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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를 만나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와 맞물린 축제를 위한 축제

남유진 기자  0166430410@newsone.co.kr / 2015-09-15 13:35:24


백제문화제의 기원은 1955년 부여에서 찾을 수 있다. 부여 지역의 뜻있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부여 부소산성에 제단을 설치해 백제 3충신인 성충, 흥수, 계백에게 제향하고 백마강에 몸을 던진 백제 여인들의 넋을 위로하고자 낙화암 아래 백마강에서 수륙재를 열면서 시작된 것이다.

이렇게 제의의 성격으로 시작된 백제문화제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축제로 발전해 왔다. 현재 지방자치단체가 축제를 관광 상품으로써 지역 홍보 등을 위한 중요한 방안의 하나로 여기는 상황에서 백제문화제는 훌륭한 선견지명이었다고 할 수 있다.

백제문화제는 지난 6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60년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의 백제문화제는 대한민국 12번째이자 충남 최초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후 처음으로 펼쳐지는 행사로서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을 것으로 보인다.



9일 동안만 유효한 고대 백제로 떠나는 타임머신 티켓

‘제61회 백제문화제’가 ‘1400년 전 대백제의 부활’이라는 주제와 ‘백제 다시 태어나다’라는 부제로 오는 9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부여군과 공주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백제문화제 기간 동안 진취적인 기상으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고대 왕국 백제의 역사와 문화, 예술혼이 1,400년 후 현대에서 새롭게 펼쳐진다.

제61회 백제문화제는 지난 60회 행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60년 도약을 위해 고대 동아시아의 강국 백제를 재확인하고 세계유산 도시의 위상을 확립해 고품격 명품축제 실현을 목표로 한다. 이를 계기로 부여군에서 펼쳐지는 백제문화제는 볼거리, 놀 거리, 즐길 거리, 교육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하고, 흥미와 감동 중심의 즐길거리, 참여와 학습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 등을 알차게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 부여 백제문화제의 가장 큰 변화는 행사장을 구드래에서 부여읍 시가지로 옮긴 것이다. 그동안 구드래 둔치에서 개최됐던 백제문화제를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석탑로 등 시가지로 이전돼 백제인의 일상생활을 현재에 재현하고 유적 및 경관을 활용하며, 지역상권 활성화와 연계하는 도심형 축제로의 전환을 시도한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백제역사문화행렬, 계백장군 출정행렬, 백제인 대동행렬을 준비하고 있으며, 세계유산 등재에 따른 부소산 산성 밟기 등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백제문화제의 시원 격인 제례의 교육적 효과에 착안해 삼충사, 궁녀사를 제례 체험장 및 교육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그중 올해 백제문화제의 하이라이트는 경관조명이라고 할 수 있다. 주 무대가 설치될 정림사지에는 백제의 美(미)를 표현할 수 있는 부드러운 색감의 조명을 설치해 백제왕궁에 온 듯한 우아하면서도 환상적인 느낌을 연출한다. 신명의 거리인 석탑로 일원에는 백제 저잣거리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화려하고 다양한 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관북리 유적지구에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전통미가 조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투사 등을 활용한 경관시설로 세계유산의 상징성을 부각시키고자 한다.



백제의 예술혼을 깨우다!

백제 역사의 보고(寶庫), 부여에서 펼쳐질 제61회 백제문화제를 미리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 제불전은 9월 25일 충화 천등산 고천제 혼불 채화를 시작으로 팔충제, 삼산제가 같은 날 거행되며 백제사비정도고유제(9.26.), 백제대왕제(9.28.), 삼충제(9.29.), 오천결사대 충혼제(9.30.), 궁녀제(10.1.), 유왕산추모제(10.3.), 수륙대재(10.3.)로 이어지게 된다.

백제대왕과 중앙관직, 지방관직 등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퍼포먼스인 백제역사문화행렬(10.4)과 계백장군, 오천결사대가 나·당연합군과 맞서 싸우기 위해 황산벌 전장으로 나가는 계백장군 출정식 및 출정행렬(10.2.)이 펼쳐져 당시 백제군의 위용을 상상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각 읍면에서 전해 내려오는 대표적인 전설, 설화 또는 지역특산물을 소재로 펼쳐지는 주민 참여 경연 퍼레이드인 백제인 대동 행렬을 준비하고 있다. 663년 백강 부근에서 나당연합군에게 대항하기 위해 백제부흥군과 왜의 지원군이 합세해 벌였던 국제 해상전투인 ‘백강전투’를 주제로 당시 백강전투 시 전몰 장졸의 넋을 위로하고, 그 당시 중국 낙양시, 일본 태재부시, 신라 경주 등 4개 도시 간 문화교류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이어가고자 백강전투위령제를 준비 중이다.

문화 예술 공연으로는 개막 전날 국립 오페라단 갈라콘서트를 시작으로 행사 기간 중 ‘사비정도 경축공연 - 다시 태어난 백제’, ‘뮤직페스티벌’, ‘백제, 세상에 외치다’, ‘시와 음악회’, ‘히든 싱어 콘서트’, ‘한일문화교류공연 - 백제춤의 귀향’ 등이 정림사지 주 무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이외에도 지역 주민들이 주축이 돼 지역예술 단체공연 및 지역전통공연 등 백제의 혼을 깨우는 문화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반세기의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축제

정림사지 옆 소나무 길에 야외전시관을 마련해 세계유산 등재와 백제역사문화를 테마로 한 전시 공간을 준비하고 있다. 백제문화제 60년 포스터와 부여 100년 사진을 전시해 과거부터 현대까지의 역사적 흐름을 느껴볼 수 있는 공간도 조성한다.

부소산에는 숲속공연장의 초랭이상단 마당극, 야외공연장의 프린지공연, 왕가의 행렬 등 퍼레이드와 수문장 퍼포먼스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부소산성 밟기 체험, 궁녀사·삼충사 헌화 및 분향 체험, 세계유산등재 축하메시지 쓰기 등 여러 체험과 전시장을 마련해 부소산을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구성했다.

석탑로에서는 버스킹 공연, 밴드, 광대, 마술, 버블쇼 등의 거리 공연과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어린이 공연극, 야간 LED 의상을 활용하는 사비 야행(夜行) 퍼레이드가 있다. 백제인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연기자들로 구성한 거리 재현극,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전래놀이 재현 프로그램과 교류왕국 전통마술페스티벌 등 알차게 구성한 프로그램이 석탑로를 활기찬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다.

백제문화제 기간 병행행사로는 굿뜨래 농식품 및 가공식품을 홍보·판매하는 ‘굿뜨래 농민장터 홍보·판촉행사’와 전국 생산량 1위의 부여 굿뜨래 밤 직거래 장터인 ‘제10회 굿뜨래 알밤축제’가 열린다. 또한, 보건소 ‘웰빙건강관’에서 무료건강체크 및 상담을 할 수 있다. 선진농업기술 분야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친환경 창조농업기술전시관’, 연잎주 등 백제술 품평 및 시음을 해볼 수 있는 ‘백제술 품평 및 시음회’, ‘백제의 색’ 전시(국립부여박물관), 세계유산 등재 유적 관련 관광기념품 전시 및 백제역사유적지구 전시(부여관북문화공간)가 함께 열릴 예정이다.

많은 지역축제 중 백제문화제는 반세기가 넘는 명맥을 이어왔으며, 오늘날 국내 대표적인 역사문화축제로 성장했다. 추석 연휴와 함께 시작되는 올해 제61회 백제문화제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방문해 즐기기에 알맞은 축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