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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정원도시 순천

  / 2015-04-10 09:13:33

자연을 품은 순천 관광

전남 순천은 천혜의 자연과 오랜 역사를 지닌 곳이다. 세계적인 자연명소인 순천만을 끼고 있으며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는 순천만 정원은 순천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또한,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인 낙안읍성, 본격적인 복원에 들어가는 검단산성과 순천왜성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세계5대연안습지, 순천만
순천만은 광활한 갯벌과 갈대밭으로 이루어진 자연의 보고이다. 봄에는 순천만 갈대가 새순을 돋고 여름에는 짱뚱어가 갯벌을 휘젓고 가을에는 칠면초가, 겨울에는 흑두루미를 비롯해 200여 종의 철새가 군계일학의 자웅을 겨루는 순천만은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대표 생태관광지이다. 
순천시 교량동과 대대동, 해룡면의 중흥리, 해창리, 선학리 등에 걸쳐 있는 순천만 갈대밭의 총면적은 약 15만 평에 달한다. 순천 시내를 관통하는 동천과 순천시 상사면에서 흘러온 이사천의 합수 지점부터 하구에 이르는 3㎞쯤의 물길 양쪽이 죄다 갈대밭으로 뒤덮여 있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드문드문 떨어져 있는 갈대밭과는 달리, 사람의 키보다 훨씬 더 웃자란 갈대들이 빈틈없이 가득 찬 갈대밭이다. 갈대 군락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라고 하는데, 갯바람에 갈대의 물결이 한꺼번에 이는 모습이 장관이다. 
갈대밭에 파묻히다시피 한 대대동은 선착장을 중심으로 가장 넓은 군락지를 이루며, 해룡면 상내리의 와온 마을은 드넓은 갯벌을 무대로 펼쳐지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즐겨찾는다. 39.8km의 해안선에 둘러싸인 21.6㎢의 갯벌, 5.4㎢의 갈대밭 등 27㎢의 하구 염습지와 갯벌로 이루어진 순천만 일대에 갈대밭만 무성한 게 아니다.
멀리서 보면 갈대밭 일색이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물억새, 쑥부쟁이 등이 곳곳마다 크고 작은 무리를 이루어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하구의 갈대밭 저편에는 불그스레한 칠면초 군락지도 들어서 있다. 또한, 이곳은 흑두루미, 재두루미, 황새,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등 국제적인 희귀조이거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11종이 날아드는 곳으로 전 세계 습지 가운데 희귀 조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희귀조류 이외에도 도요새, 청둥오리, 혹부리오리, 기러기 등을 포함해 약 230종의 새들이 이곳 순천만 일대에서 월동하거나 번식한다고 한다.

올 8월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는 순천만 정원
순천은 세계 5대 연안습지이자 생태계의 보물이라 할 수 있는 순천만을 비롯해 많은 자연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정원이라는 브랜드를 세계에 널리 알린 바 있다.
그 터전 위에 새롭게 단장한 순천만정원은 지난해 4월부터 운영을 시작해 기존의 공원에만 익숙했던 국내에서 새로운 정원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순천만과 함께 동천과 봉화산을 잇는 둘레길이 조성돼 도시 전체가 하나의 큰 정원이 됐으며, 56만㎡의 광활한 부지에 조성된 다양한 생태정원은 이곳을 찾는 이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국가별 특색 있는 전통정원인 11개의 세계정원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시민, 작가, 기업체 등이 꾸미는 35개의 참여정원, 그리고 호수정원과 갯지렁이 다니는 길, 미로정원 등 11개의 다양한 테마정원, 마지막으로 15만㎡의 약초 재배 공원과 ‘건강과 웰빙’ 체험관을 조성한 한방약초원이 정원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준다.
또한, 국제습지센터는 박람회 동안 주제관 기능을 하고 습지의 생태적 가치에 대한 다양한 전시 연출 및 수생 동식물을 관찰하는 생태학습장으로 활용되며 순천만정원과 국제습지센터를 연결하는 꿈의 다리는 컨테이너를 재활용해 만들어진 것으로 세계 어린이들의 꿈과 세계적인 작가의 독특한 디자인이 어우러져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낙안읍성
낙안읍성은 조선 시대 성ㆍ동헌ㆍ객사ㆍ초가가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어 성과 마을 전체가 국내 최초로 사적 제302호로 지정된 문화관광명소이다. 현재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 및 CNN 선정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16위로 선정되는 명예를 간직한 관광명소다. 조선 태조 6년인 1397년에 왜구들이 침략하자 이 고장 출신 김빈길 장군이 의병을 일으켜 토성을 구축해 적극 방어에 나셨던 충절 깊은 마을이기도 하다.
그 후 300년이 지나 인조 4년 1626년에 임경업(충민공) 장군이 낙안군수로 부임해 견고하게 쌓아 끊어진 것 없이 웅장하게 세웠다.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지방계획도시로서 그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다.
오늘날 낙안읍성 마을에는 주민이 직접 거주하며 농사를 짓고 방문객을 대상으로 민박집을 운영하기도 한다. 마을 곳곳에서는 평민들이 살던 초가집과 툇마루ㆍ토방ㆍ이엉지붕ㆍ섬돌 위 장독ㆍ아궁이 부엌 등 우리나라 중부지방 주거양식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다양한 전통체험을 할 수 있는 낙안읍성은 단순한 관광지 관람에서 벗어나 가족단위, 학교 체험 활동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낙안읍성은 국창 송만갑을 비롯해 가야금병창의 달인 오태석 등 수많은 명창이 배출된 유서 깊은 곳이자 동편제의 산실이기도 하다.

