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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아우르는 다이나믹 합천

  / 2014-12-11 11:14:48


세계문화유산과 레포츠의 천국



합천은 전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볼거리와 즐거움, 그리고 사색을 가능하게 하는 여행지이다. 젊은 레포츠인들이 즐길 수 있는 카누·카약과 패러글라이딩으로 합천 곳곳의 수려한 장관을 누빌 수 있고 호러파크에서 생생한 분장을 하고 공포를 즐길 수도 있다. 전국 유일의 근대배경 세트장에서 추억에 잠길 수 있으며 해인사소리길과 황매산기적길에서 천천히 거닐 수도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대장경 의미와 가치를 담은 자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경남 합천으로 우리나라의 역사이자 불교의 산지에서 템플스테이를 즐길 수도 있다.



거리 곳곳에 근대의 추억이 살아나는 마을 

영화나 드라마 촬영을 위해 세워졌다가 폐기처분이 되는 촬영세트장은 많다. 그러나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영상촬영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사랑받는 합천의  명소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일제강점기와 1980년대 서울의 모습이 정교하게 재현되어 있어, 중장년층에게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젊은 세대들에게는 시간여행을 떠난 듯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골목을 거닐며 듣는 해설사의 설명 또한 시대의 느낌을 생생하고 재미있게 전해준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지난 2003년 영화<태극기 휘날리며>를 촬영하면서 만들어졌다. 1920~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국내 최고의 시대물 오픈세트장으로 드라마 <각시탈>, <빛과 그림자>, <서울1945>, <에덴의 동쪽>, <경성스캔들>, 영화 <써니>, 그리고 뮤직비디오 등 67편의 영화, 드라마의 촬영지로 저마다의 스토리를 쌓아나가고 있다. 현재 테마파크 뒤편으로 넓은 규모의 분재공원과 정원테마파크를 조성 중이며, 정교한 모습을 갖춘 청와대를 건립 중이다. 청와대를 비롯한 새로운 촬영세트장과 함께 전 세계의 정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세계의 정원’과  펜션단지 등을 조성해 다양한 세트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출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드라마, 영화 유치를 위해 전국 방송국의 작가, PD,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들에게 영상테마파크의 장점을 적극 홍보해 작품 구상과 제작에 있어 합천영상테마파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니 영화제작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가보길 권한다.



대장경의 역사와 의미를 한눈에

합천 하면 대장경을 빼놓을 수 없다. 대장경이 있는 해인사로 출발하기 전에 대장경기록문화테마파크를 들려서 미리 공부하고 가는 건 어떨까.

대장경기록문화테마파크는 ‘2011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을 개최하면서 합천군 가야면에 조성됐다. 지난 2011년은 고려대장경 간행 천 년을 맞이한 해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재에 등록된 고려 고종 23년부터 38년에 이르기까지 16년간에 걸쳐 완성한 고려 재조대장경(팔만대장경)의 우수성과 역사성을 알리고 새롭게 다가올 천 년을 준비하고자는 취지로 세워진 것이다. 

해인사에 보관 중인 대장경은 몽골의 침입으로 불타 없어진 고려 초조대장경을 바탕으로 송, 거란의 대장경을 비교? 교정하며, 고려 고종 23년부터 38년까지 16년에 걸쳐 완성된 가장 완벽한 불교경전인 고려 재조대장경이다. 고려 재조대장경(팔만대장경)은 7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81,258장의 경전 속에 단한자의 빠짐도, 틀림도 없는 5,200여 만자를 기록한 목판본으로 현존하는 목판대장경 중 가장 오래되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재에도 등재된 바 있다.

대장경기록문화테마파크를 찾는 관람객에게 천 년을 이어 온 대장경의 역사적, 문명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인류 공동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재발현하는 이해와 발견의 공간으로 대장경 조판이전부터 경전의 전래와 결집, 천 년을 이어왔던 장경판전의 숨겨진 과학에 이르는 역사의 시공간적 대장정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국보 70여 점을 보유한 국내 최대의 사찰, 해인사

대장경테마파크를 둘러봤다면 해인사를 빼놓을 수 없다. 법보종찰 해인사는 팔만대장경과, 세계문화유산인 장경판전 등 국보 70여 점을 보유한 국내 최대의 사찰이다. 가야산 자락에 위치해 그 웅장한 모습과 어우러진 사찰의 모습을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해인사는 신라시대에 그 도도한 화엄종의 정신적인 기반을 확충하고 선양하기 위해 화엄십찰(華嚴十刹)의 하나로 세워진 가람이다. 화엄종의 근본 경전인 화엄경은 4세기 무렵 중앙아시아에서 성립된 대승 경전의 최고봉으로서,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에 “해인삼매(海印三昧)”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절 이름이 비롯됐다.

해인삼매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한없이 깊고 넓은 큰 바다에 비유하여, 거친 파도 곧 중생의 번뇌 망상이 비로소 멈출 때 우주의 갖가지 참된 모습이 그대로 물속에 비치는 경지를 말한다. 이것이 바로 부처의 깨달음이자 중생의 본모습이니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해인사는 해동 화엄종의 초조(初祖) 의상대사(義湘大師, 625~702)의 법손인 순응(順應)화상과 그 제자인 이정(理貞)화상이 신라 제40대 임금 애장왕 3년에, 곧, 서기 802년 10월 16일에 왕과 왕후의 도움으로 지금의 대적광전에 자리에 창건됐다.

