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_left
search

 

 

ȭ
ȭ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은 승리 재현하는 ‘명량대첩축제’

매해 더 발전되고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광객 맞아

  / 2015-05-14 17:58:32


지자체매력탐구-해남군-축제



해남은 대한민국 전라남도 서남쪽에 있는 도시로, ‘땅끝’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한반도의 끝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호기심을 가득 일으키는 곳이다. 관광객을 맞이하는 해남은 바다와 산이 있고, 꽃이 있어 관람객들이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이미 천만 관객의 신화를 쓴 영화 ‘명량’의 배경이 돼 해남은 많은 사람들 눈에 익은 곳이다. 하지만 미디어로 접한 것과 눈으로 직접 본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해남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해남을 대표하는 축제를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중 가장 각광을 받는 건 ‘명량대첩축제’다.



명량해전의 승리를 기념하고자 시작

1592년 전 전남 해남 우수영 울돌목에선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승리가 연출됐다. 13척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수군은, 남해바다에서 승리를 거둔 뒤 서해를 돌아 한양으로 진출하려는 133척의 일본 수군을 울돌목에서 격파하는 대승을 거뒀다. 이 대승의 숨은 주역은 어선과 식량을 스스로 갖고 나와 이순신 장군의 수군을 도와 싸운 전라도 민초들이었고, 그 승리를 명량대첩이라고 부른다.

명량대첩은 임진왜란을 종식하고,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에 있던 나라를 구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를 계기로 전라남도에선 명량해전의 승리를 기념하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전라도 민초들의 구국정신을 기리는 ‘명량대첩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영화 ‘명량’의 영향으로 지난 2012년 37만 명, 2013년 39만 명이던 관람객이 2014년에는 44만 명이나 찾는 기염을 토했다. 많은 관심을 받음과 동시에 축제의 규모가 커지고 볼거리가 다양해지고 있다.



울돌목 회오리 바다에서 펼쳐지는 ‘명량대첩축제’

해남을 대표하는 ‘명량대첩축제’는 매해 10월에 열리고 있다. 이 축제는 불멸의 이순신 장군과 호남 민초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냈던 싸움, 명량대첩의 위대한 승리를 기념하고 선조들의 호국 혼을 계승하고자 2008년부터 전라남도, 해남군, 진도군이 통합으로 개최해 오고 있다.

작년에 역대 박스오피스 1위이자 한국 영화사상 최고의 관객(1,745만 이상)을 기록한 영화 ‘명량’의 영향으로 개봉 후 명량대첩의 실제 역사 현장인 울돌목에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또한,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명량대첩과 우수영관광지를 다룬 내용의 보도가 이어져 축제장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늘었다.

해남군은 관광객과 주민이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신설해 축제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명량대첩 전적지를 버스투어로 만나는 명량대첩 유적지 투어가 있으며, 울돌목 물살 체험장, 고뇌하는 이순신 동상 등 축제장 내 9개소를 만들어 도장을 받는 스탬프랠리가 있다. 







417년 전 신화 재현

지난해 ‘명량대첩축제’는 문화관광해설사가 함께 해 축제장 인근 이순신 장군 관련 유적지를 둘러보는데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 또한, 해군과 육군의 지원과 참여도 두드러졌다. 해군 군악대와 홍보단 공연, 의장대 시연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고 출정식 퍼레이드에는 7척의 해군 고속정과 2척의 립보트, 3척의 헬기 등이 동원돼 보는 이들을 압도했다.

목포 삼학도 부두에선 축제 관광객과 도민을 대상으로 3,500톤급과 2,500톤급 구축함 2대와 잠수함 공개 행사를 가졌다. 육군에서도 군악대 공연과 해전 재현 시 병력 지원 등으로 축제를 도왔다.

명량해전에 참가했던 이순신 장군 후손, 오극신, 정충량 등 해남·진도지역 의병 후손, 왜군 장수였던 구루지마 후손, 정유재란에 참전한 중국 진린 장군의 후손 등 한·중·일 장수와 의병 후손들이 함께 해전 재현을 관람하고 평화의 헌화의식을 갖는 등 화합의 자리도 마련했다.

연인원 1만여 명의 지역민이 참여한 강강술래, 만가행진, 해상풍물 뱃놀이 등 14개 지역 문화공연도 호응을 얻었다. 6채의 상여로 구성된 만가행렬과 해상풍물 뱃놀이 등은 특색 있는 지역문화가 하나의 관광상품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향후 관광자원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군 관계자는 “축제를 통해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과 호남 민중의 의로운 희생정신이 널리 선양되도록 노력했다”며 “앞으로 상설 교육·체험프로그램을 만들어 명량을 관광객과 청소년들이 365일 찾아오는 성지로 만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가족 단위로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 준비

축제를 국민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참여와 역사교육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명량대첩 역사정복 원정대’는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가족단위 관광객이 축제장 주변의 역사적 장소를 돌아보면서 체험하는 스탬프 랠리 형식으로 진행되며, 충남·경남·전남지역 대학생 200여 명은 구례에서 울돌목까지 이어지는 ‘조선 수군 재건로’를 탐방한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장군복 입고 사진찍기, 활쏘기, 말타기, 탁본체험, 조선 시대 저잣거리 체험 등은 큰 인기를 끈다. 이들은 역사교실과 명량대첩 유적지 투어 등 역사교육 체험프로그램도 역사교육과 관광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축제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았다. 역사 속 실전을 능가하는 해전재현, 전통의 강강술래, 씻김굿, 만가행렬, 명량 21품 마당놀이 외에 가족단위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등이 있다.

박철환 해남군수는 “호남 백성이 함께 이룬 명량대첩의 승리가 재현되며 울돌목을 찾은 관광객에게 큰 감동을 줬다”면서 “어느 때보다도 성공적인 축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남유진 기자 (0166430410@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