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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관광입국 정책 동향

  / 2015-03-06 10:28:33


일본은 2000년대 초반 <관광입국>을 선언하며, 전 국가적으로 관광산업을 적극 육성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3년 1월 고이즈미(小泉純一?) 전 수상은 <관광입국 좌담회>를 개최하며,

관광을 국가적 정책목표로 제시했으며, 2006년 <관광기본법>을 전면 개정한 <관광입국추진기본법>이 성립됐다. 이 법의 제정으로 관광은 21세기 일본의 중요한 정책 기둥으로 명확히 법률상으로 자리매김 됐으며, 동법에 근거해 <관광입국추진 기본계획>이 마스터 플랜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2008년 관광행정의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고, 기능적이고 효율적인

관광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관광청>이 발족됐고 일본정부가 관광입국을 적극 제창하게 된 배경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글로벌화에 의해 세계적으로 인구교류가 확대되고 있으나 일본은 그 과실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즉 일본인 해외여행자 수에 비해 방일 외국인 여행자수가 절반에 불과한 현상에 대한 문제제기에서 시작된다.

둘째, 국내인구 감소로 인한 내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관광을 기축으로 한 지역재생을 시도하기 위함임. 인구감소 시대로 진입함에 따라 인구성장을 전제로 한 국가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셋째, 관광산업의 경제효과가 크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면서 경제대책으로서 관광입국정책이 적극 추진됨. 국가경제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수립된 <신성장전략> 및 <일본재흥전략> 등 일련의 국가정책 속에서 관광전략은 긴급 경제대책의 주요 수단으로 간주되어 왔다.



관광입국 10년의 성과

관광입국 실현을 통해 “살기 좋고 방문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자는 제창이 이루어지면서 구체적인 목표와 함께 다양한 전략이 시행됐다. 그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된 것이 관광 프로모션 캠페인인 VJ(Visit Japan) 캠페인이었다. VJ는 국가?지방공공단체 및 민간이 공동으로 행하는 전략적인 방일촉진 캠페인으로 2003년 본격적으로 실시돼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지난 10년간 관광입국 정책은 외국인 관광객 및 국제회의 유치 측면에서 일정한 성과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2014년 방일 외국인여행자수 1,000만 명을 달성하면서 일본정부는 관광입국 정책의 목표를 상향조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국민의 관광여행 측면에서는 목표 달성에 이르지 못했는데 이는 관광이 긴급 경제대책으로 제시되었기 때문에 나타난 한계다.



항공 네트워크 충실

일본의 국제선 이용 수는 2003년 이후 꾸준히 증가추세로 10년간 약 1.5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동아시아, 아세안으로 향하는 중국선, 한국선, 홍콩선, 아시아노선의 성장률이 높아서, 그 비중이 2003년 63.3%에서 2013년 74.3%까지 상승했다. 그 배경으로 수도권 공항의 이용 확대 및 2010년 이후 아시아 노선을 중심으로 급격히 증가한 LCC(저가 항공) 노선 등을 꼽을 수 있다. 현재 국토교통성은 수도권공항(나리타?하네다)의 항공편 이용 횟수를 2010년 10월 52.3만회에서 2014년 74.7만회로 증가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일본은 섬나라이므로 해외로부터 주요 방문수단은 항공이다. 따라서 항공 네트워크의 확충이 외국인 여행자 증가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현재 일본정부는 오픈 스카이의 전략적 추진과 함께 LCC 참여 촉진 정책을 실시해 항공 네트워크의 충실을 도모할 예정이다.



요약 및 시사점

일본은 2000년대 이후 관광입국 전략을 꾸준히 추진하며 관광을 통한지역 및 국가 경제 활성화에 임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관광입국 전략은 지속적으로 추진돼 왔으며, 특히 최근에는 아베노믹스의 성장전략으로 관광전략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관광입국 전략은 총리대신이 강력한 이니셔티브를 지니고 추진하면서 부처 간 협력도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다. 비자요건의 완화 및 항공 네트워크 충실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관광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외무성 및 국토교통성의 적극적 협력 하에 관광 인프라의 충실을 도모하고 있다. 관광은 다방면에 걸쳐서 진행되는 융?복합적 성격을 지니고 있으므로,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각 부처 간 협력 및 시너지 효과 발생이 필수다. 또한, 중앙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지방의 경제적, 사회적 활성화를 위한 관광정책 플랫폼이 마련돼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관광입국 전략은 국가의 경제성장뿐 아니라 인구 정체 및 감소로 인해 활력을 상실해가는 지방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유효한 전략으로 간주되고 있다. 일본을 재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루트의 다양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지방의 관광매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사업을 실시한다. 관광 마케팅 전략 중에서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전부처가 합동해 진행하는 일본 브랜드 발신 전략이다.

문화산업의 Cool Japan, 일식 브랜드, 일본문화예술, 일본기업의 브랜드 등과 협력해 관광마케팅이 전 방위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10년 이상 지속된 VJ 캠페인의 성과는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관광 프로모션 이외의 보다 적극적인 관광정책이 필요하다는 과제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 또한 주요 시장에 대해 보다 과학적인 시장분석을 토대로 세

분화된 마케팅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기초조사를 토대로 현 시점뿐 아니라 장기적, 미래적 가치를 포함한 시장분석을 실시함으로써 보다 긴 호흡을 지닌 정책 추진이 가능하다. 현재 상황에서 중요한 시장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중요해질 시장까지 고려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향후 일본은 <2020 도쿄 올림픽> 개최를 기회로 삼아 외국인 관광객 2,000만 시대를 실현해갈 예정이다. 매년 액션 프로그램을 검토해 전 국가적으로 관광전략의 강화를 도모할 예정으로, 이는 관광전략의 지속적인 피드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본 사례는 관광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안목 위에서 관광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조아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박사학위를 수여받았으며, 지난 2009년에서 2013년까지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에서 HK연구교수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