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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태안반도여행

  / 2014-10-07 09:32:35


바다가 품은 8경 7미 9품을 만나보자 



태안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로서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이 있다. 또한, 119개의 섬과 530.8km에 이르는 기나긴 해안선, 국내 최다인 30개의 명품 해수욕장, 싱싱하고 맛있는 풍부한 먹거리, 솔향기길(66.9㎞), 해변길(100㎞), 태배길(6.5㎞) 등 아름다운 절경을 갖춘 명품 생태탐방로, 희귀식물의 보고 천리포수목원과 안면도휴양림 등을 갖추고 있다. 그중에서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태안 8경은 백화산, 안흥성, 안면송림, 만리포해수욕장, 신두사구(천연기념물 제431호), 가의도, 몽산포해변, 꽃지 해수욕장의 할미 할아비 바위(명승 제69호)가 있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최고의 관광지 태안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이는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들어오면 수도권으로부터 2시간대로 접근할 수 있어 우리의 여정을 더욱 쾌적하게 해준다.



리아스식 해안을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

태안해안국립공원은 서울 면적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거대한 규모이다. 377.019㎢의 면적을 차지하는 우리나라 13번째 국립공원으로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이다.

학암포에서 남쪽으로 영목에 이르기까지 약 230㎞가 이어지는 서해안 특유의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오랜 시간을 통해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갯벌, 사구, 해넘이 등 빼어난 자연경관을 만나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식물들이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해양생태계를 구성하며 살고 있다.



원유 유출 사고를 계기로 다시 태어난 해안길

독특한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아름다운 경관과 독특한 해안생태계를 자랑하는 태안해안국립공원은 처음에는 여름철 물놀이를 위해 찾는 피서지에 불과했다. 게다가 공원 내 중요 자원인 갯벌과 해안사구가 무분별하게 이용되어 자연훼손에 대한 방지책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2007년 원유 유출 사고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탐방객 감소로 태안 전체가 침체되기도 했다. 이에 태안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며 그간 탐방로 이용에 어려움이 많았던 노약자를 배려하면서 공원 이용편의를 제공하고자 “자연과 문화 그리고 인간이 살아 숨 쉬는 편안하고 안전한”길을 테마로 조성하기 시작했다. 일부 구간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지만 유출된 원유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면서 불가피하게 해안가에 길이 놓였고 이것을 계기로 새로운 탐방로가 생겨난 것이다.  



바람과 모래가 부는 바라길

학암포에서 신두리거리(12km)까지 약 4시간이 소요되는 바라길은 바다의 고어인 ‘아라’에서 그 명칭이 유래됐다고 한다. 학암포~구례포~먼동~신두리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싱그러운 바다향기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바라길의 시작점인 학암포자연관찰로에서는 동식물을 소개하는 해설안내판이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둘러보면 좋은 코스이다. 또한, 모래와 바람의 나라 궁전을 연상케 해주는 학암포탐방지원센터에 들러 탁 트인 학암포해변의 경관을 바라볼 수 있으며, 구례포해변의 유리 사구관찰 데크를 걸으며 바람에 날린 모래가 언덕을 이루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아담하고 깨끗한 먼동해변의 매력적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먼동해변을 지나면 바다와는 다른 곰솔림 숲길의 푸르른 모습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이 나오며, 상큼한 산림향에 빠져 걷다 보면 바라길 종점이자 우리나라 최대의 해안사구인 신두리사구(천연기념물 제431호)에 도착하게 된다. 학암포, 구례포, 먼동으로 이어진 에메랄드빛 바다의 모습과 푸르른 곰솔림으로 이루어진 숲길, 바람과 모래가 만들어낸 멋진 해안사구의 모습까지 바라길의 다양한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자원봉사자들과 지역민의 염원이 담긴 소원길

신두리에서 만리포 거리(22km)까지 약 8시간이 소요되는 이 구간은 원유 유출 사고의 아픔을 가장 크게 겪었던 장소이다. 전국에서 모인 130만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지역주민의 땀과 노력으로 본 모습을 찾은 기적의 장소로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빨리 복원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소원이 담겨 있는 구간이다.

신두리를 출발해 조선시대 만들어진 성곽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소근진성을 지나 방조제 뚝방을 따라 황톳길에서 맨발로 걷는 힐링 체험도 할 수 있고, 마을길을 돌아가면 고깃배가 오가는 의항항의 소박하고 정겨운 어촌마을의 모습도 즐길 수 있다.

의항항을 지나 태배전망대에 오르면 신두리해변과 먼바다에 흩어져있는 작고 아담한 섬들의 모습을 담은 해안경관을 감상할 수 있으며 태배전망대를 넘어 구름포해변을 지나 의항해변을 따라 걷다보면 물고기를 잡는 전통어로방식으로 만들어진 독살도 관찰 할 수 있는데 물이 빠져있는 썰물 때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의항해변을 지나 망산고개를 넘어가면 백리포해변을 조망하는 전망대와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된 천리포수목원을 볼 수 있고 만리포와 천리포 해변을 한 눈으로 조망할 수 있는 소원길 최고의 뷰포인트인 국사봉(해발고도 약 160m)에 올라 상큼한 솔향이 묻어나는 바람을 맞으며 쉬어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국사봉에서 내려와 만리포 해변을 따라 걸으면 소원길의 종점인 만리포중앙탑에 도착하게 되며 중앙탑에 위치한 만리포노래비와 130만 자원봉사자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감상하며  기적의 바람을 느껴볼 수 있다.



