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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꼬집는 돌직구 드라마

  / 2015-03-06 10:31:21


안방극장이 각종 사회 문제나 이슈 등을 적극적으로 풀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펀치’가 쌍용자동차 노동자 해고 사태,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다스’ 실소유자 논란, ‘땅콩회항’ 등 주요 사건을 다뤄 몰입도를 높였고, KBS 2TV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은 취업준비생의 애환을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 또한, MBC 새 수목드라마 ‘앵그리맘’은 제목부터 직접적인 사회 풍자를 시사하고 있다. ‘앵그리맘’(Angry Mom)은 사회 문제에 분노하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엄마들을 부르는 말이다.

특히, SBS ‘풍문으로 들었소’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른바 ‘갑질’ 이야기를 그린다. 이 드라마는 돈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것으로 회유하고, 안되면 돈으로 협박하는 갑질의 모습을 부각시킴으로 현실 속에서 대두되고 있는 갑질 문화에 대한 통렬한 시사 또한 던지고 있다. 그들은 풍문으로 들었소의 초일류 상류층들이다. 하지만 하는 행동들은 아이보다 못한 동네 바보 정도의 지능을 가진 판단력을 보여준다. 특권 의식으로 똘똘 뭉치고 자신의 잘못은 모른 채 그저 자신을 그런 궁지로 몰아넣은 사람들을 협박하고 복수하겠다는 모습들은 블랙코미디보다 더 코미디스럽다. 드라마보다 오히려 현실이 더 캐릭터가 강하다. 사과조차 하기 싫어하는 그들의 모습은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조차 그들만의 리그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다. 때로는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처럼 보일 때가 있는데 풍문으로 들었소는 그런 류의 드라마인 것 같다.

냉소적이고 음울하고 때로는 공포스러운 분위기지만 그 안에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드는 코미디. 풍문으로 들었지만, 우리의 현실을 매섭게 가볍게 꼬집고 있는 드라마인 것 같다.

이처럼 최근 기자와 검찰 등이 드라마에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것은 사회정의를 원하는 대중의 바람이 반영된 것이며 드라마가 실제 사건을 다룸으로써 현실감도 높이고, 시청자의 더 넓은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이은주 기자 (rukie97@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