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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부르는 행복한 나주여행

  / 2015-03-10 15:30:45


‘작은 한양’ 나주로 떠나자 



그 유명한 나주배꽃을 보기위해 봄이면 관광객들이 나주로 모인다고 한다. 호남지방의 따스한 기온을 받고 자란 나주배와 소박하게 핀 배꽃 덕분인지 나주는 봄과 잘 어울리는 곳이다. 나주읍성과 향교 등 문화재와 현재와 공존하며 어우러진 풍경까지 호젓한 나주를 걷다보면 봄의 생기가 저절로 느껴질 것만 같다. 나주읍성 주변의 관광지를 따라 역사가 흐르는 여행을 시작해보자.    



과거와 현재가 함께하는 나주읍성

나주읍성은 ‘작은 한양’이라고도 불리며 오랫동안 호남 지방의 행정중심지였던 곳이다. 나주시내와 어우러진 나주읍성을 보면 역사를 한 눈에 느낄 수 있다. 한양 도성과 같이 사대문과 객사, 동헌과 내아 등을 갖춘 나주읍성은 3.7Km 둘레의 거대한 석성이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사대문이 있었다는 점이 이곳이 얼마나 중요한 중심지였는지를 잘 말해준다. 현재 사대문 중 동점문, 서성문, 남고문은 복원됐고 북망문은 복원을 준비 중이다.

나주읍성은 고려시대에 쌓여졌으며 조선 세조 3년(1457)에 성을 확장했고, 임진왜란 후 대대적인 보수를 했다. 돌을 쌓아 만든 석성으로 둘레는 3,126척(약 940m), 높이는 9척(약 2.7m)이며 대포를 쏠 수 있는 성벽에 포루 3개가 있고, 우물이 20여 개 있었다고 한다.

1993년 남문터에 복원한 남고문이 있는데, 2층으로 된 누(樓)는 앞면 3칸·옆면 2칸이며, 지붕이 화려하다. 옆에서 보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되어있어 나주읍성의 옛 모습 일부분을 보여준다. 비록 남문터의 석축은 적게 남아있지만 역사적으로 의미를 더하는 중요한 유적으로 전해진다.

북망문 밖에는 삼층석탑이 있는데 원래 나주 북문 밖에 있던 것을 1915년 옛 나주 군청 내로 옮겼다가 지난 2006년 심향사 경내 미륵전 앞으로 다시 옮겨 놓은 탑으로, 상 ·하 2중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세운 일반적인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풍화가 심하지만 단정한 품위를 잃지 않고 아름다운 비례감을 보여주며 고려 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보물 제50호로 지정됐다.



인문학의 정취가 느껴지는 나주향교

나주 향교는 고려 성종6년(987) 8월 12목에 향교를 설치할 때 창건되어 조선 태조 7년(1398)에 중수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의 나주향교는 지금의 위치에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 고려말 조선초에 파주염씨 낙남조(廉順恭)가 살던 땅을 향교부지로 양보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지금의 위치는 태조7년(1397)에 향교를 다시 지을 때 정해진 위치인 것으로 보인다.

이후 여러 번 중건 및 중수를 거쳤을 것으로 보이는데 대성전의 건축양식이 조선중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성종11년(1480)에는 교생 9인이 동시에 과거에 급제하는 경사가 있어 당시 교수로 있던 박성건이 금성별곡을 짓기도 한 곳으로 유명하다.

배치는 명륜당 대성전 내신문으로 이어진 남북자오선 축이 전묘후학이며 거의 경사가 없는 평지 건축이다. 대성전은 현재 보물 제394호로 지정돼 있다.

나주향교는 다른 향교에서는 볼 수 없는 충복사란 사우가 있었다고 한다. 선조30년(1597) 정유재란때 당시 대성전의 수복이었던 김애남(金愛男)이 성묘(聖廟)의 위판을 안전하게 금성산으로 옮겼다가 조용해지자 다시 대성전에 모신 공을 세우자 조정에서 김애남을 복호(復戶)시키고 그가 죽자 충복사란 사우를 건립해 제사를 지냈다. 그 후 사우가 오래되어 1922년 폐허되자 1924년 2월 유허비를 세워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해 나주향교를 지역 재생 발전소로 활성화하기 위해 ‘나주향교 인문학 월례 강좌’를 진행했으며 시민들의 참여와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에 열린 이 강좌는 고전, 역사, 철학, 지역 현안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각 분야의 권위자를 강사로 초빙해 진행하는 인문학 강좌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나주향교에서 인문학을 통해 현재를 돌아보는 시간을 만들어줬다. 



영상촬영 메카로 거듭난 영상테마파크

나주시 공산면 신곡리 일대 14만㎡의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나주 영상테마파크는 약 7개월간의 리모델링을 통해 옛 고구려의 모습을 완벽에 가깝게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화된 영상촬영 세트장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그동안 이곳에서 촬영한 드라마 및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핸드 프린팅과 출연사진을 배너로 표현한 스타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초가집으로 조성됐던 저잣거리는 너와형태로 개조해 천연염색, 죽물, 소목, 한과, 한지, 비누, 점토공예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방으로 조성했다. - 전체 삭제

실내 스튜디오 한쪽에는 밀레, 고흐, 뭉크, 마티스, 클림트, 신윤복, 김홍도 등 국내외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그대로 실사(實寫)한 그림을 내건 명화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대도시 대형미술관에서만 관람을 할 수 있었던 대표작품을 직접 만지면서 느낄 수 있는 체험형 미술관으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기대를 주고 있다.

이밖에 동부여궁 성문 등 주요 진입도로 바닥은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고구려의 기상을 엿볼 수 있도록 개선했으며, 연못궁은 누각과 회랑으로 아름다움을 더했다.

동부여궁 주변에 4개의 망루를 신축해 웅장함을 키웠고 주변 회랑과 신단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복원하는 등 고구려의 옛 모습을 재현하는데 주력했다. 지하에는 드라마와 영화촬영에 불편함이 없도록 실내세트장을 설치해 완벽한 동선을 확보했고, 졸본성 내부는 양 옆으로 막혀있던 건물을 철거하고 넓은 공간을 조성했으며, 작은 정자와 연못을 만들어 아담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김지현 기자 jh6avril@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