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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에 건강을 지키는 방법

  / 2015-06-11 16:27:22














<건강정보>

 
전국적으로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낮 무더위에 노출되면서 피부 발진과 어지러움부터 경련과 사망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건강문제가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유럽에서는 여름철 폭염으로 7만 명이 사망했고, 한국에서도 1994년 7월 22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 만에 서울에서 1,074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와 같은 폭염으로 인해 특히 신체 적응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노인이나 어린이, 심장병ㆍ뇌졸중 등 만성질환자 등은 주변에서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농민이나 건설현장 근로자 등 야외활동이 많은 이들은 열사병이나 열탈진으로 쓰러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40도 이상 고열, 세포와 장기 손상

폭염과 관련된 질병에는 피부발진, 열경련, 열실신, 열탈진 및 열사병 등이 있다. 열사병(heat stroke)은 사망률이 매우 높아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는 100% 사망하고, 치료를 하더라도 43도 이상인 경우는 약 80%, 43도 이하인 경우는 약 40% 정도의 치명률을 보인다. 즉시 치료가 필요한 위급 상황으로, 무엇보다 환자의 체온을 빨리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를 서늘한 장소로 옮긴 후 환자의 옷을 벗기고 선풍기 등을 이용해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 찬물을 몸에 뿌려주고, 환자가 의식이 있다면 찬물을 조금씩 먹인다.

열탈진(heat exhaustion)은 땀을 많이 흘려 염분과 수분손실이 많을 때 발생하는 고열장애다. 심한 땀, 심한 갈증, 차갑고 축축한 피부, 피로감, 현기증, 식욕 감퇴, 두통,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다. 열실신(heat syncope)는 폭염 상황에서 피부의 혈관확장으로 인해 정맥혈이 말초혈관에 혈액을 충분히 보내지 못하게 되고, 저혈압, 뇌의 산소 부족으로 실신하거나 현기증이 나며 급성 신체적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증상을 말한다. 체액 상실이나 불충분한 물 섭취로 인해 발생한다. 열경련(heat cramps)은 폭염 상황에서 땀을 많이 흘린 후 물만을 보충하는 경우에 염분이 부족해서 발생한다. 고온작업을 떠나 2∼3일 쉬고 다시 되돌아올 때 많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근육 경련이 30초 정도 일어나지만 심할 때에는 2∼3분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경련은 어느 근육에나 일어나지만 다리 및 복부 근육과 같이 가장 많이 사용하여 피로한 근육에 주로 일어난다.

 

노약자, 만성질환자 주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더위에 취약한 어린이와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은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고혈압 환자는 더위로 인해 혈압이 떨어져서 급격한 혈압의 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에 뇌경색과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탈수를 막기 위해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무더위에 노출되면 탈수가 되면서 혈액의 농도가 진해져 일시적으로 혈당 수치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합병증이 악화될 수 있다. 또 장시간 더위에 노출되면 혈당조절기능 자체가 저하돼 고혈당 증상이 발생하거나 거꾸로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현기증을 느끼면서 낙상하는 사례도 있다.

열사병 환자가 발견되면 무엇보다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신속하게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긴다. 옷을 풀어주고 환자의 몸에 미지근한 물을 분무기 등으로 뿜으면서 부채나 선풍기 등을 사용해 시원한 바람을 불어주는 것도 좋다.

 
이은주 기자 (rukie97@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