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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서로 존중하는 사회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때 진정한 문화융성이 실현돼”

모든 국민이 함께 누리는 예술의 힘, 그것은 바로 힐링

대담 이은주 취재팀장 / 사진 남유진 기자 (newsone@newsone.co.kr)  / 2015-07-16 13:31:48






















우리는 종종 예술이라고 하면 현실과 유리돼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도 지하철, 사무실 등 다양한 곳에서 들을 수 있으며, 특히 요즘 같은 경우는 유투브를 통해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만큼 생활 곳곳에 예술은 우리들과 함께 숨 쉬고 있는 것이다. 이정우 예술정책과장은 우연히 길을 지나다가 ‘예술이 가난을 구제할 수 없지만,

“예술이 가난을 구제할 순 없지만 이를 위로할 순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인상 깊게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술은 바로 ‘힐링’이라”면서 “최근 예술 매체를 활용해 마음의 상처까지 치유하는 예술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함께 재난사고나 범죄 등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소외계층의 심리 치유를 돕는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수행 단체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문체부가 올해 처음 추진하는 사업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문화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의 하나로 마련됐다.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역량을 가진 단체·기관·시설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통해 수행 단체를 선정하고, 미술·음악·연극·무용 등 총 4개 분야의 78개 프로그램에 대해 지원하게 된다.

이정우 문체부 예술정책과장은 “음악·미술·무용 등 예술 매체와 심리·상담기법이 융합된 예술치유 프로그램은, 문화예술에 내재된 치유 효과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시도”라면서, “예술치유 프로그램은 국민의 마음을 치유해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의 가치를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접목·확산시켜 나가는 좋은 사례가 돼 문화융성의 초석을 다져나가는 데 특별한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체부는 예술치유가 필요한 소외계층을 발굴하고, 이들을 위한 효과적인 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국방부·법무부·여성가족부·교육부·경찰청 등과 협력해 국군병원(군 부적응 병사) 11개소, 소년원(위기청소년) 7개소,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13개소, 도박문제관리센터 4개소, 위(Wee)스쿨·센터(학교폭력 피해 학생) 14개소, 일선 경찰서(범죄 피해자) 7개소,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세월호 자원봉사자) 등 총 57개 시설을 대상으로 미술, 음악, 무용(동작), 연극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문체부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함께 문화예술 분야 명사들의 재능나눔 사업인 <문화예술 명예교사 ‘특별한 하루’>를 연간 80회 운영할 계획이다.‘문화예술 명예교사’ 사업은 문화예술의 교육 가치를 널리 알리고, 국민들이 문화예술을 더욱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2009년에 시작됐다. 처음에는 17명으로 시작한 명예교사의 수도 해를 거듭하며 늘어나, 현재는 125명의 명예교사가 동참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예술 분야의 명사들과 국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만들어, 국민들이 자칫 어렵게 느낄 수도 있는 문화예술에 대해 흥미를 갖게 하고, 일상 속에서도 문화예술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도 문체부는 문학 음악 영화 무용 미술 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의 재능나눔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명예교사들의 재능나눔은 문화예술이 가지고 있는 공감과 소통의 힘을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전달하고, 문화예술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해 ‘문화융성’의 중요한 밑거름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문화예술 재능나눔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앞으로도 문화예술 재능나눔에 동참할 명예교사를 추가로 위촉하는 등 ‘문화예술 명예교사’ 사업을 지속적해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문체부는 원로예술인의 자긍심 고취와 지역문화 진흥을 위해 원로예술인 공연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60세 이상의 원로 예술인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공연단을 구성하는 경우에 공연 경비를 지원하거나, 기존 공연단체가 원로예술인이 참여하는 공연을 진행할 경우 원로예술인의 출연료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원 규모는 원로예술인 공연단의 경우 6000만 원을 기준으로 공연 장르와 규모 등을 감안해 조정·지원한다. 출연료의 경우 통상 지급액을 기준으로 하되 장르와 역할 등을 고려해 지원 금액을 결정할 예정이다. 공모 분야는 음악, 무용, 연극, 악극, 창극 등이며 장르 간 융합공연도 지원이 가능하다.

