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_left
search

 

 

ȭ
ȭ

축제를 통해 ‘정읍’의 다양한 얼굴을 보다!

배움과 기쁨이 있는 정읍의 3대 축제

남유진 기자  / 2015-05-14 17:12:44


 



정읍에는 정읍을 가장 정확히 알릴 수 있는 축제가 있다. 축제에는 비단 먹을거리와 눈요기할 것들만 있는 게 아니다. 도시의 역사와 전설, 특색에 맞게 꾸며진 축제를 통해 관광객들은 그 도시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고 몸도 마음도 쉬어 갈 수 있다.



구절초를 닮아 조용하고 담백한 ‘구절초 축제’

매해 9월에 열리는 ‘정읍 구절초축제’는 가을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지난 2013년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전국 가볼 만한 축제 20선’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2014년에는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국내 최고의 여행지 ‘베스트 그곳’에 선정됐다. 또한, 사진작가들이 선정한 대한민국 최고의 출사명소로 정읍에 있는 옥정호 일대가 뽑혔다.

정읍은 도시에선 느낄 수 없는 고즈넉함과 순박한 사람들의 넉넉한 인심까지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삶의 현장으로 이미 흘러간, 이제는 박물관에서만 만날 수 있는 옛 모습이 옥정호 주변에 오롯이 남아 있다.

구절초 테마공원에 가기 위해선 아흔아홉 굽이를 휘몰아치는 구절재를 넘어야 한다. 재를 넘어 산내면 소재지에서 옥정호(玉井湖)를 바라보며 오른쪽으로 돈 다음 ‘가을이 물드는 계곡’이란 뜻의 추령천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구절초 테마공원에서 꼭 빼놓지 않고 들러야 할 곳이 능교(綾橋)다. 세월의 때가 켜켜이 쌓인 오래된 다리에서 옥정호를 바라보면 과거와 현재가 오버랩 된다. 이 다리는 영화 ‘남부군’과 드라마 ‘전우’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특히 전우에서 배우 최수종이 마지막 사투를 벌인 ‘비단교 전투’의 무대로 사용됐다.

능교 옆에는 옛 국도로 사용되던 길이 옥정호를 따라 이어진다. 섬진강 상류인 옥정호 주변은 이른 아침이면 스멀스멀 안개로 뒤덮인다. 안갯속 호수를 따라 과거로의 추억 여행을 하는 셈이다. 구절초 테마공원에서 자전거를 대여해줘 낭만을 배로 더 즐길 수 있다.

정읍 구절초 축제는 시끌벅적하지 않고 화려하지도 않다. 오히려 구절초를 닮아 청초하고 담백하다. 축제가 열리는 구절초 테마공원은 온통 순백의 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들국화인 구절초는 5월 단오에는 줄기가 다섯 마디였다가 음력 9월 9일이면 아홉 마디가 된다.

개막 공연 외에 야외무대에선 한 폭의 수채와 같은 ‘꽃밭음악회’가 열리고 통기타와 퓨전국악, 골든팝송 등 감미로운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야간엔 솔숲 사이 은은한 조명이 구절초와 어우러져 황홀경을 연출한다.

하얀 도자기 판에 각자의 꿈과 사연을 그림과 글씨로 새기는 ‘꿈의 담장-백자도판 꿈새김’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사랑의 우체통’을 이용해 연인이나 가족에게 엽서를 띄우는 것도 낭만적이다. 행사장 내 빨간 우체통에 사연을 담은 엽서를 넣으면 이틀마다 수거해 발송한다. 지난해엔 무려 5,000여 통의 사연이 발송됐다. 또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구절초 족욕 체험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코너다.

축제를 즐긴 후 특별한 맛을 원한다면 산내 면사무소가 있는 능교2리를 찾으면 된다. 민물매운탕과 붕어찜이 유명하다. 두충나무와 감초, 엄나무, 갈근 등을 넣어 칼칼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하다. 주변 관광지로는 100년 전 옛 조상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송참봉 조선동네, 가을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 옥정호가 내려다보이는 산호수 마을 등이 있다.




 




황토현동학농민혁명제

‘황토현동학농민혁명기념제는’는 매년 양력 5월에 개최되는 행사로 조선 시대 봉건제도의 학정에 대한 순수한 농민의 개혁혁명운동의 발상지로서 근대화를 앞당겼고 민족독립운동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동학’을 기리는 의미 있는 행사다.

1968년 ‘갑오동학혁명기념문화제’로 출발해 2008년부터 ‘황토현동학축제’로 진행됐으나 ‘축제’라는 명칭이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지적이 있어 2012년부터 새롭게 ‘황토현동학농민혁명기념제’로 열리게 됐다.

올해 ‘제48회 기념제’는 동학농민혁명 121주년 48회 기념제 기념식 및 제5회 동학농민혁명대상 시상식을 시작으로 갑오선연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구민사 제례 및 갑오선열 위패봉안례, 무명동학 농민군 위령제 등이 열린다. 또한, 청소년 토론대회, 황토현전국역사페스티벌, 전국 농악경연대회, 동학농민혁명 121주년 특별전 등이 진행된다.

이갑상 (사)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이사장은 “이번 기념제는 동학정신의 계승과 발전, 그리고 선양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전환기를 마련했고 내년에는 더욱더 발전되고 역사와 문화 그리고 교육적 특성을 살리는 황토현동학농민혁명기념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읍사문화제

정읍은 여인의 숭고한 사랑과 부덕이 서려있는 현존하는 최고의 가요인 정읍사와 가사문학의 효시인 상춘곡의 발원지이며 전라우도농악, 동학농민운동의 발상지이며 천혜의 단풍명소로 유명한 내장산의 자연과 역사가 접목돼 어우러진 문화생명산업의 도시다. 또한, 내장산의 계곡마다 형형색색으로 수놓은 단풍의 아름다움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고 있다.

‘제26회 정읍사문화제’는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새로 개장한 정읍사 공원에서 펼쳐진다. 현존하는 최고의 백제가요 정읍사의 고장에서 여인의 정절과 숭고한 부덕을 전국에 알리고 현대 부부와 가족사랑을 재조명하는 축제로 2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행사 등을 내실 있게 준비해 다채로운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정읍사는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 국문으로 표기된 가장 오래된 시조형식을 가진 노래다. 1,300여 년 전 백제여인의 집을 나간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부른 망부의 정한이 담긴 ‘정읍사’의 뜻을 기린다.

정읍사문화제는 시민의 날과 정읍사문화제가 병행 주진하며, 거리 퍼레이드를 채수의례, 정읍사 여인 제례 등을 진행한다. 정읍사 여인제례는 부부사랑의 소중함과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정읍 시립국악단의 수준 높은 정읍사 공연을 시민과 관광객에게 선보임으로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정읍을 널리 알리고자 힘쓰고 있다.


 

남유진 기자 (0166430410@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