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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숨어 있는 자연 속 작은 놀이터 ‘이천’

이천농업테마공원, 도예촌, 돼지박물관 등 체험거리 多

고경희 기자 (ggh@newsone.co.kr)  / 2015-08-11 14:10:21
























이천은 기자가 어렸을 때, 그러니까 바야흐로 강산이 한 번 더 변하고도 절반쯤 더 변하기 전에 학교에서 현장학습으로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때의 이천의 이미지는 고요하고 깨끗한 도시였다. 워낙 시끌벅적한 친구들 틈에 섞여 있어서 그런지 이천이 어떤 곳인지 느껴볼 틈이 없었고, 그저 이천의 깨끗한 공기만 기자의 폐 속에 가득 담고 돌아왔다.
시간이 지나 기자는 어느덧 성인이 됐고, 다시 그곳을 방문하게 됐다. 그동안 기자는 많은 것이 변했는데, 이천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했는지 아님 많은 굴삭기와 불도저가 들어와 그곳의 환경을 변화시켰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또한, 이번 방문으로 인해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고 돌아오게 될 지 시도 때도 없이 심장이 쿵쾅거렸다. 어린아이의 동심으로 바라봤던 이천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길 기대하며 여행을 떠났다.



농경문화 체험의 장 ‘이천농업테마공원’
농경사회를 기억하는 어른들에게는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공간, 도시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농경문화 체험의 장 ‘이천농업테마공원’이 있다. 테마공원의 첫 관문인 입춘광장을 지나면 봄철 영농준비를 위한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쌀’을 형상화한 종합안내센터가 있다. 이곳부터 공원 전체 이미지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임금님표 이천 농ㆍ식품 홍보관에서는 이천쌀을 비롯해 이천 농민들이 직접 전시ㆍ판매해 도시 소비자들이 우리 농산물을 믿고 구입할 수 있는 도농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매장 안에 위치한 이천 ‘Rice Cafe’에서는 이천 현미가 들어간 고소한 커피와 라떼, 이천쌀로 만든 건강한 파운드케이크가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신록의 뜰’에선 다랭이논이 공원의 테마를 나타낼 수 있는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이름 그대로 여름철의 농촌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잠시나마 농부가 돼 직접 농업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물놀이장과 벽천폭포, 휴게쉼터, 자연정화연못 등은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다랭이논과 체험용 경작지에서는 농업체험뿐만 아니라 생태관찰도 할 수 있고 공원에서 발생한 우수를 다랭이논의 농업용수로 깨끗하게 정화해주는 자연의 순환과정을 직접 눈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해준다.

풍년마당은 이천농업테마공원 안에서도 볼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공간이다. 쌀문화관과 쌀먹거리촌, 전통놀이터, 풍년잔치마당이 위치해 있다. 쌀문화관에는 우리나라의 벼농사 역사와 농경민속문화를 전시, 이용객들의 농경문화체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문화관 내부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정도로 즉석에서 도정해서 판매하는 자판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쉼골은 마국산 등산로를 활용한 숲 속 휴식 및 체험공간이다. 산세가 험준하고 골이 깊기로 유명한 마국산을 편안하게 오를 수 있도록 등산로를 조성했다. 등산로 입구에는 바쁜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의 심신을 자연의 소리로 가득 찬 숲에서 불어나오는 맑은 바람을 통해 치유할 수 있는 ‘숲체험촌’이 위치해 있다.



삼국시대 산성지를 증언하는 설봉산성

설봉산성은 삼국시대의 산성으로 사적 제423호에 지정됐다. 부학산성, 무학산성, 관고리성이라고도 불린다. 계곡을 감싸면서 쌓아진 포곡식 산성으로 설봉산의 7~8부 능선 칼바위를 중심으로 3만여 평의 고원지대에 있다. 이곳에선 이천시, 장호원, 양평, 안성 등 주변 지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본성과 관측용 부성 2개로 구성돼 있으며, 성벽 대부분은 흙으로 돼 있지만, 군데군데 돌로 쌓은 석축도 보인다. 석축은 거의 무너졌거나 매몰된 상태다. 백제시대, 고구려 점령기를 거쳐 삼국 후반 신라의 한강유역 진출 및 삼국통일 때 요충지였던 곳이다.