이정우 과장은 “지역 원로예술인 공연단 육성을 통해 지역특화브랜드 공연이 활성화되고 지속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역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문화향유의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이번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요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침체된 지역문화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마련해서 세대 간 교감은 물론, 지역 예술인 교류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기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정우 예술정책과장은 “우리 국민들이 삶과 가까이 있는 예술을 통해 위안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젊은 친구들이 꼭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다른 분야에서 창의적인 사고를 갖는 리더가 되면 국가 경쟁력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라고 학생들에 대한 예술교육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 국민 모두가 한정된 문화예술을 찾기 보다는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앞으로 문체부도 그에 걸 맞는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예술정책의 역점사업은
“전국문예회관에 민간예술단체 우수공연 및 국립예술단체 공연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지역 문예회관을 활성화하고, 문화소외지역 및 계층(사회복지시설, 농산어촌, 교정시설)에 공연프로그램(약 2,000회) 지원을 통해 문화향수권 신장, 문화양극화 해소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해 공연 할인, 자체 기획공연 확대했고 소공연장·노후극장 안전점검과 시설지원 병행, 안전사고 예방 교육 및 비상시 대피 훈련 강화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는 새로운 상징의 개발·적용을 통해 국민들이 명확하고 쉽게 식별하며, 신뢰할 수 있는 정부 이미지를 구현하고자 ‘대한민국 정부상징 개발’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은 문화예술 감수성, 자아 존중감, 행복감, 정서지능, 사회성, 소통능력 향상 등의 효과가 있어 청소년을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악 등 8개 예술분야 학교 예술강사를 교육부와 함께 지원하고 있으며, 주5일 수업제에 따른 건전한 여가문화 조성을 위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한국형 엘시스테마인 꿈의 오케스트라, 문화 소외·취약지역 학교 1인 1예술활동을 지원하는 예술꽃 씨앗학교 등 다양한 예술교육사업을 교육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많은 재능 있는 이들이 예술은 생계가 어려워 예술계를 떠나고 있다. 예술계를 더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어떤 대책들이 마련되고 있나
“올해는 저소득·고위험 예술인들에 대한 복지 지원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입니다. 저소득 예술인이 창작준비 기간 중 안정적인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최대 300만 원을 지급하는 ‘창작준비금 사업’ 예산을 확대, 3,500명의 예술인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한, 작년에는 ‘예술인 긴급복지지원 사업’이라는 명칭으로 1,860명을 지원했습니다. 스턴트맨과 같이 산재 위험이 높은 예술인에 대해서는 산재보험료 지원 금액을 높여 혜택을 강화하고 표준계약서를 사용해 계약을 체결한 예술인과 사업주에게 보험료(국민연금·고용보험)의 50%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예술계 불공정관행 개선 지원을 위해 상담에서 신고, 사실조사, 조정, 소송까지 일괄 지원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표준계약서 제정·보급·확산을 통해 예술, 방송, 영화 현장의 스태프 근로여건 및 제작환경 관행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또한, 예술인 대상 직업교육 지원을 위해 강의 수강비용 지원(약 300명, 최대 100만 원) 및 예술인 파견지원사업을 통해 신규 일자리를 제공하는(515명, 월 120 ~ 150만원)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예술정책 중 가장 취약한 부분은 무엇인가
“현재 문화예술진흥기금은 유일한 기초예술진흥 재원임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규모가  적고,  2003년 말 모금 폐지 이후 안정적인 재원조달이 안 되고 있어 적립금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의 ‘문화융성’ 정책에 따라 기초예술 활성화 사업 확대로 기금 고갈이 가속됐고, 현 지출규모인 1,800억 원대 유지시에는 2017년도부터 사업 추진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예기금재원확보TF를 운영하면서 재정당국과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민간 기부를 적극 유도하고, 기존 재원의 효율적 재배치, 신규재원 확보 등 안정적이고 현실적인 재원확보를 위해 계속 노력할 예정입니다.”


한류 확산을 위해 어떤 정책들을 준비하고 있나

“국제공연예술 플랫폼인 ‘서울아트마켓’을 개최해 한국의 우수한 공연예술 작품을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2015년에는 한류 관련 콘텐츠가 가장 활발히 소비되는 시장이며, 문화예술분야까지의 확장된 교류가 기대되는 아세안 국가를 집중해 K-Culture의 전진기지로 포지셔닝하고자 합니다. 

24개국 28개 재외문화원을 대상으로 국내 문화예술 전문가를 파견하고, 한국의 우수 문화예술 콘텐츠를 소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재외문화원과 현지 문화예술 기관 간의 협력을 독려해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 확장하고, 이를 통해 문화예술 한류가 더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해외 문화예술 기관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과 해외 협력국의 공연 및 시각예술 전문가의 쌍방향 교류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한국 문화예술 진출의 신규 시장 개척, 상호간 이해 도모 및 중장기 교류 활성화의 바탕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해외전문가 초청, 해외 아트마켓과 축제 진출을 지원해 국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한류확산 가능한 권역별 주요거점 시장을 확보해 한국단체가 안정적으로 해외 진출할 수 있도록 해외진출기반 마련부터 기회 확대까지 해외 진출의 전 과정을 지원합니다.

문화예술 콘텐츠 분야 창작자, 기획제작자들을 위한 한류아카데미를 운영해 현재 드라마, K-Pop 등 대중문화 주도의 한류를 한국 전통문화예술에 기반한 콘텐츠 창작과 기획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창작기획을 촉진하는 교육 프로그램 외에, 향후 예술한류의 해외진출과 판로 확대를 위한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추가로 마련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국민과 독자들에게 한마디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예술, 콘텐츠, 관광, 체육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업무들을 통해 궁극적으로 국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예술정책은 국민에게 예술을 통해 삶을 가꾸고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열쇠라고 생각되며, 앞으로 대한민국의 예술과 문화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체부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과장은 연세대(정치외교학과), Institute d‘Etude  Politique de Paris에서 정치학 석·박사를 졸업했다. 이후 행정고시 37회를 통해 행정사무관님 임용, 이후 문체부 문화정책국·예술국·문화산업국 사무관, 미디어정책과장, UNESCO Senior Program Specialist, 규제법무담당관, 국제체육과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