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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전벽해 세종시로 떠나는 행복나들이

정지영 기자  winji365@newsone.co.kr / 2016-01-12 11:21:55

2012년 7월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는 행정을 중심으로 교육 문화 복지 등의 기능이 어우러진 행정중심복합도시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도시로 도시 내 마을 도로 교량 공원 등 주요시설 명칭을 순우리말로 제정한 점이 이채롭다. 여기에 전봇대 쓰레기통 담장 광고입간판 노상주차가 없는 5無도시이기도 하다. 충청남도 중앙 내륙에 위치하며 광역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전국 어디에서나 2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다는 지리적인 이점이 있다. 465.23㎢ 면적에 반달곰을 테마로 한 베어트리파크, 장류(醬類) 테마박물관인 뒤웅박고을, 세종호수공원, 금강자연휴양림 등의 볼거리와 국내 최고의 당도를 자랑하는 조치원 복숭아 등 먹을거리가 유명하다.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세종호수공원
세종호수공원은 국내 최대의 인공호수로 수심이 3미터, 크기가 축구장의 62배에 이른다. 원래 논이었던 곳으로 행복도시 건설과 함께 주민들의 여가시설로 건설됐다. 50m 높이로 솟구치며 장관을 펼쳐 보이는 희망분수와 48개의 노즐로 구성된 축제분수가 공원에 생동감을 준다.
오랜 세월 금강의 물결로 다듬어진 조약돌을 형상화한 수상무대섬, 각종 문화예술 행사를 개최하는 축제섬, 마치 해변으로 휴가를 온 듯 도심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물놀이섬, 갯버들 노랑꽃창포 등 물꽃들의 향연이 화려한 물꽃섬과 습지섬까지 5개 인공섬이 조성돼 있다. 무대섬은 672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주말이면 작은 공연이 열리는 곳이다. 공연장이지만 그 자체로도 카메라에 담고 싶은 이쁜 공간이다.
지척에 아름다운 호수공원의 풍경을 보면서 독서를 할 수 있는 세종국립도서관이 있고, 150m의 모래사장에 있는 해변 테마공간, 산책로와 자전거길, 해양레저스포츠 체험교실도 운영하고 있어 매일매일 찾아도 매번 새로운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일부러 자전거를 챙겨가지 않아도 세종시 공공자전거인 ‘어울링(www.sejongbike.kr)’을 이용하면 라이딩을 즐기며 공원을 쭈욱 둘러볼 수 있다.
밤에는 다리와 공연장에 경관조명이 켜지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터에 세종호수공원은 낮보다 밤이 더 멋진 곳이라고 소개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무랑 곰이랑 베어트리파크
전동면 신송리에 위치한 베어트리파크는 ‘동물이 있는 수목원’이다. 설립자인 이재연 회장이 젊은 시절부터 보살피고 가꿔 온 비밀의 정원으로 2009년 일반인에게 개방되면서 베어트리파크는 세종시를 관광하는 사람들에겐 필수코스가 되고 있다.
10만여 평의 대지는 오랜 세월 정성을 들인 1,000여 종, 40만여 점에 이르는 꽃과 나무들로 채워졌다. 반세기 동안 시간이 흐르면서 시골 마을 담벼락에서 옮겨온 향나무는 늠름한 아름드리가 됐고 반달곰 몇 쌍은 대를 이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수령 600년이 되는 이팝나무부터 다양한 형상의 소나무 분재도 감상할 수 있다. 사시사철 푸르고 화려한 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만경비원은 파크의 핵심이자 말 그대로 숨겨진 명소다. 화려한 열대식물을 비롯해 다양한 식물과 꽃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 마주한 듯하다.
파크 입구에선 비단잉어떼가 한가롭게 유영하며, 반달곰동산에서 150여 마리의 반달곰이 재롱을 부리며 관광객과 교감을 나누고, 애완동물원에서 공작 꽃사슴이 반기는 터에 어른들도 쉬 발길을 돌리기 어렵다. 특히 곰 중에서도 제일 큰 불곰이 조그마한 호두과자를 받아먹으려고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난다.
초록으로 채워진 명품 숲길을 걷다보면 스마트폰은 어느새 잊혀지고 컴퓨터 작업과 텔레비전 시청으로 지쳤던 눈이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싱그러운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와 깨끗한 공기가 면역기능도 향상시켜 주는 듯하다.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이곳에선 야외결혼식도 열린다. 작은결혼식에 관심이 많은 요즘 특별한 결혼식을 원하는 신랑신부가 늘어나면서 베어트리파크도 인기가 많아졌다. 결혼식을 예약한 신랑신부는 야외촬영을 할 수 있는 특별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세월과 자연의 힘, 사람의 애정이 더해져 자연 그대로의 자연을 만끽하면서도 레스토랑, 테디베어숍 등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불편함이 없다.

