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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예술이 가득한 푸른빛 통영

  / 2015-02-06 10:18:56


미항에서 즐기는 오감만족 여행



통영은 충무공 이순신의 정신과 일제기의 역사, 그리고 바닷가의 활력이 느껴지는 곳이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미항과 반짝이는 파도와 갈매기 소리, 그림 같은 풍경 덕분인지 이곳 출신의 예술가 또한 많아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을 계획하기에도 좋다. 또한, 갓 잡은 신선한 활어회와 싱싱한 수산물을 재료로 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여행에 즐거움을 더한다.       



동양의 나폴리, 통영항

오밀조밀 들어찬 건물들과 푸른 바다, 통영항에 정박한 배들을 본다면 이곳이 왜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통영항은 임진왜란 당시의 사적과 유물이 보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동쪽 중심지로서 관광항구의 기능도 하고 있다.

1963년 개항장이 됐으며 이후 방파제 축조와 선착장이 설치되었다. 통영항은 부산·여수·사천·마산·진해·거제 등과 그 밖에 인근 도서지방을 연결하는 해상교통의 중심지 역할도 하고 있어 일반 여객선 및 쾌속선 등이 운항되고 있어 푸른 파도와 함께 바다로 떠나는 여객선들은 역동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신선한 회를 바로 떠주는 서호시장

통영항의 야경을 보며 신선한 회를 즐기고 싶다면 서호시장에 가보자. 싱싱한 활어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전통시장이다. 통영의 대표적인 시장으로는 중앙시장과 서호시장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활어가 싱싱하고 저렴하기로 소문난 곳이 서호시장이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좌판 사이사이들 돌아다니다 보면 갓 잡아온 신선한 횟감이 고무대야에 가득 담겨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원하는 어종과 가격을 흥정하면 앉아 계신 할머니들이 즉석에서 횟감을 잡아 회를 떠준다. 신선한 횟감을 사서 근처에 있는 매운탕 집으로 가면  저렴한 가격에 고춧가루, 마늘, 파, 소금, 양념장, 무 등의 재료로 얼큰한 탕을 끓여준다.   



통영항이 내려다보이는 동피랑 마을

화창한 날씨에 그림 같은 통영항을 한눈에 내려다보고 싶다면 통영항에서 멀지 않은 동피랑 마을로 천천히 걸어서 올라가 보자.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이곳은 산책길로도 안성맞춤이다. 동피랑 마을은 또한 벽화마을로도 유명한데 통영시는 낙후된 마을을 철거하여 동포루를 복원하고 주변에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자 지난 2007년 시민단체가 공공미술의 기치를 알리고자 ‘동피랑 색칠하기-전국벽화공모전’을 열었고, 전국 미술대학 재학생과 개인 등 18개 팀이 낡은 담벼락에 벽화를 그린 것을 시작으로 벽화로 꾸며진 동피랑마을에 대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마을을 보존하자는 여론이 형성되자 통영시는 마침내 동포루 복원에 필요한 마을 꼭대기의 집 3채만을 헐고 마을 철거방침을 철회했다. 철거 대상이었던 동네는 벽화로 인하여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통영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다.  



가슴 아픈 역사를 보여주는 해저터널

미수동에서 도천동까지 바다를 지하로 걸어갈 수 있는 긴 해저터널 입구에 서면 그 길이와 내구성에 놀라게 될 것이다. 근대문화유산 제201호로 지정된 통영해저터널은 일제강점기인 1932년 준공됐으며, 동양 최초의 바다 밑 터널로 길이 483m, 폭 5m, 높이 3.5m 규모라고 한다. 터널을 걷다 보면 규모에 놀라게 된다. 여기에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지배욕과 조선인들의 노고를 짐작게 하는 일화가 있다.

터널이 있는 장소는 통영말로 ‘판데목’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이곳은 이순신장군에게 쫓기던 왜군들이 팠다고 해서 부르게 된 곳이다. 많은 왜적이 이순신 장군에게 죽임을 당한 곳이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이곳 판데목 위로 자그마한 구름다리가 있고, 그 위로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모습이 석연치 않았을 것이다. 일본인들의 위령 위로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그 아래로 해저터널을 만들게 된 것이다.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는 미륵산 케이블카

고공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흔들리는 케이블카는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눈에 들어오는 미륵산 경치를 보면 답답했던 가슴이 탁 트이게 될 것이다.

