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_left
search

 

 

ȭ
ȭ

가을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올 때 열리는 ‘함양물레방아골축제’

참가자들의 무른 감성을 깨우는 다양한 문화ㆍ예술 프로그램 구비

남유진 기자  0166430410@newsone.co.kr / 2015-09-15 13:30:21




함양은 예부터 좌 안동 우 함양이라 불린 선비의 고장이다. 신라시대 고운 최치원 선생이 고을 태수로 부임해 이룩한 치산치수의 유업을 추모하고 선현의 유덕을 계승 발전시켰다. 또한, 지역문화예술과 체육진흥을 위해 지난 1962년부터 물레방아골축제를 실시하고 있다. 물레방아골축제는 매년 9월 개최되며 함양예총제, 주막체험, 농산물엑스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반세기가 넘는 함양군 대표 축제

함양군은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에 걸쳐 ‘제54회 함양물레방아골축제’를 상림공원 일원에서 개최한다. 함양물레방아골축제는 1962년 제1회 천령문화제를 시작으로 올해 54회째로, 반세기가 넘는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함양군 대표 축제다.

축제가 개최되는 상림공원은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태수로 있을 때, 물난리를 막기 위해 조성된 인공 호안림으로 다양한 수종의 나무가 우거져 있다. 또한, 연꽃단지도 조성돼 있어 매년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함양군의 대표 관광지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상사화가 축제에 맞춰 개화함으로써 축제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는다.

축제는 ‘가자! 가을빛으로 물든 함양물레방아골축제로’를 슬로건으로 총 52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개막식 식전공연으로는 경남국악단에서 준비한 ‘함성과 손뼉으로’ 공연을 시작으로 유명가수 공연과 경남가야금합주단, 도파니예술단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이 마련될 예정이다.

특설무대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어주고 상림공원 분수대 옆에서 펼쳐지는 낭만콘서트와 숲 안에서 개최되는 숲 속의 작은 음악회는 가는 발걸음마다 관광객의 귀를 즐겁게 해줄 것이다.



문학과 음악을 아우르는 예술의 장

축제의 천 년의 날(17일)에는 고유제를 제향을 시작으로 축제의 서막을 연다. 다음으로 경남국악단, 다볕청소년관악단, 더사랑여성합창단의 감미로운 선율로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북돋우며, 저녁이 되면 축하공연과 불꽃놀이로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문화예술의 날(18일)에는 타 축제와는 달리 문화예술 관련한 행사가 줄을 이어 관람객들의 감성을 깨우는 시간이 된다. 음악협회, 국악협회, 연예예술인협회 보존회 공연 등 세대 불문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에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 또한, 군민 문화예술의 밤 ‘나도 문화예술인이다’와 축하공연으로 이날의 무대를 장식한다.

화합의 날(19일)에는 음악과 문학을 넘나들며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국음악경연대회, 시조경창대회, 한글백일장, 한시백일장 등은 속으로만 감춰뒀던 문학적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장이 된다. 프로든 아마추어든 상관없이 참가자 모두는 21세기 장원급제의 청운을 안고 자리에 임할 수 있다.

희망의 날(20일)에는 음악으로 막을 내린다. 학생기악경연대회와, 노래교실 경연대회, 경남가야금합주단의 합주, 노래자랑, 축하공연으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물레방아골축제는 단순히 먹고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예술성을 즐기도록 할 예정이다.

관람객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이 많은 것도 이번 축제의 특징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리산트로트가요제와 문예행사, 노래경연 등이다. 지리산트로트가요제는 관광객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40~50대의 참여를 높여 흥을 돋운다는 취지로 마련되는데, 개막식 날 예심을 거쳐 2일 차에 본선을 치른다.

체험프로그램은 자녀를 동반한 가족관광객의 인기를 독차지할 것이다. 상림연꽃단지에서 진행될 연뿌리 캐기, 해바라기씨 따기, 승마 등은 무료로 진행되며 물레방아 만들기, 어린이 놀이기구 타기, 단층문양 그리는 생생체험도 인기몰이가 예상된다. 머루터널 입구에서는 행사 내내 연잎차도 무료로 제공된다.

또한, 축제에 대해 입소문 낸 블로거나 축제 관련 사진을 블로그에 올린 사람들을 추첨해 문화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축제 당일에는 축제 운영 프로그램 중 세 군데 이상을 참여하고 스탬프를 받은 참여자를 대상으로 꽃무릇 뿌리를 기념품으로 제공하고, 누렁호박을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영양 듬뿍! 함양농특산물을 맛보자

그밖에도 ‘제12회 함양농산물엑스포’가 상림공원 일원에서 개최되며, 전시ㆍ체험ㆍ판매ㆍ시식ㆍ나눔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농산물엑스포행사장에서 질 좋은 함양의 농특산물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함양농특산물은 전국최대 게르마늄지대면서 양질의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 고랭지에서 재배된 것이어서 당도는 물론 맛과 향이 뛰어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군은 소비자 편의를 위해 60여 개 농 특산물 직거래장을 운영하며, 구매자에겐 맷돌누렁호박도 무료로 나눠준다.

축제 관계자는 “잘 차려진 밥상과 함께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즐길 수 있는 힐링여행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함양물레방아골축제는 신라 고운 최치원 선생이 천령군(옛 함양군) 태수 시절 조성한 대관림(함양상림)을 무대로 1962년부터 매년 9월 말에서 10월 초에 열리고 있으며, 지난 2013년에는 경남의 유망축제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