파도길 따라 만나보는 만리포 해수욕장과 모항항

만리포부터 파도리(9km)까지 약 3시간이 소요되는 파도길은 태안해변길 구간 중 가장 짧은 구간으로 몽돌 해안에서부터 시원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느긋하게 걸을 수 있는 곳이다.

만리포해수욕장을 지나 언덕을 넘으면 1종 어항인 모항항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싱싱한 해산물과 항포구의 어선들, 분주한 상인의 모습과 생생한 항구의 삶을 느낄 수 있다. 돌 속에 숨은 물고기가 많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어은돌해변, 해옥으로 유명한 파도리해변 등 친근한 이름과 함께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구간이다.

서해안 지역에서 손꼽히는 해수욕장 중 하나인 만리포 해수욕장은 질 좋은 모래과 얕은 수심이 특징인 곳이다. 조선 초기에 중국 사신을 전송하며 ‘수중만리 무사항해’를 기원하던 것이 유래가 되어 만리장벌로 불리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모항항은 태안지역 어업의 주요거점 역할을 하는 항구이다. 과거에는 파도리와 연결되는 길목으로 잡초가 무성한 불모지였지만, 지금은 연근해에서 잡은 물고기와 양식으로 생산한 각종 어패류가 이 항구를 통해 활발히 유통되고 있다.



정겹게 마주한 할미 할아비 바위

꽃지해수욕장에 있는 할미 할아비 바위(명승 제69호)는 안면도 자연휴양림에서 약 2㎞ 되는 지점에 있으며 바닷물이 빠지는 시간에는 직접 걸어가서 볼 수 있다. 바위 사이로 해가 떨어지는 아름다운 일몰이 유명하다. 만조 시에는 바다 위의 섬이 되고 간조 시에는 육지와 연결되어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경관을 보여준다. 

통일신라시대 장보고가 청해진에 주둔해 있을 때, 당시 최전방이었던 안면도에 승언이란 장군을 지휘관으로 파견했다고 한다. 장군의 부인은 빼어난 미인이었고 부부 사이의 금슬이 매우 좋았는데, 주변 사람들이 이들의 금실을 부러워하며 시기하자 장군은 바다 위에 있는 두 개의 바위섬에 집을 짓고 부인과 떨어져 살기로 했다. 그러던 중 장군이 먼 곳으로 원정을 나가 돌아오지 않자 기다리던 부인은 바위가 되었고 얼마 후 부인 바위 옆에 또 다른 바위가 생겨났다. 이 두 바위를 ‘할미 할아비 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



길고 곧게 뻗은 소나무들이 주는 상쾌함

안면송림은 태안팔경 중 3경으로 태안군 안면읍 정당리에 있는 430ha 소나무숲이다. 국내 유일 소나무 천연림으로 수령이 100년쯤 되는 안면 소나무 천연림이 집단으로 자라고 있는 곳이다. 하늘 높이 곧게 자란 천혜의 적송 군락을 볼 수 있으며, 궁궐을 짓고 배를 만드는 재료로 쓰였을 정도로 우수한 기질을 엿볼 수 있다. 기세가 등등하게 길고 곧게 뻗은 소나무 밑에서 자연의 신비함을 느낄 수 있다. 한적한 소나무길을 걷노라면 머리가 맑아지고 소나무가 주는 상쾌한 공기 속에서 지친 심신에 위안을 받을 수 있다.



꼭 먹어봐야 할 대표 먹거리

태안에 가면 꼭 맛봐야 할 태안 7미가 있다. 간장게장, 박속낙지탕, 대하구이, 우럭젓국, 꽃게탕, 게국지, 붕장어구이를 말한다. 특히, 게국지는 충청남도 태안에서만 전해 내려오는 향토 음식으로 안면도에서 잡아온 신선하고 살이 꽉 찬 꽃게를 김치와 함께 끓여내 시원한 국물을 맛볼 수 있다. 여기에 한상기 군수가 특별히 추천하는 맛이 더 있는데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인 갑오징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전어, 한겨울 속을 얼큰하게 풀어줄 물텀뱅이탕, 그리고 생굴과 바지락이다.

태안 9품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천혜의 자연을 담은 태안 농수산물로 육쪽마늘, 호박고구마, 고추, 생강, 꽃게, 대하, 바지락, 우럭, 낙지이다. 이외에도 고품질 쌀, 달래, 천일염, 자염, 송화소금, 사과, 바닷물절임배추, 생강한과 등 많은 특산물이 있어 선물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김지현 기자 jh6avril@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