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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소비 트렌드 변화

  / 2015-02-12 10:37:07


산업혁명 이후 급격히 확산된 대량생산 체계에서는 생산자들이 제공하는 상품들이 일방적으로 소비되어졌기 때문에 산업 및 시장 트렌드가 생산자에 의해 주도됐다. 그러나 최근 개인의 창의성이 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창출되면서 소비자의 요구가 확산되고 기술 발전으로 소비자가 곧 생산자가 될 수 있는 연결의 시대가 대두되면서 소비자들이 능동적으로 변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생산시장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는 양상은 소비자의 행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에서 더욱 빠르게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특히 콘텐츠 분야는 누구나 손쉽게 콘텐츠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거나 평가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생산?유통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의 참여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콘텐츠 분야는 타 분야에 비해 트렌드 변화의 선도자가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빠르게 이전되고 있다. 이에 콘텐츠 분야는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 양상 즉 소비 부문을 통해 전반적인 트렌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콘텐츠 분야 소비트렌드는 소비자 구조 변화, 소비 환경변화, 소비자의 자원의 변화로 구분하여 살펴 볼 수 있다. 우선 소비자 구조 변화를 인구 및 가구 구조 변화로 확인할 수 있는데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로 총인구 증가율 둔화 및 중장년?고령 인구 비중이 확대되면서 중장년층이 콘텐츠의 또 다른 핵심 소비 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1~2인 가구 급증 및 1세대 중심의 핵가족화로 개인단위의 콘텐츠 이용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인구 및 가구 구조 변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이에 따라 콘텐츠 소비 연령층 및 개인단위 콘텐츠 이용도 확산될 것이다.

콘텐츠 소비 환경변화는 크게 네트워크, 기기, 플랫폼의 발달로 구분해서 살펴 볼 수 있다. 네트워크의 발달(망 및 속도 증가)은 콘텐츠 소비의 공간적?시간적 제약을 약화시키고 있다. 기기의 다양화와 연동 가능성 확대로 다양한 기기 맞춤형 콘텐츠 소비가 가능해지고 동일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로 소비할 수 있게 되고 있다. 또한 기기의 개인화와 휴대가능화로 인해 이동 중 콘텐츠 소비가 가능하여 졌으며 이로 인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부터 벗어나게 되고 있다. 끝으로 플랫폼의 다양화로 플랫폼에서 콘텐츠가 선별되는 가능성이 축소되고 상호작용형태의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다운로드, 스트리밍서비스 등 다양한 과금 체계 제공은 콘텐츠 소비 가능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콘텐츠 소비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소비자 자원은 크게 두 가지가 존재하는데 이는 시간적 자원인 콘텐츠 소비시간과 금전적 자원인 콘텐츠 소비지출이다.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주어지는 자원으로 콘텐츠 소비시간이 어떻게 변화하는 지 확인하는 것은 소비자의 콘텐츠 소비 행태를 분석하는 것뿐만 아니라 콘텐츠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진단하는 바로미터가 된다. 전체적인 콘텐츠 소비 시간을 보면 주행동 시간은 감소하는 반면 동시행동으로서 콘텐츠 소비시간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장르별로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영화?음악 콘텐츠의 소비시간은 증가하는 반면 방송 콘텐츠의 소비시간은 감소하고 있다. 소비자의 특성별로 보면 남성 및 학생 소비층을 중심으로 영화?음악 소비시간이 증가하고 있다. 게임?영화의 경우 20대의 소비시간이 가장 큰 반면 방송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소비시간이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음악은 20~50대 연령층에서 전반적으로 소비시간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게임?영화?음악의 소비시간이 큰 반면 방송 소비시간은 작게 나타난다.

다음으로 콘텐츠 소비지출 규모를 보면 콘텐츠 이용 횟수가 증가하는 동시에 고품질 유료 콘텐츠를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소비지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게임?영화?음악 관련 소비지출 규모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방송 소비지출 규모는 감소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게임?영화?음악은 20대가 방송은 40대가 가장 크게 나타난다. 게임?영화?음악은 임금노동자 및 자영업자, 학생의 소비지출 규모가 큰 반면 방송은 전업주부, 노년층의 소비지출 규모가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끝으로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모든 장르에서 콘텐츠 소비지출이 크게 나타난다.

이상의 분석 결과들을 종합하면 콘텐츠 소비트렌드를 8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① 콘텐츠가 다양해지고 접근 가능성이 증가하면서 연령별 소득별 콘텐츠 소비격차가 축소되고 있다. ② 노령인구가 급증하고 노년층 맞춤형 콘텐츠가 창출되면서 복고 콘텐츠 소비가 확대될 것이다. ③ 짧게 이용 가능한 콘텐츠가 출현하면서 연속 소비시간이 감소하고 있다. ④ 콘텐츠 이용환경이 발전하고 출퇴근 시간 등을 이용한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면서 이동간 콘텐츠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⑤ 기기 및 플랫폼의 연동 가능성과 동시작업(Multi-tasking)이 가능해지고, 특히 방송, 음악의 소비는 다른 행동과 연계되어 일어나는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⑥ 1인 가족이 증가하고 콘텐츠 이용 개인 휴대 기기가 발전하면서 콘텐츠 소비도 개인화되고 있다. ⑦ 다양한 무료 콘텐츠가 시장에 유통되면서 콘텐츠도 소비자에게 제한된 시간과 금전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는 또 다른 선택의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라 비용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고품질 콘텐츠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⑧ 끝으로 경제성장세 둔화, 소비심리지수 악화 등 가계소비지출이 위축될 가능성이 지속되고 콘텐츠 공급량의 급증으로 콘텐츠 단가가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이용 빈도 증가, 고품질 유료 콘텐츠 소비 증가, 중장년층의 콘텐츠 소비 증가 등을 기반으로 콘텐츠 소비 지출 규모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용권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은 공주대학교(경제학/응용수학), 서강대학교 (경제학 석?박사)를 졸업했고,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SK 경영경제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