낚시터와 야외조각공원까지 고복자연공원
인공호수공원과 함께 세종시에는 자연공원도 있다. 연서면 고복리에 있는 고복자연공원이다.
공원의 모태인 고복저수지는 면적 77만㎡의 대규모 농업용 저수지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가물치·붕어·잉어·메기 등 풍부한 어종이 살고 있어서, 주말이면 전국에서 '붕어 손맛'을 보려는 많은 낚시꾼들이 몰려드는 유명한 낚시터이기도 하다. 공원 지정면적은 184만㎡이며 오봉산의 자연림, 동굴(용굴), 사찰(신흥사), 야외조각 전시장 등이 있다.
봄에는 벚꽃, 여름엔 야외수영장, 가을엔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저수지 한편에는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야외조각공원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붙든다. 이화여대 미술대 강태성 교수의 작품들이다. 고복저수지 중간지점에는 '민락정'이 있어 정자에 올라 저수지를 관망할 수 있는데 경치가 일품이다. 주변 마을에는 포도, 복숭아, 배를 재배하는 과수 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저수지를 따라 세종시 3대 벚꽃길 중 하나인 고복저수지벚꽃길과 조우할 수 있다. 저수지와 어우러진 벚꽃길은 드라이브, 라이딩하기에도 좋은 코스다. 벚꽃에 넋을 놓고 걷다보면 연기대첩비공원에 다다른다. 이곳은 고려 충렬왕 때 고려를 침공하여 금강연안까지 내려온 원의 반란군을 한희유, 인후, 김흔 등이 이곳 연서면에서 격파한 싸움으로 우리나라 7대 대첩 중 한 곳이다. 세종시에는 고복저수지벚꽃길과 함께 조천변 벚꽃길, 부용리벚꽃길이 3대 벚꽃길로 유명하다.

백제의 역사와 숲 체험, 금강자연휴양림
금강자연휴양림은 충남 산림환경연구소가 이전하면서 조성됐다. 충남의 명산인 계룡산 줄기의 한쪽 국사봉(마티재) 자락인 금남면 도남리, 바위절벽인 창벽에 가로막혀 나룻배를 타고 드나들어야 했던 오지였지만 산림환경연구소는 주변의 잘 보존된 울창한 숲을 금강자연휴양림으로 지정하고, 부속시설로 산림박물관을 개관했다.
휴양림의 수종은 활엽수가 주를 이루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으며 숲으로 들어가면 유유히 흐르는 충남의 젖줄 금강도 내려다보여 도시로 변모하기 전 세종시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는 기분이다.
백제의 역사와 숲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일반적인 휴양림과는 달리 산림박물관, 수목원, 온실, 동물마을, 야생화원, 연못, 팔각정 등이 있어, 중부권 최대의 산림휴양문화공간 및 자연학습교육장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산림박물관의 웅장한 건물은 백제의 전통양식으로 건립되었으며, 6개 전시실 별로 주제를 달리해 산림에 관련된 자료 3,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금산의 은행나무, 공주의 당산나무, 안면도소나무 등을 실제 크기와 모양으로 재현해 놓았다.
유리 돔으로 지어진 대형 온실에서는 열대 · 아열대 식물을 전시 · 재배하며, 야생 동물마을에서는 반달가슴곰 등의 수류와 원앙, 독수리 등의 조류를 사육하고 있으며, 수목원, 야생화원, 연못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7월 중순부터 8월까지는 야영장을 개방하여 쾌적한 캠핑도 가능하다. 수목원 안에 통나무로 지은 ‘숲속의 집’은 사계절 이용이 가능하고 현재 일반인들이 대여해서 이용할 수 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널찍한 데그를 활용해 쾌적한 캠핑이 가능한 야영장도 있다. 피톤치드의 삼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물놀이장도 구비돼 있다.

