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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과 교육을 위한 관광지의 변신

  / 2014-08-04 14:29:40


안전도시 태백으로의 체험여행  



‘안전’이라는 독특한 주제로 개관한 태백 365세이프타운이 2013년에 이어 한국관광공사의 ‘이달에 가볼만한 곳’에 2년 연속 선정됐다. 국내 최초·최대 규모의 안전체험시설인 365세이프타운은 지난해 7월 ‘관광지의 변신은 무죄, 재탄생 여행지’에 이어 올 8월 ‘야! 신나는 여름방학이다! 출발! 모둠여행!’ 테마에 이름을 올렸다. 자연재해 및 인위적 재난 등 대형사고가 증가함에 따라 안전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365세이프타운은 꼭 방문해야 할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더 이상 안전 없는 여행은 없다! 

최근 세월호 사고로 인해 어린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희생됐으며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아 안전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가적인 각성이 요구되면서 체계적인 안전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이다.

안전한 여행을 찾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태백 365세이프타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안전수칙이 각별히 요구되는 학교, 기관 등의 단체관광 코스에서 예약과 함께 꼭 들러봐야 할 장소가 됐으며,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방문 및 체험해야 할 필수코스가 됐다. 

태백시 장성동에 위치한 365세이프타운은 ‘안전’이라는 주제로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된 테마파크이다. 교육과 엔터테인먼트, 휴양, 레저기능을 갖췄으며 딱딱한 주입식 교육이 아닌 직접 깨닫는 체험을 선사한다.

365세이프타운의 코스는 다음과 같다. 장성지구 입장 후 5개 체험관(산불, 설해, 풍수해, 지진, 대테러)을 체험하고 곤돌라에 탑승해 중앙지구(트리트랙, 짚라인)를 이용한다. 그리고 곤돌라에 탑승해 철암지구(강원도 소방학교)로 이동하는 코스이다. 

위 같은 코스를 거치는 동안 관광객들은 테마파크를 즐기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몸으로 각종 재난을 체험, 안전의 중요성과 대처 요령을 익힐 수 있다. 지진, 풍수해, 설해 등의 재난상황을 실제처럼 흥미진진하게 익힌다. 체험 활동 후에는 재난의 의미를 진지하게 되새겨보는 시간이 주어진다.



태백의 대자연에서 배우는 안전훈련

365세이프타운은 “안전은 학습이 아니라 체험이다”라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콘텐츠 구성을 위해 3개 지구별로 특색 있는 안전체험시설을 구성했다. 장성지구의 안전 체험관, 중앙지구의 챌린지 월드, 철암지구의 강원도소방학교 등 크게는 3개 지구로 나뉜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메인시설인 안전 체험관이다. 안전 체험관은 산불, 풍수해, 지진, 대테러, 설해 등의 상황이 재현되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3D 입체 화면은 기본이고 의자가 흔들리고 안개가 피어오르며 물방울이 떨어지는 등 4D 특수 효과로 생생함을 더했다. 풍수해 체험관에서 대피 경보가 발령되면 구명조끼를 입고 보트에 탑승한다. 번개가 치고 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수해가 난 도시를 가로질러 안전지대로 대피한다. 산불 체험관은 시뮬레이터 헬기를 타고 태백산 정상의 산불을 진화하며 숲 속의 생물을 구해낸다.

체험관을 벗어나 곤돌라에 탑승하면 야외 체험 시설인 챌린지 월드로 이동한다. 챌린지 월드의 대표 시설은 트리트랙으로 높이 11m 나무 구조물에서 다양한 도전을 경험한다. 헬멧을 쓰고 출렁다리를 건너고 줄을 오르내리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을 마친 아이들은 무섭고 긴장되는 상황에서 교관의 설명에 따라 하나씩 배워가니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또한, “혹시라도 이런 일이 발생하면 잘 대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뿌듯해 하기도 한다.