통영 미륵산에 설치된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는 한국에서 유일한 2선 자동순환식 곤돌라 방식으로 스위스의 최신기술에 의해 설치되었으며, 1,975m의 길이로 국내 일반관광객용 케이블카 중에서는 가장 길다. 이렇게 긴 길이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적인 설계에 의해 중간지주는 1개만 설치하여, 환경보호는 물론 탑승객에게 아주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또한, 8인승 곤돌라 48대가 연속적으로 탑승객을 운송함으로써 지체 없이 탑승이 가능하며, 가까운 사람끼리 오붓하게 아름다운 한려수도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미술창작의 새로운 공간, 전혁림 미술관

미륵산 자락에 있는 전혁림 미술관은 지난 2003년 5월 11일 개관했다. 통영을 대표하는 미술가이자 추상화를 독특한 색감으로 개척해낸 전혁림 화백이 1975년부터 30년 가까이 생활하던 집을 헐고 새로운 창조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신축한 미술관은 외벽에는 전 화백의 작품 다섯 점과 아들 영근의 작품 다섯 점을 선택해 20×20cm의 세라믹타일로 제작, 7,500여 장의 조합으로, 통영의 이미지와 화백의 예술적 이미지를 표현하였으며, 3층 전면의 벽은 화백의 1992년의 작품, 창(Window)을 타일조합으로 재구성한 가로 10×세로 3m의 대형 벽화로 구성됐다.

미술관은 전혁림 화백의 작품 80점과 관련자료 50여 점을 상설전시하고 있으며, 3개월 단위로 교체 전시하고 있어 풍부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또한, 봄과 가을에 2회의 기획전을 통한 역량 있는 청년작가의 작품전을 개최함으로써 지역 화단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충무공 이순신의 정신이 느껴지는 세병관

‘하늘의 은하수를 가져다 피 묻은 병장기를 닦아낸다’라는 뜻을 가진 세병관은 임진왜란이 끝난 뒤인 선조 36년(1603)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전공을 기념하기 위해서 건립한 객사 건물이다. 그 후 한산도의 본영을 이곳에 옮겨 3도 수군통제영의 건물로 사용했다.

임진왜란 이전에는 경상, 전라, 충청도에 각각 수군절도사를 두어 지휘하게 했으나, 전쟁이 일어나고 지휘체계를 일원화하기 위해 삼도수군통제영을 설치하고 삼도수군통제사로 하여금 조선의 수군을 담당하게 하는데 처음으로 임명된 이가 바로 충무공 이순신이다. 전쟁 후에 여러 곳으로 옮겨 다니던 통제영이 통영에 자리 잡은 것은 선조 36년(1603년)으로, 6대 통제사인 이경준에 의해 세병관을 비롯한 건물들이 지어졌다. 

망일루를 거쳐 삼문인 지과문을 지나면 볼 수 있는 세병관은 목조 건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바깥으로 통로가 만들어져 있고 안으로는 분합문이 들려져 있다. 내부에는 한층 더 높이 만들어진 작은 방을 볼 수 있는데, 임금의 궐패를 모시고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대궐을 향하여 예를 올린 곳이라고 한다.



통영연극예술축제

매년 7월에 열리는 통영연극예술축제는 관객들에게 바다의 땅 통영의 예술적 면모를 발견하고 연극예술의 다양성을 접하게 하는 장이 되고 있다. 즐기는 예술, 참여하는 예술로 다가가고자 기획한 연극제는 관광과 예술이 함께하는 통영을 만들어준다. 현재 독창적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통영연극예술축제는 통영을 세계문화예술의 연극의 중심지로 만들고 있다.

한편, 통영시는 통제영 당시 12공방의 예술혼이 면면히 이어져 온 예술의 고장으로 통영만의 독특한 전통 공연예술인 통영 오광대, 남해안 별신굿 등이 아직도 살아 숨 쉬고 있다. 또한, 근대 이후로는 전국 어디에서도 그 유래를 찾기 힘들 만큼 다방면 예술가들의 활동 공간이었으며, 수많은 유명 예술가들을 배출해낸 예술보고(藝術寶庫)의 고장이다.

특히, 신연극의 태동과 발전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신연극의 요람지이며 이와 같은 통영의 연극예술 자산과 수려한 자연경관, 역사와 예술이 조화롭게 살아 숨 쉬는 ‘예향’으로서의 가치를 바탕으로 다양한 형식의 연극예술과의 교류가 가능하니 뜨거운 여름의 열기와 함께 연극제를 즐겨보자.



통영 하면 ‘굴’, 신선한 굴을 만나는 지역축제

매년 3월 쌀쌀한 초봄에 개최되는 ‘한려수도 굴축제’는 통영시 도남동에 있는 트라이애슬론 광장에서 열린다. 축제는 굴 까기 체험, 굴 껍데기로 생활용품 만들기 등 굴과 연관한 체험행사와 시식행사로 꾸며진다. 시식행사는 굴떡국·굴전·굴튀김·굴조림 등 굴을 재료로 한 다양한 요리를 관람객 1만여 명에게 제공하며 행사장에서 남해안 별신굿과 축하공연도 즐길 수 있다. 통영의 특산물인 통영 굴을 맛보고 싶다면 ‘한려수도 굴축제’를 방문해 보자.

 

김지현 기자 jh6avril@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