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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가수들의 뮤지컬 도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이은주 기자 (rukie97@newsone.co.kr)  / 2015-07-16 15:44:39


현재 한국의 대중문화는 아이돌 가수들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 아이돌 그룹들의 패션부터 노래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슈가 되고 있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아이돌 스타들은 드라마, 예능, 영화 등 가요계를 뿐만 아니라 대중문화의 장르를 넘나드는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 전 SBS드라마 <심야식당> 1회에 등장한 ‘위너’ 남태현의 연기는 발연기로 불리며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평가로 떠들썩 했다. 장수원의 로봇연기가 크게 휩쓸고 간 이후로 아이돌의 발연기가 거의 사라진 상태에서 또다시 불거진 것이다. 일부 가수들의 어색한 연기는 대중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한 가운데 요즘 아이돌의 뮤지컬로의 진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아이돌이 출연하는 공연은 예매 사이트의 서버 다운이나 매진을 기록하며, 소수의 향유층을 갖고 있던 뮤지컬계에 새로운 관람객들이 유입되면서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특히 뮤지컬은 상대적으로 영화에 비해 티켓 가격도 비싸고, 극장 수도 영화 상영관 등에 비해 많지 않기 때문에 관객의 적극적인 의지가 없으면 관람이 비교적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뮤지컬을 향유하는 ‘팬’들의 숫자는 한정적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중성을 갖고 있는 아이돌 스타들의 뮤지컬 출연은 한정된 관객의 저변확대와 새로운 관객층 유입을 가능케 했다.

그러나 모든 아이돌 스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연예계 활동을 병행하는 아이돌 스타가 빡빡한 일정 탓에 제대로 연습에도 참가하지 않는 등 준비 부족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관객에게 실망을 끼쳐 기존 뮤지컬 팬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또한, 뮤지컬은 출연진 모두가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이 되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종종 아이돌 스타에 치중되는 공연이 되거나 혹은 다른 출연진과 조화되지 못하는 공연을 보이기도 하는 한계를 보이기도 한다. 더불어 아이돌 스타 캐스팅의 과열로 인한 출연료의 증가는 고스란히 관객들의 비용부담으로 이어진다.

앞으로 아이돌 스타들의 진출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이제는 스타성이 아닌 예술성을 고려해 뮤지컬의 미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볼 때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해 아이돌 스타 캐스팅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아이돌 스타들로 인한 뮤지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부쩍 늘어난 지금, 이를 붙잡아 둘 관람료 등을 비롯한 구조적인 문제점 개선과 다양한 콘텐츠 개발, 뮤지컬의 한류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해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