태백이 거대한 바다였다고?!

지구의 생성과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에서 구문소와 함께 관람하다보면 자연과학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태백산 분지에서 처음으로 삼엽충화석에 대한 발견 및 연구가 시작된 것은 1924년 일본인 학자들에 의해서라고 한다. 1990년대에 들어서야 서울대 최덕근 교수 등을 통해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는데 이에 따르면 영월과 태백 일대는 고생대 캄브리아기 때 얕고 넓은 바다였다고 한다. 그때의 흔적이 지금도 지층 속에 남아 화석처럼 전해져 오고 있다.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은 한 때 바다였던 태백이 고지대 산악지역으로 변하기까지의 모습을 알아보기에 알맞은 곳이다.

태백지역에서 고환경을 잘 보존하고 있는 구문소는 2000년에 고환경 및 침식지형으로 천연기념물 417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구문소 주변에는 우리나라 고생대에 생성된 지층들과 삼엽충, 두족류, 완족류 등의 다양한 화석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전기 고생대의 자연환경과 그곳에 살았던 생물의 역사를 추적할 수 있는 다양한 화석과 퇴적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 학습적 가치를 인정받아 고생대자연사박물관이 들어서게 됐다.

구문소 입구에 들어서면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이 있다. 지난 2010년 10월 개관해 깨끗한 시설과 잘 관리된 정원을 볼 수 있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입장을 하면 인포메이션과 커다란 지구본이 보인다. 해설을 요청하면 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선캄브리아시대와 전기, 중기 고생대로 구성된 전시관을 둘러볼 수 있다. 지구의 나이를 생각해보며 현생인류의 시간도 깨닫는 뜻깊은 관광이 될 것이다.



구문소의 전설을 찾아 떠나는 용축제

구문소(求門沼)는 한자 그대로 ‘굴이 있는 연못’이란 뜻이다. 옛날 구문소가 생기기 전에 석벽을 사이에 두고 황지천과 철암천에 큰 연못이 있었다고 한다. 황지천에는 백룡이, 철암천에는 청룡이 살면서 늘 석벽 꼭대기에 올라가 낙동강을 차지하기 위해 싸웠는데 하루는 백룡이 꾀를 내서 석벽을 뚫고 청룡을 제압해 오랜 싸움 끝에 승천하게 됐다. 이로 인해 구문(구멍)소가 생겨나게 됐다고 한다.

수억 년 전에 만들어진 석회암이 분포하는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산을 뚫고 가로지르는 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강물이 석회암 암벽을 깎아내린 자연현상으로, 보는 이에게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명소이다. 끊임없이 흐르는 물, 기묘하게 깎인 암벽과 동굴, 폭포가 어우러져 조선시대 수많은 선비를 감탄하게 했고 신선세계의 입구라고도 일컬어진 곳이다.

8월 9일부터 10일까지 양일간 구문소와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주차장 일원에서 제3회 구문소 용(龍)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시원한 태백에서 폭염을 피하며 즐거운 체험을 즐겨보자. ‘청룡과 황룡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구문소의 전설과 만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구문소 마을에서 전래되는 싸시랭이와 갈풀썰이를 볼 수 있다. 갈풀썰이는 예부터 화전민이 많이 옮겨와 살았던 태백의 농경사회의 전통을 보여준다. 당시 마을 주민들은 비료를 대신하는 유일한 지력증강 수단이었던 퇴비를 품앗이 형식으로 집집마다 돌아가며 마련했다고 한다. 가을에 산에서 풀을 썰어와 외양간에 넣어 거름으로 사용하는데 이때 풀을 썰면서 부르던 농요가 바로 갈풀썰이다. 구문소와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을 통해 지구의 역사를 알았다면 구문소 용(龍)축제에서는 친근한 태백의 역사까지 볼 수 있어 작지만 큰 축제가 될 것이다.



김지현 기자 jh6avril@newsone.co.kr