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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스포츠 천국으로 각광받는 양양

  / 2014-09-04 12:48:11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명소들 



 



최근 급증하는 중국 관광객들로 인해 양양국제공항이 호황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양양국제공항만 들렀다 가면 아쉬울 만큼 양양에는 다양한 관광명소가 있다. 양양 8경으로 손꼽히는 산과 바다 등 양양에서 보는 경치는 어느 한 곳 빠지지 않고 아름답다. 그중 최고의 볼거리는 양양의 해안선을 따라가며 보는 바다가 아닐까. 양양의 해안은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덕분에 깨끗한 해수와 해변을 자랑한다. 소나무와 함께 어우러진 해안경관을 보는 것만도 탄성이 절로 나오는데, 최근 이곳에서 각종 해양레포츠시설을 즐길 수 있다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노송과 등대가 어우러진 하조대



해변에 기암절벽이 우뚝 솟고 노송이 그에 어울려서 정경을 이루고 있는 하조대는 조선 시대의 공신 하륜과 조준이 은거하였던 곳으로 하륜의 '하', 조준의 '조'를 따서 ‘하조대’라고 한다. 하조대에는 정자와 등대가 유명하다. 조선 정종 때 세워진 것이 시초인 육각정이 있고, 그곳에서 바라보는 절경은 지난 2009년 12월 명승 제68호로 지정됐다. 낙산사 의상대와 함께 일출의 명소로 잘 알려졌고, 드라마 ‘태조 왕건’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탁 트인 동해에 시원한 파도가 치고 해가 솟아오르며 반짝이는 해면의 모습은 절경의 극치를 보여준다. 하조대에서 구름다리를 건너 10여 m쯤 들어가면 하얀 등대가 있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 바다를 비추는 등대 불빛을 보러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하조대를 볼 수 있는 바닷가에 하조대해수욕장이 있다. 너비 100m, 길이 1,000m, 면적 약 2만 5,000평에 달하는 하조대해수욕장은 물이 깊지 않고 경사가 완만하며 배후에 송림이 우거져 있어 해수욕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하조대해수욕장을 비롯해 여러 해수욕장이 해안을 수놓은 듯이 줄지어 있으니 원하는 곳에서 마음껏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서퍼들의 천국 양양해변  



서핑을 하고 싶다면 먼 이국의 파도를 찾아 떠나지 않아도 된다. 수도권에서 2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양양의 해변이 서핑의 메카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양양해변은 제주, 부산과 함께 서핑 마니아들에게 3대 서핑 스팟으로 각광 받으면서 기사문·죽도해변 등에 15개의 서핑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경우 여름 해수욕장이 개장하면 해변에서의 서핑이 불가능한데 비해 양양해변은 여름 해수욕장 운영기간에도 서핑이 가능해 여름 성수기 주말이면 1,000여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다.



올여름 양양 해변은 서퍼들로 북적이는 국내명소로 거듭났으며 양양군은 이곳이 국내 최대의 서핑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는 등 관광정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국내 전체 서핑업체가 40여 곳에 불과한 상황에서 절반에 가까운 서핑 전문업체가 양양에 몰려있다는 점이 양양해변을 더욱 주목하게 한다. 



양양해변이 서핑의 메카로 부상하면서 매년 열리는 서핑페스티벌 또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젊은이들이 몰리는 서퍼들의 공간에서 초보부터 전문가까지 단계별 기술을 배우고 싶다면 이곳의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장비구입은 물론 게스트하우스까지 이용할 수 있어 새로운 서핑문화를 접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여유와 낭만이 가득한 요트를 즐기다  



일반 관광객들에게 요트는 낯선 레저스포츠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는 총 11곳의 마리나가 있으며 점점 확대될 전망이라고 한다. 마리나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보트의 정박지를 의미하지만, 요즘에는 그 의미가 확대돼 해양리조트를 부르는 데 사용한다. 



국내 마리나 중에서도 동해안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양양군 수산항요트마리나는 깨끗한 바다는 물론 근처의 관광지와의 연계성이 좋아 마리나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타지역 시설에 비해 저렴한 이용료 또한 큰 장점이다.  



강원도 양양군 수산항에 위치한 양양군요트마리나는 지난 2009년에 완공됐다. 2011년부터는 요트산업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해양레저 산업의 전문성을 갖고 공익성을 추구할 수 있는 강원도요트협회가 운영에 들어가면서 전국규모의 요트대회를 개최하는 등 양양군요트마리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람과 자연의 힘을 이용해 자유롭게 운항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인 요트는 넓고 푸른 바다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와 사람들과의 즐거운 만남을 즐기는 사교적인 스포츠이기도 하다. 양양마리나요트클럽은 만남의 장으로써, 클럽 및 동호회 활성화를 위한 기본 인프라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일반 관광객들도 편하게 시설을 이용하고 친목도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제 막 시작단계에 있지만 국내 실정에 맞는 요트클럽문화가 정착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양양군요트학교는 2010년 개교 후 매년 300여 명의 요트학교 수료생을 배출해 요트 이론 및 항해에 이르기까지 초급, 중급, 고급으로 구분해 역할과 스킬에 맞는 차별화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1,2인승 딩기요트에서 카약, 크루저 요트까지 다양한 종류의 요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년의 항해경력을 가진 강사진들이 요트를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양양군요트학교를 시범 운영해 요트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일으키는 중이며, 관광객과 지역주민을 위해서 크루저요트체험항해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오색온천 



