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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공간으로의 탈바꿈한 등대, 해양관광의 중심으로 우뚝

“국민들에게 힐링공간을 제공하며 관광대표 명소로 만들겠습니다”

대담 이은주 취재팀장 / 사진 남유진 기자 (newsonec@newsone.co.kr)  / 2015-08-11 15:56:59



















바다의 신호등이며, 바다의 위치 표시인 등대는 주요 섬이나 많은 배들이 출입하는 항구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배가 출항시에는 하얀 등대쪽으로, 입항시에는 빨간 등대쪽으로 이는 등대를 우측으로 두고 운항을 해야 한다는 약속인 것이다. 많은 배들이 빈번하게 오가는 곳에서는 신호등 역할을, 그리고 드넓은 바다에서는 배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등대가 문화공간으로써 새롭게 변화를 하고 있다.

지난 7월 25일 우리나라 최초 등대가 있는 섬 인천 팔미도에서 ‘등대 음악회’가 열렸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이날 오후 1시 인천 팔미도등대 주변 ‘천년의 빛’ 야외광장에서 ‘흥이 있는 팔미도’라는 주제로 음악회를 열렸다. 음악회에서는 클래식팝 연주팀인 ‘필그림 앙상블’, 가수 성희재, 라이브밴드 ‘SPOON’, 관광객들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는 ‘신세대 테크노품바’ 등이 공연에 나섰다. 팔미도까지는 인천 연안부두 여객터미널 옆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갈 수 있다. 유람선은 하루 3회 운항하며 인천에서 팔미도까지 운항 시간은 약 45분이다.

노진학 과장은 “지속적으로 팔미도에서 등대 음악회, 등대 시인학교, 등대 체험 교실 등을 열어 나눔문화를 더욱 확산하고 시민들에게 힐링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112년 역사의 국내 최초 등대가 있는 팔미도는 군사보호구역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다가 2009년 개방됐다. 팔미도는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40호이며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이기도 하다. 팔미도에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팔미도등대 탈환작전 과정을 디오라마로 표현하고 있는 홍보관이 들어서 있다. 인천상륙작전과 인천개항의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역사관, 과거 등대원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옛 등대사무실 및 등명기(불을 밝히는 장치)의 변천사를 볼 수 있는 등대 야외문화공간 등이 있다.

이어 지난 8월 1일 속초등대 해양문화공간에서 ‘속초 등대축제’가 열렸다. 속초등대축제는 이번 행사의 주제를 ‘Love in 속초등대 프러포즈 페스티벌 - 8월의 러브스토리’로 정하고 성악가 전준한(베이스)과 함께 스토리텔링 콘서트로 개최됐다. 등대축제 지난 2013년부터 4∼10월 매월 마지막 주 말을 이용해 열고 있으며 올해는 11월 추가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동해안의 등대가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동해 묵호와 속초, 강릉 주문진, 고성 대진 등대 등 4곳의 강원도에 위치한 등대를 찾은 관람객 수는 58만 2,943명으로 2013년 53만 9,159명보다 8.1% 증가했다.