미래를 위한 씨앗 뒤웅박고을
세종시 운주산 자락에 위치한 뒤웅박고을은 전통 장류와 문화가 어우러진 전통장류테마공원이다. 우리네 어머니들이 정직한 자연을 섬기고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며 정갈하게 담았던 전통 장류를 현대에 널리 보급하며 건강한 참살이 식문화를 계승하고자 조성했다. 뒤웅박은 가을 추수가 끝나고 이듬해의 풍농을 위해 건실한 종자를 보관하던 용구였다. 뒤웅박처럼 풍요로운 미래를 위해 소중한 씨앗을 보관하는 마음으로 마을 이름에 뒤웅박을 넣었다.
입구에 서면 숙성단계에 있는 천여 개의 장독이 장관을 이루며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장이 남긴 장독대 외에 화산석으로 만든 제주도 장독, 아기자기한 문양을 새긴 전라도 항아리, 밑은 좁고 입구는 넓고 높은 충청도 항아리, 허리가 볼록한 다른 지역 항아리와 달리 날렵해 보이는 경상도 항아리, 항아리 지름에 비해 입구가 넓은 형태의 서울 및 경기도 항아리, 어깨 부분의 경사가 급한 강원도 항아리 등 팔도의 항아리도 만나 볼 수 있다.
세종전통장류박물관에는 김치 젓갈 식초 등 우리나라 발효식품에 대한 소개와 장 담그는 과정, 전통 장류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관련 고서와 장을 만들 때 쓰는 콩의 종류, 다양한 옹기들이 ‘된장’ ‘간장’ ‘집장’ 고추장‘ ’부엌살림‘이라는 소주제로 전시돼 있다.


세종시의 변모 한눈에, 밀마루전망대
밀마루전망대는 산야가 도시로 변모하는 상전벽해의 현장을 생생하게 둘러보는 도시관광코스의 출발지점이다. 밀마루는 낮은 산등성이라는 뜻으로 전망대가 자리한 연기군 남면 종촌리의 옛 지명이기도 하다. 행정중심복함도시를 내려다보는 해발 98m 언덕에 42m 높이로 세워진 전망대는 누드 엘리베이터와 슬림형 전망타워로 이뤄져 있다. 중심행정타운 중앙에 조성된 전망대는 첫마을, 정부세종청사 등 360도로 도시의 모습을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전망대에 오르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종시의 모습과 공주, 조치원 등 인근 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세종특별자치시 전체 조감도와 첫마을 조감도, 토지이용 조감도도 설치해 놓아 조감도를 살펴보면서 세종시 미래의 모습을 동시에 상상해 볼 수 있다.
2009년 4월 개관한 이후로 지난 11월 8만 번째 관광객이 기념촬영을 할 정도로 세종시 관광에 빠질 수 없는 곳이 됐다.

도심 속 테마하천공원으로 방축천 수변공원에는 최고 높이 40m의 고사분수, 스윙분수, 가리비분수, 하트분수 등이 관광객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제주에나 있을 법한 신비의 도깨비도로가 있는 비암사, 구절초로 유명한 영평사의 뜨락을 거닐며 전통사찰의 향기에 젖어보기도 한다. 학창시절 추억 속을 더듬으며 이야기꽃을 피울 교과서 박물관, 하늘을 재고 땅을 헤아리는 우주측지의 허브 우주측지관측센터에서 우주의 신비도 체험할 수 있다. 청초한 연꽃 만발한 기찻길 옆 조천연꽃공원, 400년 동안 한자리를 지킨 봉산동 향나무, 백제부흥운동의 거점 운주산성을 비롯하여 백제 때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성 금이성과 이성도 있다.
계절에 상관없이 또 특별한 계획 없이 무작정 떠나도 세종시가 품은 다양한 매력에 행복한 나들이가 가능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