한계령을 넘어 굽이진 길을 내려오다 보면 주전골 끝자락에서 다섯 가지 맛이 난다는 오색약수를 만날 수 있다. 오색약수는 설악산의 최고봉인 대청봉과 그 남쪽 점봉산 사이의 깊은 골짜기에 있다. 지난 2011년엔 우리나라 약수 가운데 처음으로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된 오색약수는 양양 남대천의 지류인 오색천이 흐르는 개울가 암반에서 솟는다. 3개의 구멍에서 솟는데 위쪽의 약수는 철분이 많고 아래쪽 2개의 구멍은 탄산질이 많다. 하루 용출량은 1,500ℓ 정도로 물맛이 특이한 것으로 유명하며 위장병 ·신경통 ·피부병 ·빈혈 등에 효력이 있고 특히 가을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지난 2006년 수해 이후 한동안 나오지 않다가 3~4년 전부터 나오기 시작해 최근 용출량이 늘고 있어 약수를 즐기는 관광객들에겐 희소식이다.



오색약수에서 2km쯤 올라가면 오색온천이 있다. 한여름 해수욕을 즐겼다면 겨울에는 설악산에서 즐기는 온천욕을 추천한다. 설악산 등반과 함께 즐기기에 적합한 오색온천은 탄산 온천과 알칼리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오색온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온천이다. 1,500년경부터의 역사와 온정골로 명명된 골짜기에서 발원해 남한 최고 높은 지대(해발 650m)에서 자연적으로 솟구쳐 나오는 알칼리성 나트륨 온천으로 유명하다. 몸을 담그면 곧바로 기포가 생기고 냉기와 온기를 번갈아 느낄 수 있어 인기라고 한다. 또한, 솔잎탕·쑥탕·노천탕 등 다양한 온천탕을 갖추고 있어 여독에 지친 몸과 피로를 풀기에 적합하다. 



 



동해를 바라보는 낙산사 



1,300년 전 의상대사가 관세음보살의 진신사리를 모셔 만들었다는 사찰은 관동지방의 절경으로 이름난 낙산(오봉산)에 자리 잡고 있다. 671년(신라 문무왕 11) 의상이 창건했고 858년(헌안왕 2) 범일이 중건한 이후 몇 차례 다시 세웠으나 6·25전쟁으로 소실됐다가 1953년에 다시 지었다. 3대 관음기도도량 가운데 하나이며, 관동팔경의 하나로 유명하다. 그러나 지난 2005년 강원도를 휩쓴 큰 산불로 원통보전과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됐다.



원통보전 내부에는 관세음보살상이 있다.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량을 복구한 후 이곳으로부터 약 8km 떨어진 설악산 관모봉 영혈사에서 옮겨 왔다고 한다. 12세기 초에 제작됐다고 추측되며 고려 시대 문화의 양식을 잘 보여주는 아름다운 관음상이다. 



전설에 따르면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을 만나기 위해 낙산사 동쪽 벼랑에서 27일 동안 기도를 올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여 바다에 투신하려 했다. 이때 바닷가 굴속에서 희미하게 관음보살이 나타나 여의주와 수정염주를 건네주며 “산 위로 수백 걸음 올라가면 두 그루의 대나무가 있을 터이니 그곳으로 가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는데 그곳이 바로 원통보전의 자리라고 한다. 부속건물로 의상대, 홍련암 등이 있고 이 일대가 사적 제495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류 관광의 시작, 양양국제공항 



지난 2002년 4월 3일부터 운항을 시작한 양양국제공항이 중국 관광객의 증가로 호황기를 맞고 있다. 올해 4월 6일부터 72시간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져 단체관광객 유치가 수월해졌으며 국제선 탑승 이용객이 10만 명을 넘어서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양양국제공항은 인천, 김포, 제주에 이어 한국에서 네 번째로 큰 국제공항으로 주변에 산이 없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안개가 거의 끼지 않기 때문에 결항률이 높은 속초공항과 착륙시설이 빈약한 강릉공항의 대체공항이자 영동지역의 거점 국제공항이다. 터미널은 연건평 7,000평으로 연간 193만 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식당과 면세점, 환전소, 항공사 등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동해안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먹거리 



양양은 바닷가답게 독특한 먹거리가 많다. 그중에서 ‘섭’이라고 불리는 자연산 토종홍합이 유명하다. 우리가 흔히 먹는 홍합은 지중해에서 들어온 외래종인데 동해안에서 흔히 먹는 섭은 우리가 흔히 먹는 홍합에 비해 크기가 크고 육질이 쫄깃하며 맛과 향이 진해 어떤 음식에도 잘 어울린다. 



또 다른 대표 먹거리로는 싱싱한 회와 냉면의 조화를 이룬 회냉면과 무공해 자연식품 산채비빔밥을 비롯해 자연산 섭국, 양양한우, 뚜거리탕, 은어튀김, 메밀국수 등이 있다. 게다가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양양송이를 이용한 송이영양돌솥밥, 송이불고기, 송이칼국수, 송이버섯전골, 송이샤브샤브, 송이주는 양양을 찾는 관광객들이라면 꼭 맛봐야 할 웰빙음식이다.



양양의 대표 특산물로는 조선 성종조에 낙산사 주변에 재배되면서 품질이 우수해 왕실에 진상된 낙산배를 비롯해서 양양황금송이, 해뜨미 쌀, 토종꿀, 산양삼, 표고버섯, 인진쑥, 동철감, 송천떡, 연어, 은어 등의 다양한 농?특산물을 만나볼 수 있다. 



 



김지현 기자 jh6avril@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