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_left
search

 

 

ȭ
ȭ

비염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

  / 2015-03-11 10:23:01


환절기가 되면서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알레르기성 질환의 대부분이 초기에는 증상이 미비하여 진료시기를 놓치기 쉽고, 이로 인해 만성 질환으로 악화되고 나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간혹 해당 질환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자가치료법을 시행하다 증상만 악화시키기도 한다. 환절기 대표적인 질환인 알레르기성 비염도 올바른 정보 습득이 요구되는 질환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유전된다? (○)

알레르기 질환은 가족적으로 나타나는 성향을 보이며, 이런 알레르기 체질은 대부분 유전된다. 실제로 부모 중 한 사람이라도 알레르기 질환인 아토피 체질이 있으면 자녀가 알레르기성 비염이 될 확률은 25~50%에 달한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유전’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특정한 유전법칙만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나 섭취 음식물 등 후천적인 요인에도 영향을 받는 개념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면역력을 키우면서 주변 환경을 청결하게 하여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등 항원물질을 줄여주어야 한다.



코가 막힐 때마다 점막 수축제를 사용하면 된다 (X)

비염 환자들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코 막힘’ 이다. 코가 막히다 보니 답답함을 느끼고 집중력도 저하되어 학생의 경우 성적 저하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비염 환자들이 사용하는 것이 바로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스프레이 형태의 점막 수축제다. 점막 수축제는 뿌리고 거의 곧바로 코가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 환자들이 선호하는 편이지만, 사용하면 할수록 점점 내성이 생겨 점막이 예민해지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잦은 사용은 피하도록 권하고 있다.



모든 비염에는 코 세척이 필요하다 (○)

코 세척 치료는 코의 분비물 배출을 용이하게 하며, 부풀어 오른 코의 점막 부종을 가라앉혀 주는 효과가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에서는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콧속에서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장기간 코 세척을 시행하여도 환자에게 부작용을 거의 일으키지 않으며, 환자들이 큰 어려움 없이 자가치료법으로 행할 수 있다. 일반적인 수돗물로 코를 세척하면 코 점막이 오히려 상할 수 있기에, 코 세척액은 반드시 우리 몸의 체액과 같은 농도인 생리식염수를 사용해야 한다. 찬 공기와 마찬가지로 찬 물은 점막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므로 코 세척액은 미지근한 것이 좋다.



비염이 있으면 모두 콧물을 많이 흘린다 (X)

환절기에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콧물, 재채기, 가려움, 코 막힘을 주로 동반한다. 특히 아침에 휴지로 계속 풀어도 그치지 않는 콧물을 주로 호소한다. 하지만 건조성 비염처럼 콧물은 별로 없으면서 코 막힘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비염도 있다. 코 안쪽이 메마른 느낌이 있으면서 숨 쉴 때마다 답답함을 느끼며, 코딱지도 잘 생기는데 딱지를 떼어내면 코피가 나는 경우도 있다. 가을과 겨울처럼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 때 그 증상이 더욱 두드러지며, 코 안쪽을 따뜻한 증기를 쐬어 주거나 식염수로 코 세척을 해주면 잠시나마 상쾌함을 갖게 된다. 건조성비염은 주로 체질적으로 열이 많거나, 몸에 진액이 소모된 사람에게서 발생하며, 진액을 보충해주고 점막을 촉촉히 적셔주는 약을 이용해 해결할 수 있다.



이은주 기자 (rukie97@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