특히 묵호등대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여파로 관광경기가 전체적으로 매우 침체된 가운데 전년보다 29.4% 증가한 21만 905명이 찾아 관광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등대가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 받게 된 것은 기존 시설을 해양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정비해 개방했고 문화행사 등이 관람객의 입소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알려지게 된 결과다. 이에 따라 등대는 고유의 역할인 바다의 신호등뿐만 아니라 관광 해양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 볼거리, 즐길거리, 배울거리, 지역의 먹거리와 어우러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처럼 각종 문화행사 개최와 체험기회를 확대하고 있는 등대에 대해  노진학 과장은 “앞으로 등대가 불을 밝혀 선박안전의 길잡이 역할 뿐만 아니라 해양 문화ㆍ예술과 해양교육의 장소로 발전시켜 지역의 관광산업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등대해양문화공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감성의 시대를 맞아 등대에 인간의 감정을 움직이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용하겠다"며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해양문화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광복 70년 독도등대 특별기획전 ‘독도 이사부길 63’을 포항 호미곶 국립등대박물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독도 이사부길 63에 위치한 독도등대는 지난 1954년 8월 점등돼 무인등대로 운영되어 오다가 독도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1998년 12월에 유인등대로 전환했다. 현재는 총 6명의 인원이 2교대로 3명씩 등대에 상주하고 있다. 오는 12월 6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특별전시는 독도의 자연환경과 생태 등 생생한 모습과 함께 독도등대에서 살아가는 등대원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박물관 관람객이 현장에서 그린 그림이나 메모를 전시하는 코너와 독도 등대원에게 편지쓰기 등의 상설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또한, 사전 예약을 통해 독도교실, 독도등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들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에서 많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항로표지’란 무엇이며, 올해 ‘항로표지’ 부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내세우고 있는 부분은
“항로표지란 용어가 조금 생소할텐데요. 쉽게 예를 들자면 육지의 신호등과 같이 바다에서 선박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신호등 역할을 하는 등대와 등부표 등을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해양수산부 항로표지과에서는 ‘항로표지의 설치와 유지관리’, ‘항로표지의 기술개발’, ‘지상파항법시스템(eLoran) 구축’, ‘개발도상국 지원협력 사업’, ‘2018년 국제항로표지협회(IALA) 총회 개최준비’, ‘조류 및 기상정보 제공을 위한 특수신호표지 설치 사업’ 등 많은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23개소 등대시설을 등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해 해양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등대문화유산과 별도로 유인등대 37개소 중 해양경관이 수려한 23개소 등대를 해양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모든 사람들이 언제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습니다.

해양문화공간 23개소 중 우리나라 최초 등대가 있는 팔미도등대와 많은 관광객이 찾는 영도등대, 오동도등대, 우도등대, 속초등대, 간절곶등대, 총 6개소에서는 지역특성에 맞는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해 아름다운 등대 해양문화공간과 어우러진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항로표지 시설의 안전관리 문제는
뱃길을 안내해주는 항로표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종류에 따라 불이 꺼지거나 기능이 멈추지 않고 본연의 기능을 다하는 것입니다. 전국 13개 지방청(제주해양관리단, 진도항로표지사무소 포함)에서는 항로표지의 종류에 따라 1개월, 2개월 또는 3개월 등 주기적으로 전용 선박인 ‘항로표지선’을 이용해 축전지와 태양광발전기 점검 등 시설과 장비를 점검하고 있고, 유지보수와 노후된 시설 및 장비 교체를 위한 예산으로는 연간 220억 원 정도 투입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인천항을 운항하는 선박들의 안전을 위해 올 해 26억 원을 투입해 항로표지시설 신설, 유지·보수, 안전진단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용유도 해역 간출암에 등표를 설치하고, 소청도 답동항 방파제에는 등대를 신설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양기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인천항 초입에 위치한 무당서등표에 기상신호표지도 추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팔미도등대 등 3곳의 유인등대에 접지시설을 보강해 낙뢰피해를 예방하고, 노후된 인천조류신호전광판 외 4개소 시설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완료하였습니다.



한국형 e-내비게이션이션 사업의 구체적인 진행은
지난 7월 29일 부산의 한진해운 대강당에서 ‘한국형 e-내비게이션’ 전략이행계획 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설명회는 ‘한국형 e-내비게이션 사업’의 연구개발 및 인프라 구축, 민간 참여방안 등을 포함한 ‘전략이행계획’을 관련 업체 및 단체에 소개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습니다. 설명회는 영남권을 시작으로 호남권, 중부권 등 3개 권역으로 구분해 열렸으며, 해양수산부는 오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1,300억 원을 투입하는 국가 연구개발사업(R&D)인 ‘한국형 e-내비게이션 사업’의 세부계획을 소개함으로써 산업계, 연구기관 등 이해 관계자의 사업 참여를 적극 유도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번 설명회에는 e-내비게이션의 대표적인 이용기관인 조선사, 조선기자재업체, 해운선사 등이 참여하여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논의하는 민·관 소통의 장(場)이 됐습니다.