호남의 중심사찰 선암사
불교의 도를 닦으며 오직 수행을 하기 위한 사찰이 바로 선암사(仙巖寺)이다. 선암사는 강원과 선원에서 수많은 스님이 수행을 하고 있는 종합수도 도량으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순천 조계산 자락에 있는 선암사는 그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사연과 문화재가 있는 사찰이다. 신라 말기인 서기 875년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일주문을 나가면서 바라보면 ‘청량산 해천사(海川寺)’라고 전각한 현판이 걸려 있다. 대각국사 의천이 선암사 대각암에 주석하면서 선암사를 중창해 천태종을 전파하는 호남의 중심사찰로 자리 잡았다. 선암사는 임진왜란 이후의 침략인 정유재란 당시 큰 피해를 입어 모든 전각이 불타고 철불·보탑·부도·문수전·조계문·청측만이 남았다.
영조 35년(1759) 봄에는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다. 정조 13년(1789) 눌암 스님이 선암사 원통전에서, 해붕스님은 대각암에서 각각 100일 기도를 해 1790년에 순조가 태어나자 인천대복전(人天大福田) 편액과 은향로·쌍용문가사·금병풍·가마 등을 선암사에 하사했다고 한다. 순조 23년(1823) 3월 30일 실화로 대웅전을 비롯한 여러 동의 건물이 불에 타자 이듬해부터 제6중창 불사를 해 현재의 가람 규모를 갖추게 됐다. 그리고 산명과 사명을 다시 복칭하게 된다.
이 사찰에 속한 보물급 문화재만 해도 승선교·삼층석탑·대각암 부도·대웅전 등 총 9개나 이른다. 풍경 사진으로 자주 접하는 커다란 무지개 모양의 보물 400호 승선교와 선암사 강선루에 이르는 숲길 양옆에는 참나무·삼나무 등 수많은 나무가 들어서 있어 사시사철 트레킹의 운치를 더해준다. 봄의 대명사의 아름다움 극치를 나타내는 게 바로 선암사의 홍매화 선암매(仙巖梅)이다.
선암사는 특히 봄이면 고혹적인 선암매가 사색의 운치를 더해준다. 선암사 경내를 조금만 벗어나 일주문으로 오르다 보면 낮은 키의 차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차밭이 있고 이어서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는 아름드리 삼나무 숲이 나오는데 이는 인근에 조성된 야생화 단지와 함께 선암사의 대표적인 산책로다.

자연, 향기, 건강이 있는 야생차체험관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에 있는 전통야생차 체험관은 조계산 선암사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하늘과 물소리, 바람소리로 이루어진 아늑한 체험관에서 향기가득한 차를 직접 만들고 시음하고 산방, 명상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하며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함께 재충전의 기회와 풍요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장소다.
순천시에서 생산되는 차를 시음할 수 있으며 단체예약을 통해 다도체험 등 다양한 체험에 직접 참여 할 수 있는 곳으로 자연, 하늘, 바람, 물, 숲이 어우러진 맑고 푸른 조계산 자락 천 년 고찰 선암사 가는 길목에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숲 속의 차 체험공간이다. 차의 향기가 가득한 곳에서 한옥이 보여주는 단아한 멋과 여유를 느끼며 싱그러운 소나무 냄새 속에 은은한 차의 맛과 옛 삶의 정취를 느껴보자. 도심 속 현대인이 몸과 마음을 차의 향기에 담고 차가 주는 느림의 미학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건강한 체험공간이다.

칼로 벤 듯한 모양새 검단산성
순천시 해룡면에 있는 검단산성은 사적 제418호, 전남도 기념물 제171호로 지정됐다. 구전에 의하면 산형이 칼로 벤 것처럼 생겼다 해 검단산성이라고 한다. 검단산은 안산으로도 불리며 피봉산으로 표기돼 있다.
검단 산성은 6~7세기 전반에 걸쳐 축성된 백제 시대의 석성으로 그 당시의 유물(토기·기와)·연기·저장공·건물지·문지·수문 등이 발견됐고 정유재란 때에는 조선군과 명군 연합군이 순천 순천왜성에 주둔한 왜군과 대치하면서 임시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성의 형식은 산봉우리에다 마치 테를 두른 것처럼 보이는 ‘테뫼식(산정식·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능선을 따라 성을 쌓는 기법)’이다. 성벽 축조방법은 ‘협축식(성 안팎을 모두 돌로 쌓는 기법)’으로 성의 총 길이는 430m 내벽 높이는 1~3m 외벽 높이는 4~6m 두께는 5m 정도 되는 산성이다.
순천시는 ‘정유재란 유적지’로 잘 알려진 검단산성 복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총 사업비 4억 8,000여만 원을 확보했고, 구체적인 복원을 위한 계획단계에 있다. 오는 2020년까지로 긴 기간을 내다보며 신중한 복원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순천시는 지역에 소재한 대표 유적지인 검단산성, 순천왜성, 충무사 복원을 위해 지난 1996년부터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보존 상태가 양호해 역사ㆍ학술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는 순천왜성은 문화재 지정 승격 및 보존ㆍ활용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기대가 높다. 

김지현 기자(jh6avril@newso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