또한, 토기 제작이 활발해 백제, 신라, 통일신라의 토기문화 흔적들이 뒤섞여 나타나는 곳이기도 하다. 설봉산성 서문이 있던 자리 원토층에서는 백제의 토기들이, 점토층에서는 신라의 토기조각들이 발견돼 위례성을 도읍으로 삼은 시기, 백제에 쌓아져 신라시대 때 보수됐다고 한다. 이곳은 웅장한 규모의 삼국시대 산성지임을 알려준다.



예술적 혼을 이어가는 도예촌
이천시 사음동과 신둔면 일대는 이천을 대표하는 도예업체가 밀집한 도예촌이다. 이곳은 도예장인들이 모여 맥이 끊긴 전통도자기 제조기법을 연구한 끝에 고려청자나 조선백자의 아름다움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런 예술적 혼을 이어가는 한국전통도예의 중심지로 우뚝 성장하게 됐다.

이천 3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큼지막한 사기막골 도예촌 간판을 볼 수 있다. 이천시 사음동 일대에 조성돼 있으며, 도예촌 전체에 걸쳐 크고 작은 도자기 상점들이 있으며, 길 구석구석에 있는 도자기 가마도 볼 수 있다.



도자기의 이상향 ‘세라피아’

흙으로 만든 그릇을 두고 ‘도자(陶瓷)'라 부른다. 역사적ㆍ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청자와 백자부터 생활 속에서 흔히 쓰이는 그릇과 컵까지…. 이처럼 도자는 우리에게 유용하게 쓰임 받고 있다.

‘세라피아’는 세라믹과 유토피아라는 단어를 합성한 것으로 ‘도자기의 이상향’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유토피아라는 말에 걸맞게 다양한 도자를 전시하고 있는 세라피아는 겉모습부터 독특하다. 도자를 재활용해 탄생시킨 테마파크이기 때문이다.

세라피아는 입구부터 도자로 만든 전시물들이 빛을 발한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소리나무’다. 소리나무는 ‘2007세계도자비엔날레’를 기념해 만들어졌다. 2,007개의 작은 종이 5m 높이에 매달려있는 소리나무는 바람이 불면 아름다운 선율을 자아낸다.

이외에도 특이한 모양을 가진 곰방대 가마와 수수한 매력을 가진 장독대가 모인 야외옹기전이 있다. 옹기는 한국적인 정서를 담고 있는 문화유산임과 동시에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입구에서 조금 더 올라오면 정면에 세라믹스 창조센터와 호수가 보인다. 이 호수는 9개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고 해서 ‘구미호’라고 불린다. 호수 위 언덕 모양으로 구불구불하게 조성된 설설다리 위에 오르면 세라피아 외관과 호수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세라믹스 창조센터’는 세라피아의 핵심이다. 이곳에서는 세계적인 도자 전시뿐 아니라 예술가들의 창작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다. 1층의 창조공방에는 도자와 유리공예 작가들의 작업실이 이어져 있고 개성 넘치는 작품들도 전시돼 있다.

세라피아는 창조공방과 레지던시홀을 통해 예술가들에게 작업공간을 지원해주고 있다. 예술가들은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얻게 되고, 방문객들은 그 현장을 가까이에서 보고 소통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장소가 된다.

창조센터 옆으로 나오면 붉은색의 건물 ‘토야지움’이 있다. 토야지움은 전시되지 않는 도자들을 위한 수장고형 미술관이다. 이곳에서는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많은 도자들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돼지보러오면돼지’에는 신기하게도 조련사의 말을 알아듣는 돼지가 있다. 이름만 들으면 이곳은 어떤 곳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쉽게 말하면 돼지와 관련된 각종 자료를 모아놓은 박물관이다. 그것도 전 세계에서 독일(2007년)에 이어 두 번째(2011년)로 개장한 돼지박물관이다. ‘돼지보러오면돼지’란 박물관 이름이 참 재밌다.

