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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익점부터 김삿갓까지, 축제의 요람 양주

해를 거듭할수록 양적·질적으로 발전된 축제 선보여…

  / 2015-06-11 17:08:50


















<화제의 축제_양주 3대 축제> 

 
선대가 남겨준 유산 중 기념할 만한 것들이 있으면, 후대 사람들은 그것을 두고두고 간직하고 싶어 한다. 책으로, 전시회로, 축제로…. 축제를 통해 후대 사람들은 다 같이 유산을 기뻐하고 즐기며 기념한다. 그것은 단순히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후대 사람들이 이어받아 기쁨의 장이 계속된다.

양주의 축제, 양주예술제, 목화페스티벌은 이렇게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은 것을 통해 축제가 시작됐다. 축제가 아니었으면 기억에서조차 사라져버렸을 일을 눈앞에 그대로 복원해 해마다 즐기고 있다.

 

목화 페스티벌

양주에서는 가을이면 ‘목화 페스티벌’이 개최돼 모든 시민이 목화를 통해 하나가 되고, 화합하는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목화’는 이제 섬유패션도시 양주의 핵심 콘텐츠가 됐다.

목화는 고려 말기의 학자이자 문신인 문익점이 서장관으로 중국 원나라에 갔다 돌아오면서 붓대에 목화씨를 가지고 들어와 목화의 보급에 크게 기여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며, 이 목화의 보급으로 인해 옷과 이불을 만들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됐다.

올해 4회째 행사를 치른 목화 페스티벌은 해를 거듭할수록 양적․질적으로 발전해나가고 있으며, 목화를 주제로 섬유패션도시 양주를 전국에 알리는 중요한 홍보수단이 되고 있다.

시는 목화를 소재로 한 도·농 체험 및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시민의 자긍심 고취와 시민화합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5월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읍지구 대체농지 3.4ha(약 3만 3,000㎡)에 4만 주의 모종을 심어 국내 최대 규모의 목화밭을 조성했다.

어린이·청소년 스타킹대회, 도전골든벨, 대표 읍면동 프로그램 공연 등에 이어 목화가을음악회, 가수 강산에와 경기도립국악단의 협연, 목화시민가요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밖에도 무명길쌈과정 시연 및 체험프로그램, 섬유패션쇼, 목화인형만들기(목화수확체험) 및 천연염색체험, 첨단섬유전시관 등이 진행됐다.

현삼식 양주시장은 “목화단지 조성은 섬유의 대표인 코튼을 직접 재배해 섬유패션도시로서의 양주를 부각하는 매개체로 목화축제의 기반이 됨은 물론이며,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되살릴 수 있고,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체험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목화밭 조성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렇듯 목화 페스티벌은 지역 주민들은 물론 양주시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양주의 대표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양주예술제

양주시는 5월이 되면 문화와 예술로 뒤덮인다. 모든 시민이 ‘양주예술제’로 하나 돼 뜻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올해 예총 양주지회는 지난 5월 8일, 9일 이틀간 양주별산대놀이마당 일대에서 ‘제9회 양주예술제’를 개최해 예술을 매개체로 한 시민들의 소통과 어울림, 융합을 꾀했다.

양주예술제는 ‘시민의 이름으로 빚는 빛의 향연’이란 테마로 축제 첫날인 지난 5월 8일에 개막 퍼포먼스에 이어 양주시립합창단과 시립관현악단 등이 시민음악회로 축하공연을 펼치는 등 음악과 문학이 어우러진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했다.

또한, 국악협회가 국악마당극 팔도아리랑을 선보이며 국악협회와 한버들 예술단이 함께 정기공연을 펼쳤다. 지난 5월 9일 오후 7시에는 시립관현악단, 시립합창단이 함께하는 오페라 ‘마술피리’가 펼쳐져 축제를 찾은 많은 관람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양주예술제는 행사 주최자와 관람객이 따로 분리돼 있는 것이 아닌, 함께 축제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행사 기간 동안 축제가 펼쳐져 아름다운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고 보는 즐거움과 듣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시화전과 병행해 예술노리터(뮤직존, 아트존, 전통존) 등 각종 체험행사도 운영하고 있다.

제9회 양주예술제 기간에는 ‘제9회 양주김삿갓 전국문학대회’도 함께 개최됐다. 양주는 ‘김삿갓’으로 잘 알려진 조선시대 천재시인 난고 김병연의 출생지임을 알리고 그의 문학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며 소질 있는 문학인을 발굴하기 위해 매년 양주 김삿갓 전국문학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양주시 무형문화재 합동공연

양주시는 양주별산대놀이, 양주소놀이굿, 양주상여와회다지소리, 양주농악, 나전칠기 등 5대 무형문화재를 보유한 곳이다. 해마다 5월이면 무형문화재를 계승하는 각 보존회의 정기공연이 펼쳐지는데, 올해엔 합동으로 양주시별산대놀이마당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양주소놀이굿, 양주상여와회다지소리, 양주농악, 양주들노래 공연을 중심으로 사라져가는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방문객들과 어우러지는 하나의 축제마당으로 이었다. 특히 들에서 발생하는 논농사 과정에서의 일과 놀이‧소리가 어우러지는 들노래 공연, 절기마다 농사짓는 과정을 두레풍물과 풍물과 율동, 춤으로 이어가는 양주농악, 우마숭배와 농경의례인 소놀이굿은 농경사회의 모습에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지금은 보기 드문, 죽음을 맞이하는 의식이였던 상여와회다지소리는 죽음에 대한 슬픔을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으로 승화하는 의식으로 죽음을 담담하게 맞이하는 전통문화공연이다.

 

남유진 기자 (0166430410@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