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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가을 사이에서 떠나는 특급 보령 여행

대천해수욕장, 석탄박물관, 레일바이크 등 즐길거리 가득…

남유진 기자  0166430410@newsone.co.kr / 2015-09-15 13:39:48


8월의 가장 덥다는 ‘말복’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열어놓은 창문 틈 사이로 들어온 바람은 가을바람이었다. 기자는 전날과 다른 바람의 차이를 세밀한 촉각으로 알 수 있었다.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가을이 왔다고 말하니 ‘말복 더위 조심하라’는 말만 돌아온다. 아니다. 분명 가을이었다. 여름이 깊으니 가을이 오고 있었다.

하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 돌고 도는 계절의 순환이 이제 한 살 한 살 나이 듦을 느끼는 기자에게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그래도 세상에 한 계절만 있다면 시간이 꼭 정지한 것만 같아 인생이 피는지 시드는지도 모를 일인데, 어찌 보면 무딘 생각을 일깨우는 것 같아 꼭 싫지만은 않은 일이다. 여름과 가을의 중간쯤에서 기자는 또다시 여행 갈 채비를 한다. 이번 여행은 충남 보령이다.



보령…. 이름이 참 예쁘다. 입안에서 맴도는 발음이 입 밖으로 나왔을 때도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보령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머드축제’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사계절 중 어느 계절에 떠나도 아름다운 곳이다. 가는 여름이 아쉬운 8월 말, 여름의 끝자락에서 가을을 맞이하기에 제격인 것 같다.



서해안 최고의 휴양지 ‘대천해수욕장’

끝없이 이어진 하얀 백사장, 파란 바다, 수평선 너머 점점이 떠있는 크고 작은 섬들, 햇살을 가릴 만한 넉넉한 솔숲, 수평선 너머 아득히 떨어지는 낙조…. 대천해수욕장은 젊음과 낭만, 안락함과 자연미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곳이다. 이런 이유로 한해 1,000만 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서해안 최고의 휴양지이자 국제적 관광명소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먼저 길이가 3.5km, 폭 100m에 달하는 대형백사장이다. 백사장 남쪽에 기암괴석이 잘 발달돼 있고, 수온 역시 적당해 기분 좋은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해수욕장 요건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경사도는 어떠한가.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라는 속담처럼 ‘대천앞바다도 짚어보고 건너라’라는 이야기가 있단다. 이처럼 대천해수욕장은 완만하고 바다 밑이 일정하며, 백사장은 이물질이 섞여 있지 않은 청결함을 지니고 있다.

머드광장은 ‘여인의 광장’으로 불리던 곳으로 보령머드축제가 시민탑광장에서 여인의 광장으로 이전 개최되며 머드광장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축제 기간에는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해 세계적인 축제관광 휴양지로써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분수광장은 분수가 설치돼 있는 곳으로 야간에는 현란한 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진 음악분수가 연출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만남의 장소로써 각광받고 있다.



탄광을 경험하는 ‘석탄박물관’

석탄 박물관은 1995년 5월 18일 건립ㆍ개관해 석탄산업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내 전시장과 야외전시장으로 조성돼 있고, 광물, 화석, 운반 장비 등 총 3,800여 점의 전시품을 소장하고 있다.

실내 전시장은 역사성 사회성, 경제성 등을 강조한 모두 6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각 장은 그 특성에 따라 관람안내 및 기념품을 판매하는 ‘안내의 장’, 석탄의 생성과정을 보여주는 ‘탐구의 장’, 석탄 및 암석의 종류와 석탄이용의 역사를 설명하는 ‘발견의 장’ 등이 있어 실제 탄광에 와있는 듯 사실적으로 만들어져 있다.

또한, 확인의 장에서는 석탄박물관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지하 수직갱을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문 닫힘 버튼을 누르면 엘리베이터는 급강하를 시작한다. 누구나 착각이 될 정도로 정교하게 특수효과 시설을 해놓았다.

정교한 시설과 실감나는 체험 현장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바로 모의 갱도가 연결된다. 갱도 내에는 광부들의 작업 모습을 실물과 똑같이 제작해놓았다. 또한, 특수 음향효과로 천공작업, 전기발파, 폐석 처리, 채탄 작업, 운반 작업 순으로 진행되는 작업을 알기 쉽게 재현했으며, 폐광에서 나오는 찬바람을 이용해 냉풍 터널을 시설했고 터널 벽면에는 탄광 관련 사진을 전시했다.



피톤치드로 힐링하는 ‘성주산자연휴양림’

성주산자연휴양림은 피톤치드가 다른 나무에 비해 5배나 많다는 편백나무 숲이 있어 심신을 안정시키기 위한 관광객뿐만 아니라 아토피 환자 등도 찾고 있다. 또한, 성주산 맑은 계곡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에는 산림해설판과 수목표찰, 야생화 식재, 시비공원 등의 교육시설이 갖춰져 있다. 100여 년 된 소나무를 비롯해 느티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때죽나무, 고로쇠나무 등이 자생하고 있어 울창한 숲 속, ‘음이온’의 맛도 느낄 수 있다.

성주산 자연휴양림은 9동의 숲 속의 집과 최신설비로 단장한 8실의 산림문화휴양관이 울창한 숲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 휴양림을 찾는 이용객에게 쾌적한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인근에는 국보 8호 ‘보령성주사지낭혜화상탑비’가 있는 성주사지와 국내 최초로 건립된 석탄박물관, 다양한 돌조각 작품을 볼 수 있는 개화예술 공원 등이 있다.



두 바퀴로 만나는 보령 ‘레일바이크’

충남 보령의 대천 레일바이크는 옥마산 아래 5km의 거리를 이동해 다시 되돌아오는 왕복 코스다. 소요시간은 1시간 내외로 타는 동안 정겨운 시골 풍경 속에서 페달을 밟으며 따사로운 햇살과 녹색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옥마산 아래 철길을 따라 조성된 바람개비, 솟대 등의 조형물과 아름답게 꾸며진 수목과 식재터널은 계절마다 색다른 자연경관을 선사한다. 대천 레일바이크는 남녀노소 누구나 탑승해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오르막 구간에 전동레일을 설치해 자동으로 이동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