‘한국형 e-내비게이션’은 선박의 항해 및 통신장비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디지털 해상무선통신 등 다양한 분야가 연관돼 있어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서는 다양한 민간 업체와 단체의 많은 관심과 사업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앞으로 해양수산부는 민ㆍ관 협력을 통해 한국형 e-내비게이션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해양안전 증진, 핵심기술의 국제표준화, 해양 분야의 신시장 선점 등 국민안전과 창조경제 구현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등대를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 갖춰야 하는 인프라는
“등대 하나만을 가지고 관광자원화 하기에는 조금 어렵겠죠. 등대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 역사성과 국토의 끝단 지킴이 등대, 등대와 인근지역의 민담ㆍ설화ㆍ역사적 스토리, 각종 편의시설, 그리고 등대의 접근성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등대의 관광자원화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인프라가 작용해 명소화 될 수 있으며, 이런 인프라 구성 요소 중 접근성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아무리 아름답고 좋은 시설을 갖춘다고해도 접근성이 어려우면 무용지물이 아닙니까. 그 예로써 인천의 팔미도등대와 태안의 옹도등대가 육상이 아닌 섬지역으로 선박을 이용해야 접근할 수 있습니다. 여객선도 다니지 않는 곳으로서 접근이 아주 힘들죠. 이런 장소를 국민들에게 해양문화공간으로 제공하고자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해 유람선 항로를 개설해 접근성을 편리하게 마련했습니다.

따라서 모든 것이 고루고루 갖춰져야 등대를 관광자원화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등대 해양문화공간별 특성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전문가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등대문화유산’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사적 가치와 예술성 있는 등대 23개소를 지난 2006년도에 등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보존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중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등록문화재 및 시ㆍ도 지정문화재는 각각 4개소가 있으며, 명승으로 지정된 곳도 4개소가 있습니다.

등대문화유산을 통해 해양문화, 해양예술, 학문의 발전과 국민들의 해양사상 고취는 물론 해양문화의 체험 및 교육 등을 통한 국민행복 증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계속적인 등대문화유산의 보호와 관리로 후세에게 계승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해양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등대가 어떤 역할을 하고 이에 대한 정책 방향은
“등대는 바다의 교통안전 신호등으로 각종 선박의 안전운항 도모와 운항능률 향상을 위해 설치 운영되고 있습니다. 선박 항행에 지장이 되는 암초상에 등대를 설치하고, 항만 입구를 알려주기 위해 방파제 상에 등대를 설치해 안전하게 항로를 따라 입출항 하도록 항로의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사구역에 등대를 설치해 위험지역을 알리고, 교량 아래를 안전하게 통행하도록 교량표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보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선박 항행장비도 새롭게 발전하면서 과거의 불빛만으로 항행정보를 제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해양수산부 항로표지과에서는 해양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해역에 해양의 기상상태, 조류의 방향과 속력 등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해양기상신호표지, 조류신호표지 등의 구축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파를 이용한 항로표지 자동식별시스템, 위성항법보정시스템, e-Loran 시스템 확충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민과 독자에게 한마디
“해상교통 안전을 위해 해양수산부 항로표지과는 최일선에서 등대를 관리ㆍ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등대 주변의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을 국민들에게 개방해 해양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낭만적인 등대 뒤에는 어렵고 힘들게 사명감을 가지고 안전을 책임지는 있는 사람이 있으므로 따뜻하고 정감있는 인사로 이들을 격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끝으로 해양수산부 항로표지과에서는 바다의 안전을 위해 등대불을 계속 밝혀 나갈 것이며, 국민의 해양사상 증진과 해양문화, 해양예술 진흥의 발전 및 해양교육의 장으로 등대가 활용되도록 해양문화공간을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노진학 해양수산부 항로표지과장은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이후 행정고시 42회를 통해 행정사무관에 임용, 해양수산부 차관 비서관, 경북도청 해양정책과장, 포항지방해양항만청장, 해양수산부 홍보담당관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