돼지가 축구와 볼링을 한다. 박스 안에 든 장난감을 넣고 빼기도 하고, 여행가방 안에 들어갔다가 나오기도 한다. 신기하게도 조련사의 명령에 맞춰 이 모든 것을 척척 해낸다. 손님을 향해 앞발을 구부려 ‘배꼽 인사’도 한다. ‘뽀뽀’라고 하면 조련사뿐 아니라 손님하고도 뒷발로 서서 뽀뽀를 한다. 돼지 카페에서는 몸집이 30㎝밖에 안 되는 아기 돼지를 직접 안아볼 수 있다.

돼지 카페로 가는 길에는 세계 각국의 돼지와 관련된 조각품을 비롯해 그림, 인형, 잡지 등 1,3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독일, 베트남, 중국,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 19개국에서 수집했다는데 모두 이 촌장이 여행 중에 사 모았다고 한다.



500여 종 야생화를 볼 수 있는 ‘물댄 동산’
물댄동산은 실내에 야생화 농원이 조성돼 있고, 실외에는 논이 있다. 실내 농원에는 철쭉 분재 100여 종과 제라륨, 로즈메리 등 허브, 야생화 등 500여 종이 있다. ‘꽃 심어가기’ ‘화전 만들기’ ‘꽃 물들이기’ 등 꽃과 관련된 체험활동이 많지만, 최근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벼의 한살이’다. 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물댄동산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교육농장으로 선정된 것도 이 덕분이다.

500여 종의 야생화가 사계절 피고 지며 150여 종의 철쭉을 각각의 특성에 맞춰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이천 물댄동산은 성경에 나오는 아름답고 행복한 마을을 뜻한다. 원래 이곳은 야생화보다는 우렁이를 이용한 벼수확 농장이며, 물댄동산 앞으로 펼쳐진 밭에서 우렁이를 이용해 친환경농법으로 벼를 수확한다.

또한, 생산된 벼를 가지고 먹거리 만드는 연구를 해 학년별 교안을 만들어 이론에 대해서 교육하기도 한다. 현장에서 직접 논에 상태와 벼가 자라는 환경을 보면서 체험을 즐기게 된다. 때문에 이곳은 쌀과 야생화꽃을 만들어 먹는 화전 부쳐 먹기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더운 여름에도 자연 그대로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은 이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다.



무항생제축산물 이천한우

임금님표 이천한우는 생산자 단체인 이천한우회와 판매장을 직거래로 연결해 축산물유통체계를 개선해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가격을 제시하는 고품질의 한우다. 이천 지역의 고급육을 사육하는 농장들이 모여 회원제를 도입하고 사료, 사료량,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통일시켰다.

또한, 이천쌀의 친환경 볏짚과 무항생제 사료, 자체 배양한 생균제를 먹여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은 무항생제축산물이다. 혈통등록제로 관리하는 순수한우로 이천에서 사육된 고품질의 1등급 이상의 명품한우에만 ‘임금님표 이천한우’의 이름이 붙는다. 

육성에서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이천시와 이천한우회에서 직접관리 감독하며 한국표준협회로부터 대한민국로하스 인증을 받은 명품한우다.



천연종합식품 이천벌꿀
‘임금님표 이천벌꿀’은 이천의 전문양봉 농가가 양봉에 필요한 재료를 공동으로 구입해 같은 시기에 채밀해 상품화해서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있는 친환경적인 특산물이다. 이천에서 생산되는 꿀은 고품질의 숙성된 꿀을 생산하기 위해 벌통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계상벌통을 공급해 계상벌통을 이용한 숙성된 꿀을 채밀해 수분검사 등을 통해 수분 21% 이하의 꿀만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이천벌꿀은 포도당과 과당을 주성분으로 하는 단당류로서 생명체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체내에서 생리작용을 원활하게 하고 골조직의 발육을 완전하게 하는 천연종합식품이다. 한국표준협회로부터 대한민국로하스 인증을 받은 명품벌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