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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푸른 소나무가 가득해 마음마저 초록이어라

눈을 감으면 나무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곳, 청송

남유진 기자  0166430410@newsone.co.kr / 2015-09-15 14:09:12


청송은 이름에 걸맞게 푸른 숲과 맑은 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산이 높고 푸른 나무가 가득하며, 청송의 둘레를 흐르는 맑은 물은 꼭 명경 같아 바라보는 이들의 자아를 그대로 비춰준다. 혹자는 청송이 노송의 나뭇가지 위에 학이 앉아있는 산수화 한 점 같다고 말한다.

태백산맥의 영향을 받은 산줄기는 사람들을 아늑하게 감싼다. 태행산과 주왕산, 비봉산, 보현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도시에서 듣던 소음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자연이 노래하는 소리만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사람도 그 자연의 일부가 된다.



청송의 예술혼 ‘주왕산관광단지’

주왕산 관광단지는 주왕산 길목에 위치하고 있으며, 부지면적 24만 9,040㎡에 유교문화전시체험관, 청송백자전시관, 심수관도예전시관, 청송꽃돌수석박물관, 한옥숙박촌, 민예촌 등 청송의 문화, 휴양, 레저, 관광산업의 메카다.

청송백자전시관은 주로 흙을 쓰는 다른 지역의 도자기와 달리, 도석이라는 돌을 빻아 만드는 독특한 제작기법으로 우리나라 도자기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청송백자는 눈처럼 흰빛이 나며, 두께가 매우 얇고 가벼운 게 특징이다. 서민들이 주로 쓰는 생활 도자기로 500여 년간 생성과 단절, 복원을 거치면서 전승돼 왔다.

청송꽃돌수석박물관은 세계적으로 희귀하고 아름다운 청송 꽃돌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특정 모양을 갖지 않은 일반 돌들과는 달리, 꽃돌은 돌 표면에 꽃 모양이 그려져 있다.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돌을 발견해 다듬었을 뿐이다.

자연은 사람에게 꼭 언어가 아닌, 특정 모양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곳이다. 꽃돌은 오랜 세월 동안 자연이 만든 예술로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자연이 주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게 한다. 또한, 박물관은 꽃돌과 수석에 관한 각종 정보와 체험공간을 마련해 학습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민예촌은 청송의 고택을 모델로 8동 28개의 방으로 지은 한옥숙박촌이다. 대감댁, 정승댁, 영감댁, 훈장댁, 교수댁, 생원댁, 참봉댁 등 그 이름도 특이하다. 그뿐만 아니라 그 이름에 걸맞은 실내시설도 갖추고 있어 옛날 선조들의 삶을 느낄 수 있다. 투호놀이, 전통윷놀이 등 전통놀이체험도 가능하다.



애틋한 그리움이 한 폭의 그림으로 ‘군립청송야송미술관’

청송군 출신 동양화가 야송(野松) 이원좌(李元佐) 선생의 작품 360여 점을 전시돼 있는 미술관이다. 폐교된 신촌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야송미술관은 공기도 좋고 경치도 좋기 때문에 한국화가 더욱 가깝게 보인다. 특히 길이 46m, 높이 6.7m의 초대형 작품인 청량대운도는 청량대운도전시관이라는 전용 전시관에 전시돼 있다. 작품의 규모에 한 번 놀라고 그 섬세한 붓놀림에 두 번 놀라게 된다.

소 전시실에는 경북에서 활동한 원로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미술도서관은 야송 선생이 미술 입문 이후 지금까지 모아온 미술 관련 서적과 자료 1만 5,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어 미술에 대해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야외 운동장에도 근사한 조각 작품이 전시돼 있다.



힐링에 제격인 ‘청송사과테마파크오토캠핑장’

이제 캠핑은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하는 공간이며 시간이다. 가족의 소중함과 형제간의 우애와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배우고 오솔길 따라 야외를 걷고 자연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건전한 정신과 육체적은 건강이 깃든다.

이러한 점 때문에 청송사과테마파크오토캠핑장은 상상만으로도 즐겁고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이곳은 6만 6,000㎡ 부지에 카라반사이트 11면, 캠핑사이트 126면을 갖추고 샤워실, 세탁실, 전기시설, 취사장, 울창한 소나무숲과 잔디광장, 분수대 등 완벽한 편의시설을 갖춘 경북 최대 규모의 캠핑장이다. 주왕산과 인접하고 있어 주왕산 트레킹이 가능하고, 청송백자전시관, 심수관도예전시관, 청송꽃돌수석박물관, 항일의병기념공원 등 다양한 문화자원 관람도 가능하다. 

한편, 청송에는 ‘청송사과테마파크오토캠핑장’ 말고도 캠핑을 할 수 있는 ‘청송오토캠핑장’이 더 있다. 카라반사이트 14면, 자동차캠핑장 7면, 잔디 및 테크사이트 46면을 갖추고 있다. 샤워실, 족구장, 숲속도서관 등 편의시설과 숲속영화 상영, 음악회 등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다. 오솔길, 삼림욕장, 호수 등 자연환경이 일품이며, 특히 공기가 맑아 자고 나면 심신의 피로 풀린다.



한 폭의 수묵화 ‘신성계곡’

맑은 물과 기암괴석이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하는 신성계곡은 청송 8경 중 제1경 방호정부터 시작해서 백석탄에 이르기까지 15km의 긴 계곡을 말한다. 낙동강 상류 맑은 물, 너른 자갈밭, 운치 있는 숲 그리고 야영장까지 갖추고 있어 청송의 숨은 진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태풍 매미가 지나간 후에 거대한 공룡발자국이 발견돼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이들은 공룡발자국에 자신의 발을 맞춰보고, 손으로 쓰다듬으며 한반도의 공룡이 살았다는 사실에 신기해한다. 

물길이 만들어낸 바위절벽과 물돌이동이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고 있으며 그 물길을 옆에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도 일품이다. 수석 같은 바위군상인 백석탄은 마치 알프스의 연봉을 연상케 한다. 백석탄 인근 장군대는 인조반정에 가담한 김한룡이 순절한 부친의 갑옷과 투구를 묻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