스로 독려하는 분위기가 되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를 구축해도 실제 이용객이 많지 않아 애환 덩어리가 되기도 한다는데.
“남부지방에서 스케이트장을 만들기도 합니다. 여름에는 수영장으로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쓴다고 하는데 현실성 없는 얘기입니다. 고비용을 투자하게 되면 유지관리비도 많이 드는데, 시설은 효율성을 충분히 대비해야 합니다. 우리 시에서는 만들기만 하고 쓰지 않는 시설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하기 전부터 충분히 시뮬레이션을 하고 약간이라도 리스크가 있고 고비용이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은 후순위에 둡니다. 사후 활용까지도 충분히 고려해서 시설을 마련합니다.”

올해 5대 역점 사업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서 5대 역점사업을 선정했습니다. 기존에 해 오던 사업도 있고 공모 사업에 선정돼 국비지원을 받게 된 것도 있습니다. 노후산단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데 33년 된 양산산단 인프라가 취약합니다. 이런 사업들은 시비만으로 부족하고 국비가 들어가야 하는 사업입니다. 그리고 기존의 산업단지 쪽에 업체를 유치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기업체 유치도 의료시티 구축을 중심으로 합니다. 의료시티는 미래를 대비한 사업입니다. 항노화사업과 연계한 의료사업이 중점사업입니다.
신구도시 간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웅산은 천성산이 가로막혀 늘 홀대받는다는 의견이 많아 2010년서부터 시 정책 첫 순위로 두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좀 더 속도를 낼 예정입니다. 임기 내 시작하고 착공해 마무리 할 예정이지만 노후산단 리모델링 같은 경우는 1,500억을 투자해 10년 동안 진행할 사업입니다. 천성산 생태공원 조성 등 낙동강관광벨트 사업은 현재 진행형인 사업이고, 5대 역점 사업으로 임팩트를 줄 수 있도록 진행하고자 합니다.”

CEO출신이 행정수장이 되셨는데.
“CEO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2010년 처음 시장이 되고 강조한 것이 전 직원의 세일즈맨화였습니다. 철저히 세일즈맨의 정신을 가지라 주문했습니다. 내 식으로 표현하면 전 직원의 장돌뱅이화입니다. 관광객이든 이주민이든 양산으로 많이 오게 만들려면 영업을 잘해야 합니다. 일자리 여건도 매칭을 잘하는 세일즈 정신이 필요합니다.
행정법은 철저한 네가티브 법입니다. 안 되는 걸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되도록, 될 수 있도록 법 적용을 하는 것이 네가티브한 법 해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의 전환에서부터 규제개혁도 할 수 있습니다. 결국은 경영이 바탕이 되는 CEO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시를 경영하는 양산시의 CEO라 생각합니다.”

공무원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말씀.
“공직이라면 철밥통, 정년까지 보장을 받으니 복지부동이라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조직을 어떻게 운영하고 직원들에게 어떻게 동기부여를 하느냐에 따라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조직에서 존재가치를 부여받고 충성을 다하는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면 우수한 두뇌 집단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충분히 일을 만들어 갑니다. 이 자리에서 6년을 보내면서 공무원이 맨파워가 상당히 강한 조직, 굉장한 힘을 가진 조직임을 알게 됐습니다. 복지부동하는 직원들은 미래가 없습니다. 일에 대해 도전의식으로 열정을 가지고 응대해 주길 바랍니다. 또 공직자는 역사의식이 있어야 하는데, 내가 하는 일들은 영원히 역사에 남기 때문입니다. 길을 하나 만들어도 엔지니어들이 자기 집을 짓는 것처럼 열정을 쏟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역사의식과 도전의식을 가지고 매사에 임해줘야 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공직은 천직이라는 것입니다. 천직은 명예를 중히 여겨야 합니다. 사심이라던가 청렴에 문제가 되는 것에 연루가 돼서 이름을 더럽히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나 시장은 인생 철학을 밝히면서 시민에게 당부의 말을 전한다. “제게 주어진 것들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선출직이라 명예도 추구합니다. 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을 수 있으니, 일을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물론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살아있는 증거라 생각합니다.
양산은 문화의 도시이고 문화의 보고인 만큼 문화시민이라는 자긍심을 가져주면 좋겠습니다. 뿌리 깊은 역사와 찬란한 문화가 있는 곳으로 그런 것들이 양산의 정체성이 됩니다. 지역의 관광자원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문화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다시 찾는 양산이 될 수 있도록 친절하게 맞아주길 당부드립니다.”



[사진] 본지 편집인과 대담 중인 나동연 양산시장

나동연 양산시장은
삼성초, 양산초등학교, 동아·중고등학교, 동국대 무역학과, 부산대 국제전문대학원을 마쳤다. (주)한독이엔지를 설립(회장) 했고, 한나라당 양산시지구당 후원회장, 제3·4대 양산시의회 의원을 역임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 양산시체육회 회장을 맡고 있다.

대담·전병열 편집인 | 정리·사진 정지영 기자 newsone@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