부속암자로 원당암(願堂庵)을 비롯해 홍제암(弘濟庵), 용탑선원(龍塔禪院), 삼선암(三仙庵), 약수암(藥水庵), 국일암(國一庵), 지족암(知足庵), 희랑대(希郞臺), 청량사(淸凉寺) 등이 산과 계곡 곳곳에 산재해 있다. 문화재로는 해인사대장경판(국보 제32호), 해인사장경판전(국보 제52호), 반야사원경왕사비(보물 제128호), 치인리마애불입상(보물 제222호), 원당암다층석탑 및 석등(보물 제518호)등을 볼 수 있다.



해인사소리길에서 가만히 귀를 기울이다 

해인사 오르는 길의 홍류동 계곡은 계절마다 경관을 달리한다. 특히, 가을 단풍이 너무 붉어서 흐르는 물조차 붉게 보인다 하여 홍류동(紅流洞)이라 불린다고 한다.

천년의 세월을 담은 이 길은 ‘해인사소리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불리며 속세의 어려움에 시달린 여행객을 자연의 품으로 맞아준다. 해인사 소리길은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행사장인 야천리에서 해인사까지 6km 정도 이어져 있다.

수백 년 된 송림이 뿜어내는 맑고 깨끗한 공기와 웅장한 바위를 휘감아 도는 청아한 물길과 폭포, 산새 소리와 해인사의 풍경소리로 마음을 씻어내고 깊은 사색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다.



모산재를 오르며 기적을 염원하다

영암사지에서 돛대바위, 무지개터, 모산재, 순결바위, 국사당을 지나 영암사지까지 걷는 이 길은 도보로 약 1시간 반~2시간이 걸린다.

합천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곳을 꼽으라면 황매산 모산재(767m)가 빠지지 않는데 황매산 자락의 하나로 억센 사내의 힘줄 같은 암봉으로 이뤄진 산이다. 풍수학자들에 따르면 모산재는 해인사 가야산에서 비롯된 산줄기가 황매산을 지나 거침없이 뻗으면서 그 기백이 모인 곳이라 하니 꼭 가봐야 할 것이다.

하늘높이 솟아있는 암봉을 기어오르는데도 지치지 않고, 오히려 기운이 차오르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인근에는 조선 천하의 명당자리라는 무지개터, 순결한 사람을 가려낸다는 전설을 가진 순결바위, 비밀스러운 영암사지 절터 등이 있어 모산재를 오르는 즐거움을 더한다.



해발 850m에서 즐기는 황매산 캠핑

황매산 오토캠핑장은 황매산 정상 부근(해발 850m)에 위치하고 있다. 그 어느 곳보다 높은 곳에서 푸른 하늘을 가까이 두고 맑은 공기와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봄에는 철쭉의 붉은 손짓이, 가을에는 억새의 금빛 물결이 가득 펼쳐지는 특별한 장소이다. 이곳은 친구 및 가족 단위의 캠핑족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계절의 변화에 따른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는 캠핑장이다.

황매산 자락에 위치한 특별한 곳인 만큼 동절기에는 산림보호를 위해 11월부터 4월까지는 휴장기간이니 이점을 참고해야 할 것이다.  



합천의 젖줄 황강에서 즐기는 캠핑과 수상레포츠

맑은 물과 깨끗한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황강레포츠공원은 합천읍 항강변에 위치해 있다. 합천을 가로지르는 황강은 백여리에 이르는 맑은 물과 깨끗한 모래사장을 갖추고 있어 야영과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여름철 경남권의 대표적인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매년 7월에는 전국 유일의 수중 마라톤대회가 개최돼 흐르는 강물에 발을 담근 채 첨벙거리며 뜀박질을 하는 진풍경이 펼쳐지며 캠핑 및 수상레포츠를 즐기기에 완벽한 장소이다. 또한, 음악분수, 목재산책로, 음수대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패러글라이딩으로 합천을 날아보자

패러글라이더(Paraglider)는 낙하산(Parachute)과 행글라이더(Hangglider)의 특성을 결합한 것으로 낙하산의 안정성, 분해, 조립, 운반의 용이성 그리고 행글라이더의 활공성과 속도를 고루 갖춘 이상적인 날개형태로 만들어져 하늘 높은 곳에서 느껴지는 자유와 스릴을 느끼고자 하는 동호인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대암산(591m)에 있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은 사방이 탁 트여 연중 안정된 기류가 형성돼 언제든지 활강할 수 있으며 주변에 합천을 굽어 흐르는 황강변 백사장이 넓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착륙에도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동호인들 사이에 국내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2003년 제1회 경남도지사배 패러글라이딩대회 이후 전국의 동호인들에게 알려져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으며 대암산 활공장까지 초계, 대양 양방향으로 개설된 7km의 임도가 잘 포장돼 있어 무거운 장비로 이동해야 하는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에게는 최고의 코스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6avril@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