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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를 테마로 한 친환경 축제

  / 2014-09-05 09:44:23


까다로운 준비만큼 관광객의 만족도 높아



양양군은 설악산과 백두대간에서 자생하는 전국 최고 품질의 송이버섯과 우리나라 최대의 연어 회귀천인 남대천을 보유하고 있는 고장이다. 전국 최우수축제로 인정받은 양양송이축제와 전국 유일의 양양연어축제는 양양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체험위주의 축제로 국내외의 많은 관광객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양양군은 매년 생산과 회귀시기가 일정치 않은 송이와 연어를 어떻게 하면 잘 볼 수 있을지 고민하며 축제준비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소나무숲 속 향긋한 송이를 찾아서 

다가오는 10월에 열리는 양양송이축제는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바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향긋한 송이의 식감을 즐기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모여 명실상부한 한국의 대표적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양양송이축제는 자연의 향으로 가득한 설악산에서 신비의 영물인 양양 황금송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축제이다. 최적의 자연환경을 지닌 태백산맥에서 채취되는 양양송이는 살이 두텁고 향기가 풍부하기로 유명하다. 또한, 다른 지역 송이보다 수분함량이 훨씬 낮아 살이 단단하고 장기 보관이 가능한 우수한 품종이다. 양양송이축제에서는 송이 채취 현장체험을 통해 온 가족이 함께 전원을 느낄 수 있으며, 외국인 송이채취 현장체험을 통해 양양송이의 우수함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송이버섯은 황금버섯, 숲 속의 다이아몬드, 신비에 쌓인 영물이라고 한다. 값이 비싼 송이는 흔히 접하기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가을이 되면 양양에는 송이의 신비를 찾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주로 가을 추석 무렵에 소나무숲 땅 위에서 발생하는 식용버섯으로 소나무 아래서 자라기 때문에 송이버섯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대부분의 버섯이 죽은 나무에서 발아하여 기생하는 데 비해 송이는 살아있는 20~60년산 소나무에만 자생한다. 향기가 독특하고 맛이 좋아 오래전부터 식용으로 사용됐다. 남대천, 설악산의 산림욕을 즐기며 화강암 토질에서 수십 년 자란 소나무 밑 솔잎 낙엽을 뒤져 만나는 송이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만나보자.




남대천에 연어가 돌아온다!

국내 최대 연어 회귀 하천인 양양 남대천에서 열리는 연어축제는 송이축제와 함께 양양군을 대표하는 친환경 지역축제이다. 양양 남대천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자란 뒤 다시 고향인 모천을 찾아 회귀하는 연어는 양식어를 풀어놓는 방식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회귀시기를 맞추기 때문에 축제준비가 유난히 까다롭다. 그래서 친환경 축제를 한 번이라도 찾은 관광객들은 만족도가 높아 매년 이곳을 찾는다. 직접 물속에 들어가 맨손으로 연어를 잡고, 잡은 연어를 즉석에서 맛보는 등 다양한 체험행사는 꼭 참여해야 할 대표행사이다. 연어맨손잡기와 연어탁본뜨기 등 연어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비롯해 공연과 전시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연어맨손잡기 체험은 전체 참가자의 20%를 외국인이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작을 알리는 징소리와 함께 관광객들이 일제히 하천으로 뛰어들면 쫓고 쫓기는 연어와의 추격전이 벌어진다. 팔뚝만 한 연어를 잡아 올리며 짜릿한 손맛을 본 관광객들의 탄성이 곳곳에서 울려 퍼지며 갓 잡아 올린 연어는 탁본을 떠서 기념으로 남기고 즉석에서 연어를 손질해 숯불에 구워 먹는다. 이때 갓 잡은 연어 특유의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어느 축제에서도 맛볼 수 없는 별미를 제공한다. 또한, 연어로 만든 이색 스테이크와 튀김 요리가 선보이는 등 70여 가지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생명의 소중함과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며 절정을 이룬 설악산 단풍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연어축제에서 풍성한 가을을 만나보자.



김지현 기자 jh6avril@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